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여기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날씨가 온화해서 겨울과 요즘 입춘 지나고 꽃이 피는 곳이랍니다. 요즘 로즈메리와 백리향, 금작화, 아몬드나무 등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요, 꽃이 피는 계절이라 그런지 지난번 우리 집에 들어온 객식구 벌떼가 엄청난 양의 꿀을 생산해 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집 사정은 이렇습니다.
평소 양봉업을 취미로 하시는 근처 고등학교 선생님 부부가 꿀벌통을 둘 곳이 없어 수소문하다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사실 그분들이 사는 곳은 별장들이 줄 지어 있는 곳인데, 그 별장 맞은 편에 큰 오렌지 농장이 있어 문제가 생겼다고 하네요. 저는 오렌지 꽃 피면 수정해 줘서 좋지 않을까? 라며 더 좋은 게 아닐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오렌지 농장주들은 벌이 수정한 열매는 씨가 엄청나게 많이 생겨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벌보다 인위적인 수정을 거쳐 오렌지 생산을 한다는데요... 어떤 식인지는 잘 모르지만, 벌이 수정한 오렌지와 많은 차이가 있나 봐요. 그래서 싫어하는 분위기 속에서 양봉을 할 수 없어, 오렌지 생산자들이 없는 우리 [산들랜드]에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우리 집 올리브 농장, [산들랜드]에 꿀벌 떼가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게 신의 한 수였는지, 우리 농장에 온 지 몇 달 만에 꿀을 채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여러분들은 꿀벌통에서 벌집 꺼내는 모습을 보셨나요? 이렇게 옷을 단단히 입고 난 후, 꿀벌이 진정하는 해 좋은 날에 벌통 뚜껑을 열고 조심스럽게 벌집을 꺼냅니다. 벌집을 꺼낼 때 훈연통으로 연기를 내주면 벌이 공격적으로 쏘아대지 않는다고 해요.


벌집을 꺼내면 벌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솔로 벌떼를 쓸어줘요. 한 녀석이라도 다치면 안 되기에 선생님 부부는 정말 조심히 다루시더라고요.

그렇게 벌집을 꺼내어 붙어있는 꿀벌을 제거하고 이동이 쉬운 상자에 담아 벌 떼가 없는 곳으로 갑니다.

짜잔! 바로 이곳! 벌떼가 들어올 수 없는 우리 집 농막입니다. 이곳에서 벌집을 꺼내 꿀 추출을 했습니다. 먼저 밀봉된 벌집의 밀랍을 깎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조심스럽게 밀랍 제거용 칼을 따뜻한 물에 데워 조심히 벗겨냅니다. 기온이 낮아 왁스가 잘 제거되지 않아 일일이 뜨거운 물 안에 넣어 제거기를 따뜻하게 해 주니 훨씬 쉬운 것 같습니다.

밀랍 뚜껑이 벌집 방에서 잘 제거되지 않은 부분은 위의 사진처럼 전용 도구로 콕콕 찔러 봉개합니다. 그럼 그 안에 꿀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입니다. 츄릅~~~~

봉개 하고 남은 밀랍 찌꺼기도 활용을 할 수 있어, 잘 모았다가 녹여서 크림 성분이나 양초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이제 봉개 작업이 끝난 벌집을 원심 추출기에 고정하여 꿀을 추출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하는 방법은 수동식인데, 너무 크게 힘을 주지 않고 벌집 원형을 보존하면서 꿀을 추출합니다. 원심력에 의해 돌아가면서 꿀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데요, 꿀이 채워지는 모습도 아주 달달합니다. 이 원심 분리기로 추출하고 난 벌집은 밀랍을 파괴하지 않고 다시 사용한다고 합니다. 벌떼가 육각형 모양의 벌집을 다시 만드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라고, 다시 이 벌집을 사용한다고 해요. 지속 가능한 벌집 사용이라 아주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원심 추출기로 뽑아낸 꿀은 아래에 달린 꼭지를 열어 다른 통에 옮깁니다. 이때 벌집에서 튀어나온 이물질 및 밀랍을 체로 걸러내는 작업을 해요. 그럼 깨끗한 100%의 꿀이 된답니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보니, 정말 보람 가득합니다. 우리의 [산들랜드]가 지원한 땅에서 나온 꿀이라니...! 객식구라지만 이렇게 반가운 객식구가 있을까요? 마음 같아선 원하는 대로 언제까지 있어도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꽃과 나무, 사람에게 좋은 꿀벌! 덕분에 조심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행복감에 젖어들어요.

다 사용한 벌집은 다시 벌통으로 들어가 꿀벌들의 안식처가 된답니다. ^^ 지중해 연안이라 한국 같으면 모호한 계절에 꿀을 추출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축복으로 다가오네요.
덕분에 우리도 꿀 몇 병을 얻었고, 벌집꿀도 몇 조각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요 벌집꿀은 정말 달고 맛있는 간식이 되었네요. ^^ 며칠 후 재래시장 갔다가 요만큼의 가격 보고 깜놀했습니다. 글쎄 위의 사진에 손에 든 벌집꿀이 5유로나 하는 겁니다. 우리 돈 8,500원 정도??? 뭐... 꿀벌이 어렵게 지어낸 것이니 사실은 그것보다 더 비싼 가치가 있는데, 자본 시장에 익숙해진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놀랐네요. 어쨌거나, 꿀벌이 건강하게 해충 피해 없이 무사히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우리 집도 꿀 뚝뚝 떨어지는 농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과 사랑이 함께하는 날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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