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한국인만 모르는 스페인인이 말하는 '한국' 소소한 것 몇 가지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4. 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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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스페인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에 대한 소소한 것 몇 가지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쓴 글이니 여러분은 어떠신지 한번 읽어봐 주세요~~~ 

스페인과 인연이 닿지 않았을 때는 무작정 스페인은 투우, 축구, 바르셀로나 올림픽, 영화 [하몽하몽]만 생각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인 남편을 만나고 나서 스페인이 얼마나 다양한 나라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죠. 게다가 스페인이 왕국이라는 것도 그때는 몰랐었죠. 스페인에 왕이 있었다니!!! 신선한 충격으로 스페인을 알아갔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어떤 소소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너무나 소소하여 미처 한국인은 생각하지도 못한, 몰랐던 이야기 몇 가지를 할게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정착하여 살 때 저는 처음으로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이웃으로 맞이하며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스페인 할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 나는 꼬레아(Corea)가 무서워!" 

처음에는 얼마나 놀랐는데요? 왜? 왜! 한국이 무서워요? 

알고 봤더니 할머니 세대에는 스페인에서 1936-39년 내전이 있었답니다. 내전 후, 프랑코가 독재할 때 학교에서는 아마 '공산당은 적!'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아이들을 가르친 것 같아요. 그래서 할머니도 어렸을 때 북한이 쳐들어온다는 루머로 꽤 무서워했다고 하네요. 

"꼬레아 델 노르떼(Corea del Norte)에서 쳐들어온다고 해서 정말 무서웠지!" 

그러시더라고요. 할머니가 알고 있는 한국이 얼마나 옛날 모습인지......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작은 마을에도 이런 벙커가 있습니다. ㅜㅜ

그런데 스페인이 한국 내전 때 참정국이 될 뻔한 일도 있었다네요. 프랑코가 정권을 잡고 독재를 할 때 우리 6-25 전쟁이 터졌잖아요? 그때 공산당을 없애자며 한국에 굉장한 규모의 파병을 하려고 했대요. 최대 규모로 파병을 지원했으나......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넘 재밌죠? 

17년 전 처음으로 스페인에 왔을 때 그때 친구가 해준 말인데요, 그 당시에 그때 스페인에서 한국에 관련된 물건이 팔리고 있었다네요. 지금 음......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한국 담요가 그 당시 스페인에서 팔리고 있었다고 해요. 이름도 한국 담요인 만타 꼬레아나(manta coreana)! 아마존에서 팔리는 그 담요가 요 담요였던 거예요. 


사진: 아마존 스페인 

게다가 친구가 또 얘기해준 것인데 글쎄 자케타 꼬레아나(jaqueta coreana)라는 물건도 있었대요. 한국 자켓이라고 하는데...... 생긴 모양이 북극 원주민이 입는 옷과 비슷하다고 할까....... 사실, 한국에서 꽤 자주 입었던 옷이기도 해요. 카키색 자켓에 모자를 쓰면 모자가 조금 튀어나와 얼굴을 감싸고 털이 복슬복슬 달려 아주 따뜻해 보이는 자켓이죠. 

사진: Zara - 한국 자켓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몇 년 전 자켓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현지인이 한국 때문에 망했다는 제조업도 있더라고요. 2000년 대 초, 스페인에서는 조선업에 근무하던 근로자가 대량 해고되는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파업도 많았고, 데모도 많았고...... 참 참울한 시기를 견뎠답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하비에르 바르뎀의 "햇빛 찬란한 월요일 [Los lunes al sol]"이라는 영화로 2003년 고야상도 받기도 했답니다. 

▲ 물론, 직접적으로 한국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아시아 조선업 때문에 스페인 조선업이 망해 근로자들이 많은 해고를 당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스페인 조선업과 한국이 어떤 관계에 있냐고요? 

저도 잘 몰랐는데, 스페인이 과거에는 꽤 괜찮은 조선업 상위 국가였나 봐요. 그런데, 80년, 90년대 한국에서 조선업 부흥 정책을 쓰면서 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네요. 한국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경제적 지원을 해서 스페인 조선업이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 것이죠. 그래서 폭삭 망하게 됐다네요. 물론, 복잡한 국제 정세도 한몫했겠고요, 단지...... 한국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아시아에서 조선업에 부흥이 오면서 아마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 때문에 망했다고들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2012, 13~15년 위기가 왔었죠. 중국 조선업이 치고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이 다시 조선업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 하면 아주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린답니다. 강남스타일을 먼저 생각하는 이도 있고, 김치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도 있고, 방탄소년단을 먼저 떠올리는 젊은이들도 있으니 말이에요. 빨리빨리 속도를 타고 변하는 이 시대, 또 어떤 이미지로 한국은 소소하게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오늘은 이렇게 소소한 소재를 가지고 여러분의 호기심에 즐거운 만족감을 드립니다. (앗! 저는 무척 재미있어서 이렇게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으로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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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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