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카를 보낸 날 마드리드의 친구 집에서 하루를 자고, 그다음 날 남편과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 가기로 했는데, 에스파냐 사이클 전국 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모든 도로가 다 막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경하는 사람들은 다 거리로 몰려나와 인파가 아주 많았답니다. 설상가상으로 프라도 미술관은 한참 줄을 서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산책만 하자, 하고 도로를 따라 쭉 걷게 되었습니다. 선박 박물관에 갈까? 배고픈데 뭐라도 먹고 갈까? 우리 계획에도 없던 일이 진행되니 도저히 어디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답니다. 그러는 사이 제 눈에 들어온 건물 하나! 우와! 건물 멋지다! 이곳은 어디지? 남편이 옆에서 보다 그럽니다. "우체국이잖아.""아니, 우체국 아닌 것 같아.""이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