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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3

삐악삐악 우리 집에 새 가족이 탄생했어요!

수탉이 자취를 감추고 돌아오지 않던 지난달 7월, 닭장 한쪽에 조용히 자리를 잡은 암탉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수탉의 울음소리 대신, 낮게 깔린 고요와 함께 암탉은 어느 날부터 알 위에 몸을 포개기 시작했지요. 그 작은 체구의 결심은 참으로 단단했어요. 홀로 미동도 없이 그 고요 속에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투사처럼 보였으니까요. 얼마나 움직이지 않았는지, 혹시 죽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일부러 찾아가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니까요. 그때마다 저는 움직이는 눈을 보고 안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암탉이 품은 알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확실한 유정란인지도 모르고, 어떤 알은 너무 오래돼 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암탉이 알을 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낳..

스페인 고산, 요즘 우리 가족이 비우고 채우는 일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뤄 사는 한국-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의 요즘 일들, 여러분께 들려 드릴게요. 우리가 자연에 살면서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과 변화 덕분에 배운 중요한 덕목 하나가 있답니다. 바로 비우고 채우는 삶의 지혜랍니다. ^^ 자연도 때 되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일들이 순리잖아요? 추운 겨울도 그렇고......옷을 다 벗는 나무도 그렇고........ 땅속에서 움틀 날을 기다리는 씨도 그렇고요! 세상 모든 존재는 적절한 때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환의 반복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적절하게 비우고 채우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물론 여러분도 다 그러실 것으로 압니다. ^^ 지난 주말 아침에 밖에 나가 보니, 산똘님과 아이들은 비우는..

칠면조가 품은 귀여운 병아리

우리 집 암컷 칠면조가 드디어 모성애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어린 칠면조인데...... 왜, 갑자기 모성애 본능에 들어갔는지...... 아직 어린 이 녀석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약 2주 후에는 자신이 낳은 알을 모조리 품고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 이느냐구요? 문제는 수컷들이 이 암컷만큼이나 어려 씨를 생산해낼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아빠 기능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할 수 없이, 이 칠면조에게 암탉의 알을 품게 했습니다. 암컷 칠면조가 알을 품고 있는 밤중, 남편은 몰래 들어가 칠면조가 협박하는 와중에 뒤쪽으로 달걀을 쓰윽 넣어두었습니다. 약 10개의 알을 넣어두었습니다. 칠면조가 잘 품으면 병아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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