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새해 다짐한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새해는 무조건 동기 부여를 주므로 무엇이든 한번 해보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들 하실 거예요.
아직 저는 올해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리를 못 했는데 조만간 좋아하는 일 한두 가지는
꼭 정리해서 해보고 싶답니다. ^^
아자! 아자! 혼자 결의를 다지며 오늘 이야기 시작할게요.
여러분들도 결의를 다지며 함께 좋아하는 일 찾아 나가자고요!
며칠 전 남편과 첫째는 산행을 했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았는데 아이는 숲이나 산에 가자고 얼마나 조르던지요.
첫째 산드라는 정말 숲과 산, 동물을 좋아하는 타고난 자연주의자가 확실한가 봅니다. ^^
주말에는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아빠 따라 함께 출근해 새를 관찰하고 동물 흔적을 찾으며
하루를 보낸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아빠와 출근한 아이가 어느 고인 물에서 뱀을 발견했답니다.
아이가 양서류, 파충류 학회 모임에 참여해 많은 공부를 했는데요,
이날에도 거침없이 이 뱀을 관찰하러 물웅덩이에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은 구렁이를 발견했지요.
아이는 한 번에 독이 없는 구렁이 나트릭스 마우라(natrix maura)라며 학명을 말하며 들어 올리더라는 겁니다.
학회 참여 후 얼마나 많은 동물을 만져봤는지 겁이 하나도 없어진 걸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 뱀은 안타깝게도 죽어있더라는 겁니다.
동사했는지, 얼음이 낀 그 웅덩이에서 그렇게 동면도 못하고 죽어있더라는 겁니다.
아이는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고 집에 가지고 왔지요.
위의 사진은 아빠가 근무하는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 산 정상의 절벽입니다.
산 정상으로 가는 경로가 여러 군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산행로가 있고,
위의 사진처럼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산행로가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남편은 절벽으로 오를 기회를 줬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암벽 등반도 하고 이런 절벽에 익숙해지라고...
산 정상에 오른 두 부녀......
배경에 있는 저 정상이 페냐골로사 정상입니다.
저 절벽을 타고 올라온 두 부녀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아이가 뱀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은 아이에 대한 걱정이 없었어요.
동생들한테 구렁이 보여주고 같이 관찰하며 잘 시간을 보냈지요.
그런데 그날 밤, 남편은 악몽을 꾸고 말았다고 합니다.
"산드라가 독사에 물려서 업고 헬리콥터까지 가는 꿈이었는데
정말 큰 악몽이었어~!"
남편이 식은땀을 내면서 꿈을 꿨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다음 날 남편은 산드라에게 이런 당부를 하더라고요.
"있잖아~! 다음에는 아무리 네가 다 알고 있다고 해도, 아빠가 없을 때는 함부로 뱀을 만지지 말아야 한단다. 알았지? 아빠가 옆에 있을 때 함께 보면서 만져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자꾸나."
그냥 꿈이라 참 다행이라면서도 이렇게 꼼꼼하게 아이에게 당부하고 말았네요.
그런데 같은 날 산드라는 또 다른 악몽을 꿨다고 해요.
우리 집 노묘인 블랑키타가 다쳐서 죽는 꿈을 꿨다네요.
하하하! 그냥 꿈이라 참 다행이지만.......
어찌 두 사람은 각자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걱정으로 악몽을 꿨나 봐요.
그래, 산드라야! 다음에는 아빠 말씀 꼭 잘 듣고......
앞으로 자연주의자 산드라가 어떤 길을 개척해 나갈지 잘 응원하마~~~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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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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