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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 봄 기운 활짝~ 양 떼가 노리는 내 화단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라몬 아저씨가 양 떼를 데리고 목초지를 찾아 봄바람 난 듯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 풀 만난 양들은 녹색에 눈이 멀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지, 라몬 아저씨는 뒤에서 허둥지둥 양 떼를 쫓아 달려야만 한다고 한다. "쉴 틈 없이 얼마나 정신없이 달렸는지......! 내가 앞에 갈 여유를 주지 않아, 언제나 뒤에서 허둥대는 게 요즘 내 몫이야."세상에! 따뜻한 봄 기운 맞은 새싹 솟아오르는 풀에 양들이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겨우내 잃은 입맛이 되살아나 야외에서 이동만~하면 녹색에 눈이 홰엑~ 뒤집어져 닥치는 대로 먹는다. 그러니 요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양이 오는 방울 소리가 들리면 정신없이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야만 한다. 우리 집 화단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

스페인에서는 양 떼가 목초지 이동 중 양이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

양이 무리와 함께 이동하다 목초지 길에서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아니라, 그림 같은 집이 있고......그 옆 목초지에는 유유히 양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은 누구나 한번은 TV 다큐멘터리나 영화, 혹은 잡지, 소설 속에서 접했을 풍경입니다. 양치기는 나무 그늘에 누워 유유히 떠가는 구름을 지켜본다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 덮고 한가하게 낮잠 자는 모습, 여러분은 정말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참 세상 평화로운 풍경이죠? 생각할 시간이 많아 그런지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 사람들도 양치기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마을 양치기 중 한 명인 라몬 아저씨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봄이 되니 또다시 찾아온 손님들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평원을 누비는 우리의 양치기, 라몬 아저씨는 또다시 봄 맞아 양 떼를 몰고 들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라몬 아저씨는 새벽에 빵집을 운영하셨는데요, 올해부터 목축업에만 전념하기로 하셨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가해져 아주 좋아하십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말이지요. 빵집은 이웃 마을에서 이사 온 두 형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빵이 참 맛있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양 떼와 유유히 오셔서 아주 오래 머물다 가셨답니다. 또다시 몰려온 우리의 봄 손님들...하지만...... 우리 집 화단의 예쁜 꽃을 위해 온 식구가 나가 이 손님들을 맞아야 합니다. 요즘 한창 예쁘게 피어오르는 야생 카네이션 아기 양이 엄마 따라 졸졸 울어대는데 얼마나 귀엽던지요! 오후의 햇살 받은 양..

한밤중에 찾아온 불청객, 걱정 한 바가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과 산으로 연결된 와이파이 안테나가 다 태양광 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터넷은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온종일 오프라인으로 생활했답니다. 한 잡지사에 원고 마감 하루를 앞둔 저는 불안한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지요. 물론 원고는 이미 다 써놓았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니 이렇게 마음을 졸일 수밖에요. 그런데 제 마음을 더 졸인 사건 하나가 있었답니다. 그것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 오는 밤의 어느 날이었지요. 밖에 나갔던 남편이 무엇인가를 봤다면서 놀라워하고 있었답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남편은 노루가 우리 집에 먹을 것을 찾으러 왔다네요. 설마? 노루가 이곳까지 왔겠어?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녀석은 아주 순한 양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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