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이웃

스페인 시골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노는 '초간단 분장 놀이'

산들무지개 2016. 2.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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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는 참 분장 놀이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와 정착해 살 때도 분장을 스스럼없이 하고 노는 문화가 참 부럽기도 했답니다. 어른들마저도 분장하고 거리를 나돌아 다니는 모습이 뭐랄까,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사회적 자유로움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노는 것만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이라고 비하하기까지 하는데요, 자신이 놀지 못하면 야유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노는 방법을 알아서 즐기는 이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제 주위의 이웃과 친구들은 거창하게 돈을 써가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선에서 사소한 것을 이용하여 즐길줄 아는 사람들이지요. 이번에도 최소의 비용을 들여 우리 비스타베야의 시골 아이들은 분장 놀이를 즐겼습니다. 

카니발이라고 해서 스페인에서 꽤 유명한 축제놀이랍니다. 매년 자발적으로 곳곳에서 이는 축제인데 분장하고 그냥 마을을 돌면서 노는 놀이랍니다. 스페인 남부에서는 분장하여 매년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을 패러디하여 대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

스페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언제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성이 높답니다. 

자~ 우리 아이들은 이제 무엇을 만들까요? 

준비물: 까만 쓰레기 봉투, 노란 테이트, 머리 띠, 노란 실, 가위

준비물이 아주 간단하죠? 엄마들도 놀이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분장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 열심히 분장 옷을 만들어보자~! 

점점 무엇처럼 생긴 모양새가 나오죠? ^^* 네~ 바로 꿀벌들입니다. 

아기 꿀벌들과 여왕벌이 나란히 사진을 찍습니다. 그 앞에는 양봉업자들이 연기를 뿜으면서 꿀벌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비스타베야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요? ^^

마을 한바퀴 돌고 성당 앞에서도 포즈 취합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재롱 잔치입니다. 구경 나오신 어르신들이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이렇게 마을 한 바퀴 돌고 와 이제 간식 타임입니다. 간식을 끝으로 하교 시간이지요.  

학교 식당에 돌아와 한 컷 찰칵~! 빅토르 양봉업자~! 하얀 연기를 뿜으면서 말이지요. 

그날은 큰 딸 생일이라서 학교에서도 생일 잔치를 했답니다. 그래서 간식 타임은 저희 부부가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초간단 베이컨 피자와 놀러오신 어르신들을 위한 앤초비 피자입니다.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아이들은 분장을 지우지도 않고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만7세를 맞은 우리 큰 딸, 한국 나이로 8세입니다. 올해 한국으로 치자면 초등학교에 올라가는 나이이지요. 많이 컸구나~!!!

이 케이크는 무엇인가 눈에 익지 않나요? 기억하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바로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직접 함께 만든 비스켓 생일 케이크입니다.  

 

이런 풍경 눈에 정말 많이 익죠? 언제나 전통을 멈추지 않는 아빠~!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에서 하는 생일 파티는 언제나 이 비스켓 생일 케이크이네요. 이렇게하여 꿀벌 분장과 생일 파티를 무사히 마치고 할머니집에서 식구들 생일 파티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다음에는 시댁에서 한 생일 파티의 모습과 음식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스페인 아이들의 소소한 분장 놀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순수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이야기~ 저는 이런 소소한 것들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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