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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2

양 떼로부터 포도를 지켜라!

우르르~!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집중하여 놀던 세 아이가 동시에 함성을 지릅니다. "양 떼다~! 포도를 지키러 가자~!"누가 말하지 않아도 세 아이는 후다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또 후다닥 나갑니다. 양 떼 무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런 방어를 받게 되었을까요? 하하하! 재미있게도 여름에는 딱딱하고 익지 않아 녹색이던 포도가 요즘 한창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불어 야생 배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양 떼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을 켜게 되었습니다. 자고로 아이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덩굴 덩굴 배나무 위로 자라나 있는 야생 포도이거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 떼이지만 가끔 배려(?) 없는 무리 때문..

당나귀와 교감, 혹은 소통하는 아이들

날씨가 점점 화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의 고산, [참나무집]에서는 난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 때문에 '대비'는 어느 정도 해야만 합니다. 고산의 울퉁불퉁한 날씨 변덕 때문에 새로 피는 싹들이 모조리 얼기도 하지요. 우리 뒷마당의 호두나무의 잎이 싹 얼어버렸습니다. 올해는 호두 열매가 달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아쉬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호두나무에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가 없기를 기원할 뿐이랍니다. 이날은 월간 [전원생활] 6월 호 원고를 마감하고, 긴장에서 해방되었는지, 몸이 확~ 풀렸네요. 나릇한 봄기운 때문에 기분도 좋아지고, 그저 봄 공기를 마음껏 맡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마을 한 바퀴 산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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