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스페인 시부모님이 당분간 우리와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네요

산들무지개 2020. 6. 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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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가고 있어요. 스페인 자치 정부는 단계적 해제를 진행하고 있고, 월요일 6월 8일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제3 단계로 봉쇄 완화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발렌시아 자치정부는 여전히 제2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1차 단계적 해제에서 확진자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 그런지 여전히 제2 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렌시아 지방 정부는 발렌시아, 카스테욘, 알리 칸테, 이렇게 3개의 주가 있는데요, 제2단계에서는 거주하는 주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다른 주는 이동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전히 시부모님을 만나 뵐 수 없습니다.


휴우 ~! 정말 오랜 시간이에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뵙고, 못 뵌 지 6개월이 넘어가니 말입니다. 이 코로나19 정말 지긋지긋하고 답답해요.



▲ 현재 스페인 확진자 현황입니다. 짙은 주황색일수록 확진자가 많은 곳이 되겠습니다.

지난 7일간 확진자 수는 1,966명이었고, 하루 164명이 나왔네요.

(출처: rtve.es)



▲ 위의 사진은 지방자치 정부의 해제 현황이랍니다.

마드리드, 카스티야 라 만차, 발렌시아, 까딸루니아 등

아직 2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단계적 해제가 진행되면서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도 이제 서서히 회사로 출근하게 됐는데요, 걱정이 되는 건 아이들은 여전히 휴교령이라 말길 사람이 없어 일부러 양육 휴가를 내야 할 지경이라는 거죠.


우리 가족은 제가 집에서 백수 아니, 프리랜서라 (프리랜서라 하고 돈 못 버는 백수가 되는 날이 더 많다)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어 다행인데, 우리 시누이는 그럴 수 없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아이 봐줄 사람도 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보통 아이를 봐주는 사람들도 연세 많으신 부모님, 아이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손주들을 보살피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게 됐답니다. 스페인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이고, 안심할 수 없으니 단번에 거절하셨습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손주들은 보고 싶지만, 건강을 위해 거리 두기를 하자고 제안하신 거죠. 각자의 일은 각자가 책임지고, 당분간은 이렇게 화상 통화로 거리 두기를 하자고 하십니다. 저는 두 분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는답니다. 일단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말이지요.




▲ 화상 통화를 하는 우리 가족


시부모님께서는 발렌시아 도시를 떠나 지금 제2 거주지인 별장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곳에는 큰 수영장이 있어 7, 8월 여름만 되면 아이들이 놀러 가 지내다 오곤 하죠. 이번에도 시부모님은 수영장 청소하시며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시부모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봉쇄 완화가 돼 우리 집에 올 때는 미리 알려주렴...... 

며칠 동안 오는 지도...... 

그래야 우리가 집 내 주고 

다른 곳에 가서 피신할 수 있지."


우리를 잠재적 코로나 감염자(?)로 생각하셔서 서운할 수도 있는데.... 일단,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냉정한 서양문화라는 시선으로도 볼 수 있지만, 오래 건강히 살며 손주들 보겠다는 생각은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일단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시부모님이 신중한 태도가 아마 해가 넘어갈 때까지 갈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야만 보겠다는 시부모님..... 부디 건강히 잘 계셨으면 하네요.


여러분~ 오늘도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편안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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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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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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