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스페인 쌀 2

나를 뜨악하게 했던 스페인의 쌀 씻는 법

초등학교 요리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5학년이었는데요, 학교 가사실에서 밥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쌀은 절대로 박박 문질러서 씻으면 안 된다. 영양가 많은 쌀눈이 다 떨어져 나가면 좋지 않아. 적어도 세 번만 손으로 훨훨 부드럽게 씻어줘!" 하시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에 왜 쌀을 그렇게 씻으면 안 되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되었지요. 시간이 또 쌀 씻던 그 순간처럼 휘리릭 흘러 어느새 엄마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쌀 씻는 문화와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쌀 씻는 것은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어떤 이유로 이렇게 시작했을까, 궁금했던 겁니다. 그런데 문헌에 이런 사소한 것들은 역사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 이 쌀 씻는 문화는 종이에 기록..

우리 모녀 향한 외국인 남편의 쌀 고문

우리는 지금 고립 상태 5일째입니다. 비가 너무 내려 어디든 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요. 흙은 진흙이 되어 차로는 도저히 평야를 가로질러 나갈 수 없고, 물은 흙길을 봉쇄하며 차오르고 있어 나갔다 봉변당하기 일쑤입니다. 날 좋은 봄날 이것이 무슨 일이냐구요? 스페인은 4월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립니다. 그래서 4월은 아구아스 밀(Aguas mil, 천개의 물)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뜻은 4월에 내리는 강우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비가 잘 내려주지 않는 발렌시아에서는 '4월에 내리는 (적은) 비는 1년 쓰기에 적당한 비'라는 말이 있답니다. 4월에 비가 내려주는 것만으로 1년 비로 충분하다는데....... 그래서 우리 집 물저장탱크가 빵빵해져 행복합니다. 그런데 4월도 아니면서 무슨 비가 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