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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무 2

안개 낀 스페인 고산, 요즘 파릇한 모습이 좋다 (feat. 들깨)

요즘 안개가 일주일 내내 가시질 않는다. 부슬부슬 내리락 말락 하는 비와, 깊게 깊숙이 넓게 퍼지는 안개가 가득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덧문을 열면 물기 머금은 세상이 우릴 맞이한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변하는 모습이다. 안개가 저 언덕에서 조용히 찾아와 깊게 퍼지는 아침이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은 항상 이렇다. 내릴 둥 말 둥 한 비...... '4월에는 비가 적게 내리지만 1년 버티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라는 발렌시아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듯이, 이 4월의 비는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생명의 비다. 물기 머금고 생명의 씨를 틔우는 식물이 아름답다. 빛이 없으니 좀 어둡지만 포근한 느낌이다. 요즘 민들레 잎을 따다가 샐러드도 해 먹고, 고추장 양념해서 무쳐도 먹는데 잠은 계속 쏟..

스페인 고산에 센세이션 일으킨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광복절 휴가 잘 보내셨나요? 여기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답니다. 몇 차례 인터넷이 끊기는가 하면, 몇 차례 기온이 뚝 떨어져 산에서 익어가는 산딸기가 익지 않고 멈춰버려 아이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한 일 주일만 있으면 산딸기를 따 먹을 수 있을 텐데...... 이 일 주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는 한국에 다녀온 후, 채소밭에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새 모종을 심었습니다. 오이와 호박, 고추 등등 7월에 심었는데 한 달이 훌쩍 지나 글쎄 엄청난 양의 채소를 우리 식탁에서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신기해요. 채소가 한 달만에 그렇게 부쩍 자란다는 것이...... 어제는 오이를 이십 여개를 따왔습니다. 우리 쌍둥이 딸 누리가 오이를 보더니, "으음, (혀를 내밀며 맛있다는 제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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