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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페라 4

아이의 취미를 지지해주니 엄마도 힐링한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벌써 가을이 찾아왔어요. 너무 일찍 온 것 같아 여름을 제대로 맛보지 못해, 우리 가족은 아랫마을 주말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는 아직도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알부페라(Albufera) 논에는 벼가 무르익어 가는 모습이 벌써 가을이 온 듯했어요. 발렌시아(Valencia)는 지중해 연안이라 우리가 사는 고산보다 15도 정도 온도가 높아 아직 서늘한 느낌은 들지 않아 여름도 맛본 듯했고, 가을도 분위기로 즐긴 듯했답니다. 이번 여행은 첫째 아이의 새관찰을 위한 여행이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새를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 옆 호수와 늪지대, 논을 구경하고 왔지요. 숲의 새와 늪지대의 새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참 좋은 여행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사실 저도 두..

스페인 발렌시아 쌀 생산지의 풍경

지난번 글 잘 읽어보셨나요? 2020/12/08 - [뜸한 일기/자연] -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오늘은 발렌시아 철새 보호구역, 라 리바로하 자연공원을 소개할게요~ 스페인은 유럽의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이죠? 무슬림 교도가 정복하면서 가져온 작물 중 하나가 이 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지중해 연안, 삼각주에서는 아주 방대한 논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쌀의 재배는 가톨릭 정복에 의해 잠시 멈춰진 시기도 있었어요. 논이 있는 호수 근처 습지에서 병을 유발한다며 한 때 금지한 적이 있었답니다. 무슬림의 벼는 병을 유발한다며 말이지요. 하지만, 서민들은 몰래 벼를 재배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15세기에는 밀이 쌀보다 비쌌다고 해요. 그러니 통치하는 지배자로서는 서민들..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 생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항상 생물학자, 환경보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 큰아이도 새 관찰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류 연구자인 친구가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에서 새 동향을 살피기 위한 발찌 채우기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아 다섯 식구 모두~ 어떻게 새 발찌를 채우고 관리하는지 관찰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새 관찰하던 순간을 기록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 2014/10/..

눈 감고 음식 먹으라는 남편, 너무 했다

요즘 수확철이라 들로, 산으로 자주 다니면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수확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야생배를 따다가 병조림으로 만들었고, 개암 열매를 따서 잘 건조시키고 있고요, 야생 딸기와 야생의 가을 버섯을 캐고, 따고, 자르고, 손질하고, 채집하고, 말리고...... 정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야생 음식은 완벽하게 멀쩡한 것이 없답니다. 다 구멍 나고, 흠집 있고, 벌레 끼고...... 말 그대로 야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요. 그러면 전 또 투덜이가 댑니다. 아흐! 정말 손질하기 어렵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면서 매번 이런 소릴 합니다. "뭘? 새가 쪼아 구멍 난 열매는 그야말로 가장 맛있는 거야!" 동물도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남편의 이론이었습니다. 새도 보는 눈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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