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스페인-한국 커플의 다문화 가정입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던 우리 가족은 5년 만에 방문하여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즐거웠다면 거짓말이고, 간혹 간혹 보이는 문화적 차이나 변화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스페인으로 돌아간 후, 우리 네 모녀는 한 달을 더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는데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좀 수월치 않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디 큰마음 먹고 가는 여행이라 택시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위한 최대 수단이었고 말이지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할머니집에서 우리 네 모녀는 시외버스에서 내려 언니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캐리어 짐도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택시를 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