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단어 '혼혈', 스페인에서는 왜 이 단어를 보편적으로 볼 수 없을까요? 첫째가 태어난 후, 지인에게 아이를 소개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때로는 마을에서 장 보며 이웃에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 축하해주곤 했죠. 그런데 개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아~! 아이가 참 예쁘네요. 스페인 사람과 한국 사람의 'mezla(혼혈)'가 참 특이하게 예쁘네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평소 한국에서 자주 들어 온 '혼혈'이라는 말 때문에 아무런 반감이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평소 보던 아이들과 달라 예뻐서 그러는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스페인 시부모님이나 지인들은 이 '혼혈'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