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참나무집] 가족들은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바람이 거세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에서야 바람이 멎고 하늘도 푸르고 시원하네요. 하늘 보면 정말 답답하게 쌓인 마음의 무엇인가가 확~ 해소되는 듯 넓고 푸르답니다. ^^*
입춘이라 그런지 소소하고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는 듯도 하답니다. 유후~~~!!! 입춘은 마음을 더 들뜨게 만드는 묘한 요소가 있다니까요. 이제 봄이구나, 새로운 에너지가 조금씩 꿈틀거리며 생동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좋은 기운이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듯도 하답니다.
오늘은 그런 기운을 받아 우리의 성 안토니오(San Antonio)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이날의 축제 주인공은 바로 '동물'이랍니다. 안토니오 성인이 살아생전 맥각병을 앓는 환자를 돌보며 돼지를 기르고 동물을 돌봐서 그런지 동물의 수호성인이 되었답니다.
그런 동물 수호성인의 보호와 축복을 받는다면 정말 좋은 기운이 생기지 않겠어요? 그래서 매년 1월 마지막 주 토요일 비스타베야(Vistabella)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행복한 축제를 한답니다. 재미있게도 한국의 토속신앙과 비슷한 면모도 발견할 수 있는 축제랍니다.
그 현장 저와 함께 구경해보실래요?
이날에는 이렇게 마을 곳곳, 크고 작은 광장에 나무와 장작을 모아두고 불을 활활 피웁니다.
성당 앞에도 어마어마한 불을 지피고요, 물론 이날 소방관들도 긴급 축제 현장에서 일하고요.
이 불을 따라 방문객은 동물을 데리고 와 한 바퀴 돌면서 액운을 없애고 안토니오 성자의 보호와 축복을 받아 갑니다. ^^
보통 어떤 동물이 참석할까요?
예전에 마을에서는 목축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소, 말, 돼지, 양, 염소, 당나귀 등을 데리고 와 한 바퀴를 돌았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말과 당나귀, 염소뿐만 아니라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까지 데리고 와 안토니오 성자의 축복을 받아간답니다. @.@ 우와~!!! 신기해라!
그 현장이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통해 한번 확인해 보세요~~~
산들무지개가 아주 즐겁게 촬영, 편집, 진행, 더빙했답니다.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에는 재미있는 Vlog과 스페인 관련 영상들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놀러 오세요~~~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이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답니다.
어떤 해는 이구아나까지 데려온 사람도 있었지요.
토끼를 가져온 아이들
말을 데리고 온 방문객
빠질 수 없는 주인공, 사랑스러운 반려견
올해는 반려견들이 엄청나게 참석했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은 문제없이 축제에 참석할 수 있는데요, 군중과 새로운 장소에 예민한 고양이 및 다른 동물의 건강은 어떻게 할까요?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이날 안토니오 성자의 축복과 사랑, 보호의 에너지를 받은 빵을 받아가면 된답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안토니오 성자의 에너지를 받은 빵이랍니다.
이 빵을 마을 시청에서 시장님이 직접 나눠주는데요, 이 빵을 받아가는 사람들은 집에 걸어두면 일 년 내내 그 집 동물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빵이 건조하고 딱딱해져서 1년 내내 집에 걸어둬도 문제는 없더라고요. 아마도 건조한 스페인 기후가 이 빵의 가치를 지속시키는 듯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도 빵을 받아와 집에 걸어두고, 딱딱해진 빵은 즉 유효기간이 지난 빵은 잘게 잘게 물에 적셔 우리 닭에게 모이로 줬답니다. 아마 건강이 넘쳐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 어때요? 재미있었나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축제가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산들무지개의 책, 드디어 온라인 서점에 올랐습니다↓↓
[예약판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
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 많이들 읽으시고, 힐링 받으세요~~~/산들무지개
'스페인 이야기 > 생활,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만 모르는 스페인인이 말하는 '한국' 소소한 것 몇 가지 (16) | 2019.04.05 |
---|---|
스페인 공중화장실에서 본 자판기, 양치질 가능? (10) | 2019.03.06 |
스페인 건축 마트에서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19) | 2019.01.25 |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페인 현지 반응 (9) | 2019.01.20 |
스페인 여자들은 명절에 시댁 먼저 갈까, 친정 먼저 갈까? (6) | 2018.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