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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분담 4

바느질하는 남편, 텃밭 관리하는 아내

어렸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엄마의 칼질 소리가 많이 난 도시락이 제일 맛있는 거야." 그때는 엄마의 사랑을 이렇게들 표현했지요. 엄마가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주는 도시락이야말로 그 어떤 비싼 반찬이 있는 도시락과는 다르게 맛있다고......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장하면서 이 말이 주는 그 뜻이 참 무섭더라고요. 엄마는 맞벌이에 아침 일찍 일어나, 남들보다 더한 칼질을 하고 도시락을 싸야 했기에...... 그 운명이 참 안타깝고 안돼 보였기 때문이었죠. 차라리 칼질 소리가 적게 나도 괜찮으니, 조금 쉬면서 대충 도시락 싸주는 게 덜 미안했습니다. 이제 제가 엄마가 되어 아침에 아이들 간식을 싸주면서 어렸을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칼..

스페인 남편이 한글 배우며 깜짝 놀란 일

며칠 전, 눈 소식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하얀 설경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우와~! 눈이다! 드디어 물이구나! 하면서 제가 아주 좋아했는데요,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글쎄, #눈사태 #폭설 #고립 걱정만 잔뜩 했다고 하네요. 천진난만하게 좋아한 제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남편은 혹시 고립되지 않을까 속으로 무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자고로, 비상식량이 거의 바닥나고 있었거든요. 아~~~ 역시, 이 스페인 고산은 비상식량이 꼭 있어야 하는 식량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어제 비상식량을 구입하러 도시 마트에 나가 원 없이 구입해왔네요. "아휴~! 다행이다. 우리 한국인 아내가 걱정할 일이 사라졌어. 자! 쌀 다섯 가마니!" 하고 농담을 합니다. 요즘 이 산또르님이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아내 휴가 보내고 독박육아(?) 중인 스페인 친구

전에도 말씀해드렸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해마다 있는 청소년 지표 조사에서도 '가족'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조사되는 바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어 이성 친구도 아니고, 대학진학도 아닌, '가족'이라니...... 그만큼 사회 자체가 가족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연애하다가도 결혼을 하면 스페인 사람들은 참 가정적으로 변합니다. 부부 사이의 가사와 육아는 더욱 그렇고요. 이번에 우리 [참나무집]에 친구가 아이 둘을 데리고 놀러 왔습니다. 이 친구는 2년 전부터 집에서 가사일을 하고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있답니다. 그게 뭐 어떤가요? 하고 물으실 분을 위해...... 그런데 이 친구는 남자 사람 친구랍니다. ^^ ..

스페인 부부들 심지어 명절에도 반반씩 분담

안녕하세요? 즐거운 설 연휴를 맞고 계십니까? 오늘 저도 한국에서와 같은 설 기분에 젖어 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 사는 한국 친구가 설음식 바리바리 싸 들고 이곳에 온다고 하니 무척 설렙니다. 이곳이 어디 이느냐구요? 바로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오늘은 설 때문에 시댁에 가지 않겠다는 한국 며느리가 늘어난다는 기사를 접하고, 스페인 사정은 어떤지 곰곰이 생각하여 포스팅으로 써봅니다. 과연 유럽 남부 스페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페인은 2009년부터 '양성평등 비율'을 공표하여 정부에서나, 직장에서나 여성의 비율을 남성 수준과 동등하게 늘이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당연히 가사분담도 반반씩, 남성의 책임도 조금씩 느는 추세랍니다. 물론, 아직도 분발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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