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발견한 한국 반찬 재료, '무'라고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에서는 이 '무'를 시원하게 육수를 내는 데에만 사용한답니다. 일부러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은 곳이고요, 채소 가게에 가면 무청을 뺀, 무만 딸랑 파는 곳도 대부분이랍니다. 운이 좋아 무청도 같이 있으면 서둘러 자르지 말고 같이 주세요! 하곤 했었지요. 그만큼 발렌시아에서는 사람들이 무청도 안 먹고, 무도 안 먹으니 무가 무슨 소용이 있나, 그냥 무(無)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아니지, 우리의 고산에서는 당나귀에게 던져지는 것이 무가 되겠습니다. 그러다 지난번에 우리 집 채소밭에서 재배한 무를 엄청나게 뽑게 되어 깍두기도 하고..... 또, 무청을 말려 시래기로도 만들었지요. 집에서 말린 시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