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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골생활 32

스페인 고산, 전력이 끊기는 고립(?) 상황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농가는 대부분 태양광 전지를 사용한답니다. 상황에 따라 풍력 발전기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곳도 있고, 워낙 외진 곳이라 편의 시설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도 많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참나무집]도 그런 상황입니다. 태양광 전지에 의존해 살기 때문에 우리에겐 해가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또 해만 떠주면 안 될 중요한 요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하늘에서 내리는 비 또한 소중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비를 받아 물저장 탱크에서 물을 끌어내 생활용수로 사용한답니다. 휴우우~! 그러니 해 뜨면 비가 안 와 섭섭하고, 비가 오면 또 해가 뜨지 않아 섭섭한 그런 희한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번에 우리는 일주일 넘게 비 내리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가 내려..

당나귀와 교감, 혹은 소통하는 아이들

날씨가 점점 화사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우리의 고산, [참나무집]에서는 난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래도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 때문에 '대비'는 어느 정도 해야만 합니다. 고산의 울퉁불퉁한 날씨 변덕 때문에 새로 피는 싹들이 모조리 얼기도 하지요. 우리 뒷마당의 호두나무의 잎이 싹 얼어버렸습니다. 올해는 호두 열매가 달리지 않을 것 같네요. 이런 아쉬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호두나무에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가 없기를 기원할 뿐이랍니다. 이날은 월간 [전원생활] 6월 호 원고를 마감하고, 긴장에서 해방되었는지, 몸이 확~ 풀렸네요. 나릇한 봄기운 때문에 기분도 좋아지고, 그저 봄 공기를 마음껏 맡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마을 한 바퀴 산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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