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한국인이 정체 알면 식겁(?)하는 스페인 음식 몇 가지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12. 17. 00:21
반응형
728x170

먼저 제 음식 철학부터 말씀드리고 하겠습니다. 

음식 가지고 그러면 아니 되옵니다~!가 제 철학입니다. 어떤 음식이나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그 역사가 있으니 존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나면 아무리 역겨운 재료라고 해도 소중한 음식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넘쳐나는 이 시대, 양심적으로 먹어주는 이들이 적어지면서 음식이 무슨 놀이나 장난처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장난으로 이런 음식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이 보면 놀라는(?) 스페인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생소한 문화적 차이를 다룬 것임을 이 글에서 알려드립니다. ^^ 단순한 다름이 이렇게 재미있는 문화 차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자 씁니다. 재밌게 같이 읽어주세요~~~

그래서, 스페인 음식의 정체에 대해 어서 알려달라고요? 네~ 알려드리겠습니다. 정체를 알면 한국인들은 십중팔구(?) 놀라는 스페인 음식입니다. 지금까지 제 경험과 스페인에 오신 지인들 경험을 미루어 말씀드리는 것임을 여기서 밝힙니다. 


1. 이거 고추장 아니야?

스페인에도 한국 고추장과 아주 비슷한 음식이 있습니다. 맛도 비슷하고 비주얼도 약간 비슷한...... 가끔 고추장처럼 판매하기도 하는...... 마늘과 파프리카가 들어가 더 맛이 고추장과 비슷하다는......! 그런데 매운 파프리카를 넣으면 진짜로 고추장 맛까지 나는 놈이 있으니......! 

바로 요것입니다! 약간 고추장답습니까?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밥에 비벼 먹는 게 아니라 탄수화물인 빵 위에 발라 먹습니다. 

정말 고추장스럽죠? 

이 녀석은 소브라사다(Sobrasada)라는 녀석으로 빵에 주로 발라먹는 녀석입니다. 재료의 정체는...... 돼지기름에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 후추, 어떤 곳은 마늘 첨가 등으로 잘 양념을 하여 만든 음식으로, 특히, 마요르카 지방의 소브라사다는 매운 파프리카 가루를 써서 한국의 고추장 맛과 흡사합니다. 

이게 뭐 놀랄 것까지 있나? 하실 분도 있으시나, 콜레스테롤 조절하시는 분들은 무작정 먹고 큰 변을 당하실 수도 있다는 함정이 있지요. 


2. 이거 콩국 아니야? 

이번에는 한국의 콩국 맛과 비슷한 수프입니다. 

스페인 내륙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었다는 음식으로...... 맛은 한국의 콩국과 비슷하지요. 전에 EBS 촬영 차 우리 고산 마을에 샘킴 님이 오셨을 때 하신 말입니다. 

"한국의 콩국하고 비슷한 게 아주 담백하네요."

뭘까요? 

바로 위의 음식입니다. 정확한 명명은 잘 모르겠는데 보통 라 마딴자(La Matanza, 돼지 잡는 날)에 먹는 특별식입니다. 이 수프는 돼지비계를 구워낸 기름을 모아 끓이다가 콩가루를 넣어 만드는 수프입니다. ^^; 

역시 비계 기름이지요. 아! 안 놀랍다고요? ^^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참 좋겠어요. 고지방의 음식을 스페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3. 이거 닭 다리 아니야?

이 음식은 몇 달 전에 쓴 포스팅에도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음식이랍니다. 양고기를 먹는 곳에서는 별 대단한 요리는 아닌 것 같은데, 양고기를 먹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조금 색다른 요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페인 남편이 아주 맛있게 뜯어먹어서 정말 맛있어 보인 요리인데요, 먹어보니 그 특유의 맛과 향에 좀 개인적으로 꺼려지던 음식입니다. 

이렇게 꼬치처럼 나와서 얼핏 보기에는 닭 다리처럼 보였습니다. 맛있는 파슬리와 마늘, 레몬 양념이 들어가 더 상큼 신선해 보인 이 음식은...... 

이 요리는 자라호(Zarajo)라고 하는 새끼 양의 창자를 양념하여 나무 막대에 세 가닥으로 꼬아서 만든 요리입니다. 쿠엔카(Cuenca)의 전통 음식이지만 전국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맛있어 보이나요? 새끼 양 창자...... 스페인에서는 어른 양보다는 새끼 양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답니다. 스페인어로 코르데로(Cordero)라고 하는데 특유의 양 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워 인기가 아주 많고요, 소고기보다 비싸답니다. 


4. 이거 과자 아니야? 

이 이야기는 제가 몇 번 다루어 제 블로그 독자시라면 다들 아실 텐데요, 오늘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소개합니다. 뻥 튀겨 나온 옥수수 과자처럼 생긴 음식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술안주나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야외 회식 때에도 자주 먹는 음식으로 얼핏 보기에는 진짜 옥수수 과자입니다. 실제로 과자처럼 봉지에 포장해서 나와서 가끔 혼동할 때도 있습니다. 옥수수 과자랑 옆에 같이 두면 혼동하기 쉬운 음식인데요...... 

바로 요것입니다. 

  실제로 스낵으로 나온 음식입니다. 

어떤 식당에 가니 이렇게도 나옵니다. ^^ 우와~! 과자를 감자 퓨레에 찍어먹는구나, 하면서 에피타이저로 나온 이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런데...... 가벼워할 에피타이저가 왜 이리 무거운지....... 

바로 돼지비계 튀김이 되겠습니다. 이 돼지비계 튀김을 삶은 감자를 으깨어 비계 기름과 파프리카 가루를 섞어 만든 파따따스 레볼코나스(Patatas revolconas, 아빌라 지방의 전통 음식)와 함께 먹습니다. 

이 돼지비계 튀김은 치차론(Chicharron, 돼지껍질과 비계)이나 또레스니요스(Torreznillos)라고도 합니다. 모르고 많이 먹으면 열량 때문에 지구 몇바퀴 돌아야 할 판입니다.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이것은? 판세타(Panceta, 돼지껍질과 함께 있는 삼겹살)을 튀긴 것입니다. 남편은 이걸 보고 침을 질질 흘리더라는...... 맛있게 보이나요? 기름에 튀겨서 바삭하면서도 안은 촉촉하다는데...... 콜레스테롤만 아니면 하나를 다 먹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산똘님.


5. 한국에 닭발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스페인 사람들도 닭발을 먹는 듯합니다. 마트에서 닭발 파는 것을 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인 음식 재료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 

산똘님이 한국에서 놀란 음식 중의 하나가 닭발이었습니다. 아니, 닭발도 먹어? 하고 말이지요. 하하하! 이렇다니까요. 한국에서는 매운 닭발이 인기가 아주 많던데 말이에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는 무척 생소한 형태의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스페인처럼 고기의 모든 부위를 잘 먹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돼지는 버리는 게 하나도 없고, 소꼬리와 혀도 스튜와 구이로 먹을 정도니 말이지요. 

한국인이 닭발을 먹는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바로 닭의 이것을 먹습니다. 

사진: http://www.revelandomisfuentes.com/2014/04/la-taverna-del-suculent-rambla-del/

이 음식은 자모라(Zamora) 지방의 전통 음식인데...... 보통 이렇게 스튜 형태로 해서 먹습니다. 저는 수제비처럼 밀가루 반죽해서 넣은 음식인 줄 알았는데...... 보기에는 말이지요. 

이 음식 재료는 자고로 닭볏이 되겠습니다. 

이름하여 크레스타스 데 가요 귀사다스(Crestas de Gallo Guisadas)라고 하는데 스페인 사람들도 정체 알고 가끔씩 식겁하기도 한답니다. 아니, 누가 닭 볏까지 먹을 생각을? 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에 자주 나올 정도이니 세프들이 직접 만들기도 하는 특별 요리가 되겠습니다. 

산똘님이 어디선가 한번 맛본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먹고 싶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비위가 약해 닭발이나 닭벼슬, 소 혀나 꼬리, 창자 등의 부분은 절대 못 먹는답니다. 

위의 음식들 정체 알고 나니 어떤가요? 모든 것을 잘 드시는 분들은 전혀 식겁할 이유 없는 재료이지만, 보는 것과는 다른 정체에 처음 보는 한국인은 무척 놀라는 스페인 음식 중의 몇 가지였습니다. 사실 보면 더 놀랄 재료도 많지만 제가 먹어보지도 못했고, 직접 보지 못해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미로 다룬 스페인 음식 문화, 재미있었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 산들무지개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독하시면 바로 소식 받을 수 있어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