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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

해발 1,200m 스페인 자연공원에 근무하는 남편 산똘님이 퇴근하다 길에서 새 한 미라를 발견했어요. 파닥파닥 날지 못하고 뱅뱅 도는 새가 도롯가에 있었다고 해요. 자세히 보니 머리에 피가 조금 흘렀고, 감긴 왼쪽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네요. “세상에! 이 작은 새는 어떤 사고로 이렇게 됐을까?” 산똘님은 지나가는 차에 새가 부딪혀 도롯가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큰 사고(새의 입장에서)를 당할 이유가 없다면서요. 우리 가족은 때 되면 가끔 다친 새를 구조해 와 보살핍니다. 죽은 새를 가져와 관찰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구조돼 온 새들은 무사히 잘 살아 돌아갔어요. 작은 보살핌으로 기운 차린 새들은 한두 시간 안에 날아가기도 하고, 며칠 정도 머물다 날아가기도 했어요. 이렇..

뜸한 일기/자연 2022.03.23 (5)

쌍둥이에게 생일 선물하는 방식

어느덧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만 7세 생일을 맞게 되었답니다. ^^* 세상에!!! 세월이 어느새 그렇게 빨리 흘러갔는지......출산하러 병원에 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출산하러 가던 날도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요즘 날씨도 같습니다. 마치 소풍 가는 듯 즐거운 출산용 가방을 들고 쌍둥이 39주째 진단을 받으러 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유도 분만을 하게 되었지요. 1박 2일의 유도 분만이 그때는 뭐가 즐거웠는지, 힘든 기억은 하나도 없고 즐거운 기억밖에 없네요. 거대한 몸을 줄인다는 기쁨과 두 아이를 한꺼번에 본다는 기쁨이 함께 있었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쌍둥이 육아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었답니다. 하지만, 기쁨이 더 많아 힘든 일은 사실 행복으로 물들어 금방 지나간 것..

뜸한 일기/아이 2018.10.28 (25)

구걸과 노숙자에 대한 단상

기차를 타고 병원에 갈 일이 있던 지난 달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표를 끊고 탄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발렌시아를 벗어나 다른 도시에 학교와 직장을 두고 등교,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적북적한 기차는 역시나 살이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웨어를 입은 한 건장한 남자가 조그만 쪽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역에서 많이 본 풍경이었지요. 쪽지를 돌리거나 물건을 얹혀놓고 은근히 사라는 태도의 그런 풍경 말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푹 숙인 채로 묵묵히 쪽지를 돌리고 걷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가 악화되어 많은 사람이 실업자 신세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있다는 것..

소소한 생각 2015.05.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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