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두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연말과 새해를 도시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평화롭게 보내도 좋을 연말과 새해이지만, 올해는 발렌시아의 시부모님댁에서 도시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은 12월부터 1월까지 평소에는 전혀 없던 특별 마켓이나 페리아(놀이공원 등의 여가 활동 및 작은 마켓) 등이 광장을 중심으로 생겨난답니다. 또한, 평소에는 없던 길거리 음식들도 이 기간에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이런 거리 구경에 나섰답니다. 그럼 그 모습을 함께 나누며 대충 스페인의 연말과 새해 분위기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는 저녁을 즐기기 위해 일찍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도시에서 쭉 살아온 것처럼 참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발렌시아 시청 앞 광장에는 정말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쪽에서 타악기(?) 연주를 하는 젊은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네요.
경쾌한 손놀림으로 한참 저곳에서 신나게 음악 감상했습니다.
이번엔 지난번 사라 혼자서 탔던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답니다.
"언니랑 누리랑 같이 와서 다시 타고 싶어~!"
하던 사라.
드디어 사라는 자매들과 함께 저곳에 오를 수 있었네요.
사람들이 아주 많아 긴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 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곳은 아이 한 명당 어른이 같이 올라가 안전을 책임져야 하더군요.
어른은 서 있어야 하고, 오르는 일은 공짜!!!
우리는 다 함께 올라가 아주 황홀한 회전목마를 탔습니다. ^^*
오르떼가(Ortega) 회전목마라고 하는데 1900년에 세워진 페리아 가문인가 봅니다.
회전목마를 타고 나오니.......
앞에는 아이스링크가 있네요.
아이들이 방학해서 그런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더군요.
우리는 아이가 셋이라 다음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해가 지고 점점 어둠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조명이 커지고, 도시의 밤이 다가옵니다.
시청 앞 분수도 알록달록 색깔을 바꾸면서 지나가는 이를 멈추게 합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겨울인데 야자수가 있으니 참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여긴 한국이 아니구나~!
그런데 지나가다 갑자기 보이는 풍경!!!
우와~! 군밤이다!!! 이거 얼마 만에 보는 풍경이지?
한국에만 군밤 파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스페인에서도 이렇게 겨울에 군밤을 구워 팔더라고요.
껍질을 까며 호호 불어먹는 모습이 이곳에서도 겨울의 한 풍경이라네요.
잘 구워진 군밤. 껍질도 까기 쉽게 이렇게 잘라 구워주시더라고요.
군밤을 처음 먹는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네요.
남편과 둘이 데이트하는 엉뚱한 기분이 막 들었지만,
세 아이들 손을 서로서로 잡고 군밤 호호 불며 먹는 게 아주 즐거웠습니다.
미겔레떼(Miguelete) 대성당 앞 레이나 광장에서도 작은 마켓이 열렸네요.
이곳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우리의 목적은
시내 산책이라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대성당 골목을 돌자 음악가 및 행위예술가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위의 음악인들은 참 아름다운 선율로 심금(?)을 울렸습니다.
연말이라 그런가?
대성당의 다른 광장, 비르헨(Virgen) 광장에도 사람들이 굉장했습니다.
우리는 대성당의 작은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본관은 아니고, 작은 부속 관에서 열리는 미사였습니다.
웅장한 돔 천장을 보면서 조용히 울리는 찬송가
음유하듯 미사 보시는 신부님......
오랜만에 고적한 마음, 평화로운 마음을 맞았네요.
이제 우리는 비르헨 광장의 상징, 분수대에 섰습니다.
발렌시아의 7개 수로를 뜻하는 조각품인데 밤에 보니 운치가 더 있었습니다.
발렌시아 정부의 궁전(Palacio de Generalitat Valenciana)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마술을 가르쳐줬습니다.
2016년 마술처럼 훌쩍 보내고 새로운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한 마술인가요?
큰 아이가 무척 관심을 두고 마술 속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우리는 근처 바에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아이들에게는 이런 간식을 사줬답니다.
맛있는 간식이다~! 하면서 달라붙는 아이들.
몇 분 후에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실.
발렌시아 옛 시내 카르멘 골목을 돌다돌다 발견한 마법의 문.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나요?
산드라가 자신의 문이라며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산드라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
광장 곳곳에는 설레는 낭만이 젖어 나왔습니다.
그러다 기차역 앞에서 발견한 솜사탕~!
아이들이 솜사탕 사달라며 난리입니다.
노르드(노르떼) 발렌시아 기차역입니다.
여기도 연말과 새해 분위기에 아주 아름답네요.
솜사탕이 저렇게 컸었나.......
누리가 제일 기대했던 솜사탕입니다.
아이가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으로 자기가 한턱 낸다고 계속 조릅니다.
누리 덕분에 드디어 솜사탕 시식~!
역시 아빠가 아이들 손에 심하게 묻을까 봐 저렇게 나누어 줍니다.
살살 녹아~! 사라도 한 입.
엄마, 신난다~! 드디어 먹는다~!!!
좋아하는 누리.
조금 컸다고 하는 말.
"나는 솜사탕 별로야. 몸에 좋지 않아~!"
그런데도 산드라는 저렇게 잘 먹었다는 사실.
아빠도 한 입.
이렇게 우리 가족은 연말에 가족 산책에서 기분 전환했답니다.
물론 스페인의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밤 12시 종이 12번 울릴 때마다 포도 12개를 먹는 게
습관화되었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나중에 그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12시는 너무 늦으니 자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12개 포도 먹는 일이 생기면 그때 자세히 포스팅해볼게요.
그리고 그다음 날~! 아이쿠야!!!!
2017년이네!
새해는 건강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지~!
하면서 음식 준비하는 아빠.
덕분에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도시에서 즐거운 연말과 새해를 보내고 있네요.
여러분, 2016년 아주 즐거웠습니다. 같이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저도 참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다가오는 2017년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들 이루시고,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 건강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모두 모두 큰 행운이 함께 존재하길 바랍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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