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인터넷이 또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인터넷 빵빵 터진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이렇게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또 말썽입니다. 언제쯤 인터넷 빵빵 터질까요? 바르셀로나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엄청나게 빠른 인터넷 속도였는데...... 하하하! ^^*
한국은 이미 아이들이 개학했다고 하죠? 스페인 고산은? 아직 개학은커녕 방학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 이유도 아이들 보살펴야 하므로 짬을 낼 수 없답니다. 진짜 이번 여름에는 이 사실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이들 육아로 뒷전으로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새 컸는지 알아서들 잘 놀고 잘 집안일도 도우니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 참고로 아이들 개학 9월 11일......
아이들의 동물 사랑은 대단합니다.
우리 고양이들 먹이 주는 일에서부터
이웃 말에게 당근까지 갔다가 주는 일 또한 마다치 않습니다.
누리는 닭장 들어가는 일을 참 편하게 즐깁니다.
아침에 케이크라도 만들라고 하면,
"엄마, 닭장에서 달걀 갖다 줘?" 하면서
후다닥 빛의 속도로 닭장에 갔다 온답니다.
우리 큰 아이의 동물 사랑도 대단합니다.
항상 풀어놓고 기르는 이웃집 말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기도 하지요.
"엄마, 당근 하나만 줘."
하지만 당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싱싱한 상춧잎을 뜯어다 가져다줍니다.
말도 얼마나 순한지...... 보드라운 저 입~ 귀여워요.
서로 자기가 뜯은 풀을 주겠다고 들이미는 아이들
연한 꽃도 뜯어다 줍니다.
말이 외로웠는지 아이들 오는 소리에 멀리 있다가도 인기척이 있으면 이곳으로 옵니다.
위의 동영상은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소개해드렸는데요,
보통 우리 아이들이 하는 동물 돌보는 일과랍니다. ^^;
오늘은 산똘님 생일, 케이크를 먹고 축하해주고 있다가도 멀리서 들리는 양 떼의 소리에......
후다닥 달려갑니다.
양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치기 개가 있기 때문이지요.
"누리아~ 어디 가니?"
엄마가 뒤를 바짝 쫓아갑니다.
사라와 산드라는 어느새 도착하였네요.
사랑스러운 양치기 개, 블랑카가 의젓하게 아이들을 반깁니다.
이렇게 몸짓이 큰 녀석이 얼마나 순한지......
"언니네 아이들 이쁘게 컸어~!" 하는 눈빛입니다.
녀석이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분장하고 뛰어노는 지인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 ^^*
이렇게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직도 동물과의 접촉이 자연스럽습니다.
요즘 매일 우리 집 앞을 지나는 양 무리입니다.
아이들도 이때다 싶으면 가까이 가서 함께하지요.
들판의 보리와 밀 다 추수하고 나니 이렇게 양들이 풀을 뜯으러 온답니다.
참고로 위의 동영상은 어제 찍은 것입니다.
저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생명체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들을 헤집고 다니는 양도 그렇고, 우리 집고양이도 그렇고, 매일 신선한 달걀을
낳아주는 닭도 그렇고, 반갑게 맞아주는 양치기 개와 말도 그렇고......
소중하지 않은 생명체 하나 없음을 느낍니다.
또한, 가까이에 없지만, 항상 느끼는 야생동물도 그렇습니다.
(여러분, 야생 동물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들이 동물과 접할 기회가 많아져
동물을 보면서 이런 마음, 배워나갔으면 하네요.
(아마,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단지 기회가 없을 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전 이만 자러 가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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