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요즘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아몬드꽃 시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5. 3. 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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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아몬드나무 꽃이 피는 시즌은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입니다.

 

특히 발레아레스 제도(마요르카 섬 등), 발렌시아 지방, 안달루시아(말라가, 알메리아 등) 지역에서는 2월이 절정 시기인데요, 요즘 기후 변화로 약간의 차이로 좀 일찍 피거나 늦게 피기도 합니다. 아몬드 꽃은 언덕과 들판을 분홍색과 흰색으로 덮으며 장관을 이룹니다. 

 

아몬드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지역별로 개화 시기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게다가 아몬드나무 종류도 다양해 나무 특징에 따라서 개화하는 날이 많이 다르답니다. 우리 동네는 지금 개화 끝난 나무가 있는가 하면, 이제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개화하는 아몬드나무 꽃이 있답니다. 

 

일단 오늘은 우리 집 근처 아몬드나무에 핀 꽃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 사진은 2월 중순에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의 산들랜드에 딱 한 그루만 남은 아몬드나무의 꽃입니다. 작년 혹독한 가뭄으로 좀 나이 많던 아몬드나무는 말라죽었어요. 대신 좀 어린 아몬드나무는 잘 참고 버텨줘서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작년 가뭄 후 가을에 비가 아주 많이 내려 뿌리를 더 튼튼히 내린 것 같아요. 

 

 

나무 아래 풀숲에 떨어진 아몬드꽃~ 분홍분홍한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우리의 올리브 농장, [산들랜드]를 나서면 방치된 아몬드나무 밭이 있는데요, 그곳에 핀 아몬드꽃은 이렇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서 마른 가지가 정리되지 않고 본가지 성장을 방해하고 있어요. 농장 운영하시는 분들 이야길 들어보면 나무의 전지 작업을 해줘야 열매도 맺고, 오래된 가지도 잘라줘야 새 가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여긴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라 가지치기를 정말 잘해줘야 할 것 같아요. 좀 때 지난 가지는 말라버리고, 잘 처리하지 않으면 병충해도 맞고 본가지 성장을 어렵게 하니 말이에요. 우리의 오래된 아몬드나무가 그래서 죽었답니다. 제때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 썩어가는 가지가 참 많이 있어 결국 새 가지도 성장 못해 죽은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나무도 생명인데 왜 자르냐고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앞에 쓴 내용을 다시 간략하게 정리해 볼게요. 

 

아몬드나무의 가지치기가 꼭 필요한 이유

1. 열매 생산 향상 – 오래된 가지를 제거하면 나무의 영양분이 새 가지와 열매 성장에 집중되어 더 좋은 품질의 아몬드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2. 새 가지 성장 유도 – 마른 가지가 본가지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면 새로운 건강한 가지가 돋아납니다. 특히 열매는 새 가지에서 잘 열린다고 하네요. 

3. 병충해 예방 – 썩거나 말라버린 가지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병충해가 퍼져 나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건조한 기후에서 더욱 중요 – 지중해성 기후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관리가 부족할 경우 가지가 쉽게 마르고, 제대로 전지하지 않으면 나무가 쇠약해져 결국 죽을 수도 있습니다. (예, 우리 집 아몬드나무: 말라 죽음)

 

결국, 가지치기는 아몬드나무의 건강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인 나무를 가지치기한다고 안타까워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올리브나무의 가지치기 경우도 아몬드나무의 경우와 같습니다. 요즘 남편이 올리브나무 가지치기하고 있는데, 구독자님들이 나무를 자른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

 

 

아몬드나무에 꽃이 피면서 봄이 오는 듯한 스페인 지중해 연안.....

덕분에 저도 봄바람의 설레는 기분을 맛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집 위쪽 아몬드나무 밭에 꽃이 조금씩 피더라고요. 너무 예뻐요~! 

 

 

바로 요런 모습입니다. 여긴 관리가 잘 돼 있어 꽃이 정말 환상적으로 피어났어요. 밭 전체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듯 아름답습니다. 

 

 

스페인의 아몬드나무 꽃 사진과 글로 공유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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