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산들무지개 Q&A 및 이벤트 당첨자 발표

산들무지개 2019. 2. 2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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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잘 지내시는가요? 

오늘 드디어 산들무지개 Q&A 포스팅하는 날입니다. 게다가 당첨자 발표도 함께......^^* 

저녁까지 여러분들 기다리게 하는 게 너무~ 너무~ 미안하여, 바로 자기 전에 포스팅 글 올려 금요일을 신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스페인 밤은 한국 아침) 

많은 분이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질문이라는 질문은 다 모아 번호로 매겼습니다. 그 번호에 맞게 답변을 했고요, 나중에 번호로 추첨을 하여 당첨자 5분을 정했답니다. 

그러면 먼저, Q&A부터 나갑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좀 길어요. 


1.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다른 스페인 엄마랑 다르게 한국 엄마잖아요? 산들 엄마는 다른 엄마들하고 어떻게 달라요? 어떤 점이 좋아요? 엄마 자랑 좀 해줘요. 

엄마는 우릴 사랑해줘요~ 라는 첫 말을 했고요, 스페인 엄마가 없어 비교할 수가 없다네요. ^^ 쌍둥이는 떡볶이 해줘서 좋다네요. 

2. 제가 먹을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식 관련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저번에 올리브유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스페인에서 올리브유를 잔뜩 사 왔는데 이것을 스페인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청합니다. 

올리브유 맛있게 먹는 법: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라면 샐러드에 뿌려 드세요. 소금, 식초, 올리브유 순으로 뿌려서 드레싱 해서 드시면 맛있어요. 그밖에는 올리브유 조금 + 마늘 한 개 + 소금 섞어서 손 믹서기로 갈아주세요, 맛있는 마늘소스가 됩니다. 올리브유 + 다진 마늘 + 다진 파슬리: 맛있는 양념 소스로 오징어를 구울 때 묻혀서 구워보세요. 굉장히 맛있답니다. 

3. 궁금한 건 독신주의 남편이 어떤 감동필을 주셔서 결혼까지 했는지, 제일 좋은 점은 뭔지요??

산똘님이 참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위기 직면했을 때 해결을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배울 점도 많답니다. 살면서 배울 수 있고,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을 적절히 잘 구사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삶의 철학이 깊다는 걸 느꼈거든요.  

혹시 공주님들은 도시로 나가려고 하진 않는지도 조금 궁금해요. 

아직 도시에 가려고 하지는 않는답니다. 아마 사춘기가 되면 그럴 것 같아요. 

4. 궁금한 건 문어를 40분 푹 끓이면 정말 부드러워지나요? 너무 오래 데치면 질겨진다고 보통은 생각하거든요. 스페인에서 먹은 야들야들 부드러웠던 문어 생각이 간절해서요. 

사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요리인 뿔뽀 아 라 가예가(Pulpo a la Gallega)의 비밀은 문어를 삶기 전에 여러 번 힘껏 쳐준다는 데에 있답니다. 딱딱한 곳에 문어를 패주듯 그렇게 여러 번 힘껏 내리쳐준 다음, 세 번 끓는 물에 데쳐내고 그 후 중간 불이나 약한 불에서 40분 넘게 삶아준다고 하네요. 

5. 아이 없이 사는 저희 부부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죄송하게도 이 질문이 달린 질문 중에 제일 답변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지막까지 빨간 줄을 쳐놓고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님이 생각하시는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싶답니다. 

두 분께서 일부러 아이를 갖지 않으시는지, 갖고 싶은데 그게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등등 조건이 따라야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랍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길로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 전제 하에 두 분의 의견을 교환하고 상의해보시는 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행복을 찾는 두 부부의 행보...... 


6. 첫 출판보다 몇 배로 힘들다는 차기작은 언제쯤으로?!ㅡㅡ;; 

첫 책이라 많은 욕심은 내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많은 작가가 속으로 '내 책이 대박 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도 대박이 난다면, 독자님들이 원하시면 책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7. 스페인에서 도예 예술작가로 활동하실 계획도 있으신 거죠? 

이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들 육아 때문에 많이 잊혔습니다. 여유가 되는 시기에 적절한 작품 활동도 하고 싶어요. 

8. 산들무지개님이 100살이 되어 인생을 뒤돌아보았을 때 가장 축하할 일 3가지는 무엇인가요? 

가장 축하할 일은 우물 안에서 잠시 세상을 보러 나온 일(인도 여행), 나를 나답게 이끌어 간 수 많은 인연을 만난 일, 자연에서 삶을 이뤄낸 일. 이렇게 세 가지로 뽑고 싶습니다. 수 많은 인연에는 우리 가족도 포함합니다. 

9. 산들님이 스페인에서 외롭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남편이 있어도 세 딸이 있어도 외로울 때가 있지 않을까요?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 가장 외롭더라고요. 아마, 인간이 자연과 밀접해 있다는 증거일 거예요. 저도 왜 그런 변화가 외롭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가끔 계절이 변하면서 바람 냄새와 흙냄새도 달라지는데, 그 냄새가 유년기의 추억 일부를 불러와 외롭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되더라고요. 신기하죠? 

10. 숲에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단순하게도 산책할 때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마음껏 달리는 모습을 보고 행복했어요. 자연에서 꽃과 나비에 이끌리고, 곤충을 관찰하는 모습, 저 멀리 지평선 위의 구름을 바라볼 때 그저 무한한 행복을 느꼈답니다. 


11. 산들님의 꾸준한 글쓰기에는 어떠한 자신만의 방식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 글쓰기 방식은 '쉽게 쓰기'입니다. 화려한 어휘력보다 상황에 대한 흐름을 깨지 않도록 쓴답니다. 단순하게 묘사하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쉽게 쓰고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올린답니다. (물론, 전문 작가가 보실 땐 한숨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가끔 비밀 댓글로 질책하는 분도 계시죠. 그래서 요즘은 더 조심하면서 여러 번의 퇴고 후, 글을 올린답니다.) 

12. 누리아와 사라는 둘이 생김새가 똑같은 것 같은데 일란성 쌍둥이인지 아님 이란성 쌍둥이인지 궁금하네요. 책 속의 글 중에 산들씨 할아버지가 쌍둥이셨다고 했는데 글 중에 언뜻 누리아하고 사라가 이란성 쌍둥이를 의미하시는 것 같아서요. 

네, 맞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2 융모막 2 탯줄을 가지고 태어나 이란성입니다. 그런데 가끔 일란성도 이런 형태로 태어나기도 한다니 나중에 DNA 검사를 해야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3. 첫째 산드라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간다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도 지금 사시는 고원의 참나무집에서 계속 사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어 저희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마을에서 중학교까지는 통학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이가 감수할 수 있다면 버스로도 보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 식구 모두, 가까운 마을로 이사할 생각도 있답니다. 물론, 그때 상황 봐서 결정할 사항이니까요. 아직 3년 더 남았어요. 

14.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여 부모의 품을 떠나도 그곳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신지요?

여기는 젊었을 때 생활하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날씨도 혹독하고, 겨울도 춥고, 해야 할 집 안팎의 일도 많고...... 늙었을 때는 좀 더 편안하고 날씨도 따뜻한 곳에서 살고 싶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시골집이 좋겠어요. 날씨가 따뜻해 텃밭 채소도 잘 자라는 곳이면 좋겠고, 오렌지와 올리브 나무도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놀러 와 해변이라도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는걸요. (젊은 우리 아이들은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서 휴가를 보내더라도 우리 노부부는 기후 좋은 따뜻한 곳에서 여생을 보낼지도 모르겠어요.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이렇게 상상 한번 해봤습니다) 


15. 문명의 편안함으로 생활하다 결혼과 동시에 해발 1200고지에서의 모든 게 차단된 상태에서 오래된 참나무집에서 살아도 좋을 만큼 산똘님을 믿고 사랑할 만큼 마음이 열렸습니까? 

사실, 문명의 '편안함'이 많이 차단된 것은 아니랍니다. 단순하게 식기세척기 돌릴 수 없고, 전기 토스터, 전기 주전자, TV,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불편이 사실은 행복을 주는 첫 번째 요소이기도 하더라고요. 불편해서 불만만 쌓이면 인생이 비참해지는 건 순간입니다. 저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도 이런 불편을 불만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불편은 불편한 대로 행복을 주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불편을 해결하는 그 과정을 즐기다 보면, 그 과정이 즐겁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빵 가게가 없어 시작한 빵 만들기나 인터넷이 없어 시작한 마을 공동 인터넷 협회로 소통하는 일이라든가, 전기 토스터가 없어 시어머니께서 주신 30년도 더 된 수동 토스터를 사용하는 일상 등....... 설명할 수 없는 소소한 행복이 전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게는 불편함이 오히려 인생을 즐기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산똘님도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자동(Auto) 기어의 차보다 수동(Manual) 기어의 차를 모는 게 더 재미있어. 편리한 자동 기어는 우리를 심심하게 하지만, 수동 기어의 차는 내 의지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나거든." 

그렇게 '편리하지 않은 곳에서 산다고 해도 산똘님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는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저도 불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16.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국 문화랑 스페인 문화 헷갈리지 않는지 궁금해요~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지금은 스페인에 살고 있어서 스페인어가 주된 언어이겠지만 한국어 역시 아이들이 원한다면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로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서도요.

그럼요,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언젠가 한국에서도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와 언어, 습관 등을 배우며 우리나라 사람들과 소통도 많이 했으면 좋겠네요. 일단 아이들 국적이 한국과 스페인이니 아마 큰 가능성으로 자라날 것 같은데요?!

17. 산똘님이 출장 가시거나 기상이 안 좋아서 귀가를 못하시면 무섭지 않나요? 

무섭다기보다는 걱정이 많이 된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무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골 생활하다 보니, 그 무서움이 사실은 무지에 대한 무서움이었더라고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어두컴컴한 시골 밤을 굉장히 무섭게 했죠. 하지만, 지금은 이 무지에서 벗어나 어두운 밤 하늘을 여유를 갖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남편이 없더라도, 괜찮다고 연락만 되면 저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답니다.  


18. 산들님 20대 때 500만 원으로 여행을 떠나셨다고 알고 있어요. 20대 후반인 저로서는 막막하기도, 부럽기도 한 상황인데요. 당시 한국을 뒤로한 상황이 어땠는지, 해외에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었는지 궁금해요. 또 같은 한국 사람과 친구가 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도 어려운 일 같은데 당시에 다른 외모, 다른 삶을 살아온 산똘님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도 궁금하구요. 

사실 저도 그때 굉장히 막막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답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었고,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고 성장할 기회도 없었던 한국 생활이었죠. 젊은이가 성장할 수 있는 그 시기가 있는데 학교 공부에 치여, 취직 공부에 치여, 진짜 인성을 배우는 기회는 없었답니다. 저도 사춘기 소녀처럼 예절도 모르고 참 변덕이 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인도) 여행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그 안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습니다. 어른이면서도 어른이 아니었던 제게 어른다운 삶을 살게 한 성장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장 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미래의 삶이 저절로 그려지기도 하더라고요. 길을 떠났다고 그 길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로 이어져 있더라고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길로 연결되어, 밝은 빛이 빛나는 문을 연 기분이었답니다. 그래서 산똘님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가 생각하던 삶의 철학이 그와 맞았다고 봅니다.  

(제 아무리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정말 몇날 며칠 꼼짝않고 생각만 하던 때도 있었는데 결국 어떻게든 길은 열리더라고요.)

19. 산들님의 지금 가치관이 언제부터 다져진 것인지, 목표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부부가 뜻을 같이하는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아이 중 누군가가 산들님의 인생을 닮고 싶다면 어떤 얘기를 해줄건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가치관은 제가 한국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수시로 배우고 고치며 다져진 것이랍니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달리 다른 것이 없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면서 그렇게 사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도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노력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한답니다. 

아이 중 하나가 제 인생을 닮고 싶어 한다고 해도 아마 아이는 다른 인생을 살아갈 것이 확실합니다. 오로지 즐기면서 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남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잊지 말고, 세상 향해 마음껏 달려가라고 말하고 싶네요. 행복한 인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는 인생이니까요. 아이들이 행복을 찾다 좌절하게 된다면 제가 옆에서 토닥여주는 게 제 임무고요.   


20. 산들님은 향수를 어떻게 달래시는지 궁금하네요. 

단순하게도 훈련으로 향수를 달랜답니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저 자신을 보는 훈련을 젊었을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감정 자극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감성팔이를 경계한답니다. 

먼저 향수란 무엇인가, 내가 왜 이렇게 외로워하는지,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모? 형제? 자매? 가족? 한국? 이런 식으로 대상을 생각하면서 파악을 하죠. 

내가 그리워하는 향수가 만약 우리 가족이라면 현재의 가족을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어도 가족은 항상 그리워하는 대상이기에 스페인에 있다고 제가 비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워하는 과거의 가족은 지금의 가족과 전혀 다릅니다. 한국에 간다고 해도 친정이 예전의 친정이 아닐 터이고, 우리 남매는 다들 가정을 이루고 흩어져 살기에 제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향수가 없어진답니다. 그렇다고 우리 친정 가족이 그립지 않다는 소리는 아니랍니다. 감정적인 향수를 없애고 본질적인 현실적 그리움을 생각하다 보면, 좀 나아진다는 것이죠. 

21. 산들무지개님 스페인 그중에서도 고산지대에 사시는데 우리나라 고산지대와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잘 적응하시나요. 스페인 음식도 안 맞는 음식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고산지대라고 다 같은 고산지대는 아니죠.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은 단순하게 말씀드리죠.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적응하고 나면 한국이든 스페인이든 다 살기에는 좋을 듯합니다. 

제 블로그 애독자라면 아시듯이 저는 스페인 음식을 참 좋아한답니다. 안 맞는 음식이 없습니다. 스페인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입덧 달래기를 지중해 음식으로 해서 그런지 이제 스페인 음식이 두 번째로 제일 맛있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한국 음식이죠. 

22. 저는 해외 생활 총 9년 스페인에 살아온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스페인어와 문화를 익히고는 있지만, 아직은 때로 이방인이기에 재미난 일들도 있고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산들님이 가끔 올려주시는 이방인이기에 있는 소소한 에피소들도 있는데, 산들님에게 비스타베야에 정착함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쉽지 않았을 스페인 고산마을 생활, 어떠한 방법들로 극복하셨는지요? 

스페인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답니다. 특별히 한국이라서 더 좋고, 스페인이라서 더 나쁜 것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비스타베야에서도 이방인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와 성향이 달라서 안 보고 사는 사람도 있겠죠. 대부분 좋은 마음으로 대하면 다들 좋은 얼굴로 대하기 때문에 일단은 웃으며 상대방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제게 마음을 열고 다가옵니다.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처럼 당당하게 말하다 보면 어느새 구성원이 되어 있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비스타베야는 목적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한 역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에서 잠시 즐겁게 놀다 가는 것이로 생각하면, 고산마을의 힘든 일도 좀 수월해지더라고요. 

23. 아들 셋 맘입니다. 제가 산에서 산다면... 가정해 보며 질문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와 향수병입니다.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이네요^^ 암튼 자연에서 살기로 도전했던 많은 분들이 아이가 생기며 돌아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아플 때요. 그런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에게 다치거나 아픈 일은 늘 있는 일이니까요. 

아이가 아플 때 모든 부모님이 걱정을 제일 많이 하죠. 저도 그렇답니다. 

다행히 이곳에서는 마을에 24시간 운영하는 1차 진료소 가정의가 있습니다. 응급상황일 때는 의료정책으로 헬리콥터 지원이 되는 곳이라 그렇게 두렵지는 않답니다. 스페인 의료정책이 의외로 안정적이라 저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아프든 공공의료가 우릴 안심시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향수 달래기는 20번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어보세요~


24. 산들무지개님 글을 읽으면 스페인에 가본 적도 없는 제가 마치 스페인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그곳 생활의 모습이 그려져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타국에서 살면서 뭐는 생활이 편리한 도시가 아닌 고산지대의 삶을 택하신 게 자연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꿈이 있으셨을까? 궁금증도 생깁니다. 

제 꿈은 자연에서 텃밭 꾸미고, 글을 쓰면서 사는 것이었답니다. 아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제 꿈이랍니다. 그림도 그리고, 도자도 구우면서, 맛있는 빵도 만들면서 말입니다. 너무 순수하다며 남편은 저를 놀리기도 하지만, 뭐 어때요? 이게 꿈인 사람인데......^^ 그런데 자연에서 살다 보니, 이 자연이 위대하다는 결론을 맺으면서 자연애찬론자도 되었답니다. 여러모로 자연과 제 꿈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더라고요. 

25. 저도 어릴 적 시골에 살아서 생활이 편하지 않은 걸 알고 있는데도, 산들무지개님 글을 읽으면 한국의 시골에서의 삶과는 많이 다르고, 여유마저 느껴집니다. 혹시, 타샤 튜더 같은 삶을 지향하는지요? 

요즘 시골은 과거의 시골과 많이 달라졌다죠? 편리한 단독 주택을 짓고, 집안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전원생활이 유행이라고 들었답니다. 우리는 그런 전원생활과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불편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니 참 좋습니다. 그래서 아마 여유가 느껴진다고 말씀하신 건 아닐까 싶어요. 

죄송하게도 제가 타샤 튜더를 모른답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트렌드를 보지 못해 한참 뒤처져 있어 출간 후, 독자님들이 타샤 튜더라는 분에 대해 이야기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저도 행복을 위해 사는 삶을 지향한답니다. 

26. 산똘님은 축구 관심이 많이 없으신가요? 실시간 경기 보기가 힘들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산들님 글 읽기 전에는 스페인 하면 축구가 제일 먼저 떠올랐었는데 이제는 스페인 하면 산들님이랑 비스타베야가 젤 먼저 떠오르네요.

스페인 하면 저랑 비스타베야를 먼저 떠올리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우와~! 블로그 계속 운영한 보람이 있습니다. 

산똘님은 축구에 관심이 전혀 없답니다. 하하하. 축구는 사람의 관심을 엉뚱한 방향으로 몬다고 싫어하네요. 3S(스포츠 (Sports), 섹스 (Sex), 스크린 (Screen)) 정책이라며 일부러 관심 밖으로 돌린답니다. 

27. 물론~ 너무 행복한 삶을 누리시는 산들님이시지만~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우울감이 들 때 어떻게 해결하세요~~? 저는 보통 혼자 영화를 보거나 무작정 음악을 듣고 산책을 하거나 하는데~ 그곳에 계시는 산들님은 어찌 이겨내시는지 궁금해요~ 

하하하. 부끄럽게도 저는 잠을 잔답니다. 너무 괴로우면 마음이 어지러워 더 슬퍼질 수도 있으니 일단은 잠을 청합니다.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뜰 거야' 하면서...... 

그러면 그다음 날 진짜 새로운 날이 시작되더라고요. 정말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이니 슬픔으로 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 

28. 사랑하는 남편이 옆에 있고 아이들이 있지만, 한 번씩 한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훅~하고 생길 땐 어떻게 넘기시는지?

이 질문의 답변은 20번에서 확인해보세요~~~

29. 앞으로의 인생계획이나 희망하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요? 또 아이들이 다 장성하면 아니면 그전이라도 항상 그 집에 머무실 건지 다른 곳에서도 살아보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의 답변은 13번을 보세요~~~


30. 첫 책을 출간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을 들였을지 감히 짐작해 봅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거나 책 내용 중 특히 애정이 가는 글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작가가 아닌, 저 같은 초보 작가에게 책 의뢰를 해오신 출판사 편집자님께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엉뚱하게도 많은 원고 분량이 있었답니다. 너무 많아 편집하기에도 산과 산 같은 분량이었는데 편집자님이 매끄럽게 잘 이어주셨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좋은 글쓰기를 배웠고요. 앞으로 글을 쓰게 된다면 이런 방향으로도 갈 수 있겠구나! 생각되었지요. 소중한 경험이었고, 편집자님의 대단한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제가 많이 배웠다고 여러 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애정이 가는 글은 산드라가 카야에게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에 대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제일 와닿습니다. 아이에게 느낀 전율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31. 이곳 한국에 오시면, 어디를 1로 가고 싶으신가요? 

저도 한국에서 못 가본 곳이 참 많아서 어디든 가고 싶답니다. 전라도 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해 다음 여행에는 꼭 지리산 국립공원과 전라도 여행을 하고 싶어요. 

32. 여행을 많이 가시든데. 남편이 스페인 사람이라서 여행을 많이 하는 건가요? 

스페인 사람이라서 여행을 많이 가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도 스페인 직장인 휴가(한 달 정도)가 상당히 깁니다. 그래서 여행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33. 몇 년 전에 인간극장에 나오셨는데 그때 정말 인상 깊게 잘 봤어요. 다시 한번 인간극장에 나오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사실, 많은 매체에서 섭외가 왔습니다. 아주 유명한 예능도 있었고....... 하지만,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 거절했죠. 가끔 TV는 현실보다 더 과장되게 그려내는 힘이 있거든요. 인간극장은 다큐멘터리 형식이라 우리에게는 실제 상황을 보여드리는 창이었기에 믿을 수 있었답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면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다 함께 상의하여 출연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랍니다. 그때는 아이들도 컸겠다 상황이 좀 달라져 있을 것 같아서요. 

34. 산들씨 얘기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산골 자연 속에서 얘들 키우며 동화같이 생활하는 모습이 불편한 점도 많을 텐데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모습 부러워요. 스페인 남편도 넘 멋진 분인 거 같고요 질문은 한국 남자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남잔데 하는 권위 의식이 있는데 스페인 남자들은 그런 거 없나요? 

제 책의 한 꼭지인 "스페인 남자를 아세요?"를 읽어보시면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은데요? 스페인에서 살면서 보니 '한국식 권위의식'은 19세기 스페인의 가부장 시절에 있었던 권위 의식과 비슷하게 보였어요. 아마 지금은 시대가 시대니 만큼 이곳에서도 사라져가는 추세랍니다. 

35.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사시면서 책까지 내시구 넘나 멋지십니다. 저도 지난해 스페인에 다녀왔는데 워낙 땅이 넓어 다 돌아보기 힘든 곳이더군요. 그런데다 드넓은 당엔 온통 아몬드나무와 올리브가 가득! 저는 식물에 관심이 많아요. 혹 산들무지개님도 집에 올리브나무나 아몬드 나무를 키우시나요? 따로 집 정원이나 집안에 키우는 식물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제 소망 중 하나가 아몬드나무, 올리브나무, 레몬나무 등의 과실수를 심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서는 이 나무가 자라지 않습니다. 우리 집에는 이베리아 참나무, 현지 단풍나무, 돌배나무,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36. 스페인 여행을 가보고 싶은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등 문화적으로 융성한 도시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시뿐만 아니라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될 때 추천해주실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있는지 궁금하고, 유의할 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책에 나온 내용이 아닌 생생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여행은 개인적인 경험과 추억이기에 어떻게 추천을 해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좋았던 곳이 다른 이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으니....... 아무래도 본인이 어떤 곳으로 가고 싶은지 생각하셔서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산과 바다를 좋아해 피레네산맥이나 비고의 섬 등을 좋아합니다) 제 블로그에 여행 관련 포스팅이 많으니 참고해보세요. 게다가 스페인 여행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라는 포스팅도 있으니 아마 유용하실 겁니다. 

37. 안녕하세요~ 책 출간을 축하드려요~ 책 내용의 일부를 정말 흥미 있게 보았습니다.  늘 갈망하던 외국에서의 삶이란 점이 저를 이끌었죠~ 오래전에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저에겐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외롭고 힘들기도 했지만... 스페인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쉽지가 않네요~ 질문이 있어요~ 스페인은 아이의 교육환경이 어떤가요? 한국과의 다른 점은 무엇인지 엄마로서 참 궁금하네요~ 

스페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포스팅으로 많이 올렸답니다. 하나로 딱 단정 짓지 못하니 한 번 검색하셔서 읽어보세요. 한국과 다르게 경쟁 위주가 아니라 연대 의식 형태로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구성원의 일부로 생활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바른 시민이 되는 법이란 수업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스페인 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학생 순위에도 상위권에 포함된다니 그 느낌 어느 정도 이해가 가죠? 성적보다 조화롭게 생활하는 법을 더 우선으로 하는 교육이랍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왕따를 엄격히 금지하고, 따돌림하고 놀리는 행위는 법으로도 금지하여 퇴학을 맞게 된답니다. 이 면은 참 엄격하더라고요. 즐거운 꼴찌들이 많은 곳이지만, 다들 행복하다네요.   

38. 저는 양평 전원주택 살이 5개월 차인데요. 가끔 애가 쓰러져서 그게 젤 겁나요. 시골이다 보니 큰 병원이 가깝지 않다는 게..산들님은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셨거나 당황한 적은 없었는지요?? 그리고 의료비는 보험 같은 혜택이 있나요?? 해외에 장기 거주하시는 분들 보면 그게 젤 궁금하더라고요. 

고맙습니다. 우리 어머님들이 제일 먼저 하는 걱정이지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23번을 읽어보세요. 


39. 최근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작가님 책 소개를 네이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못 보고 온 곳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아 성가족성당이 완공되면 한 번 더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유럽에서 살아보면 어떨까도 싶더라구요. 스페인이던 어디든 유럽에 살면 유럽여행을 좀 더 부담 없이 할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그러다 문득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스페인에서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긴장하며 다녔던 기억과 테러에 대한 걱정, 느린인터넷, 많지 않은 놀 거리들, 언어 문제 등등이 생각이 나니까 사는 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페인에서 사시면서 한국에서의 편안함, 편리함이 그리울 때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또 작가님이 느끼시기에 이러한 것들을 감수하게 하는 스페인만의 좋은 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스페인은 여유가 있어 좋아요. 게다가 치안이 걱정된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대도시나 관광지에 소매치기가 많지 전국이 다 소매치기 소굴은 아니랍니다. 아이들이 지내기에도 큰 범죄가 없는 곳이 스페인이기도 하고, 왕따나 이간질 문화가 없어 정말 좋습니다. 놀 거리가 한국처럼 많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의 문화가 참 좋습니다. 편리한 것보다 불편하지만 여유로움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며 사는 스페인이 좋아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만나 수다 떨고 밥 해먹고 파티를 여는 시간이 많지요. 

스페인은 사람이 좋은 곳입니다. 물론, 어디나 비슷하게 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친절하고 다정하고 배려심이 뛰어나답니다. 그 점이 제일 좋습니다. 

40. 나이를 먹으면서 여자에겐 엄마가 더 절절해지는 것 같거든요. 어떨 때 엄마가 가장 그리우세요? 가장 보고 싶을 때가 언제인지... 엄마 손도 얼굴도 만져보고 싶을 때 있잖아요...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엄마를 만질 수 없어서 슬퍼요 산들님은 오랫동안 엄마를 못 보시니...얼마나 그리울까 생각해봅니다. 제 나이 51인데 엄마를 더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게 된 지 4개월이 되었어요.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은 정말 큽니다. 옆에서 함께 웃어주고, 이야기하고, 안아주던 이. 그 사람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슬픈데요.  

그럼요, 세상 누가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항상 그리운 대상은 어머니이더라고요. 제가 여행을 하면서도 제일 그리웠던 이는 어머니였고...... 지금도 어머니가 제일 그리워요. 우리 친정어머니도 당신의 어머니가 제일 그립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게 참 아련하게 아프더라고요. '우리 엄마도 엄마를 그리워한다'는 게...... 

엄마가 제일 보고 싶었을 때는 출산할 때였고, 지금은 가끔 무릎 안 좋으시다고 하실 때 보고 싶어요. 


41. 와우~ 정말 부러워요. 산티아고 길을 통해서 스페인을 알게 되었고 또 가보았지요. 그때 길을 걸으며 매일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서 스페인에서 살아보고 싶다. 온 가족이 숲에선 사는 삶이라니 참 멋있게 느껴지지만, 또 삶은 현실이니까.... 그래도 부러워요. 그 오래전 어떻게 거기 사서 살 생각을 하셨을까요? 스페인 가서 살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일차원적인 질문 같지만 궁금해요....  

음...... 일차원적 질문이라고 하셨지만, 대단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실, 이런 정보는 현실적인 조언이나 이민 서류 등을 처리하는 곳에서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스페인에 와서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답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와본 곳이 좋아 머물게 된 경우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결혼 비자로 여기까지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민을 위한 조언은 못 해 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42. 산똘님이 수제 맥주를 만들고 계신데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신 적도 계신 걸 보면 사업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요즘 한국에도 수제맥줏집이 굉장히 인기가 있어서 한국에서 사시면서 가게를 하셔도 성공하실 듯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생각해 보신 적 없는지 궁금해요!!!

한국에서 수제 맥주 펍을 열자는 프로젝트 제의가 왔었습니다.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현은 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문의가 오면 해볼 의향은 있답니다. (이건 산똘님 생각) 

우리도 한국에서 살 기회가 있다면 1, 2년 조용한 시골에서 살아보고 싶답니다. 누구 우리 받아줄 마을 없나요? ^^

43. 외국에서, 도심이 아닌 곳에서 살다 보면 아플 때가 제일 걱정일 것 같아요. 크게 아프신 적은 없는지, 아이들 아프거나 할 때 어떻게 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비상약품들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민간요법처럼 자연재료로 감기나 열날 때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셨는지, 그냥 병원을 후딱 가시는 것인지 ...! 

이제까지 크게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사라가 자전거 타다 넘어져 입술이 크게 찢어진 일이랍니다. 그때 24시간 가정의가 있는 마을에 가서 바로 입술을 꿰맬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의료 시스템에 대한 대답은 23번 확인해보세요~ 답변을 보시듯이 아플 때 병원 때문에 걱정할 일은 별로 없답니다. 

하지만 민간요법도 사용하고, 비상 약품도 항상 준비해놓는답니다. 

44. 산들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요. 또한 스페인에 거주하는 40대로서 현재 한국의 청춘들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해요. 

24,25, 27 등의 질문 답변을 읽어보세요.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40대라는 조건을 떠나,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릴게요.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 가치관이 많이 진보했다는 걸 느껴요. 깜짝 놀랄 만큼 서구적이기도 하고, 표현력도 자유로워 좋더라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그 시기가 아예 없거나 너무 짧아서 무례하게 보일 때도 있었어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작은 배려와 관심을 배워야 하는데 너무 자신만 보며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나'라는 존재가 중요하다지만 '타인'을 통해 '나'를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배움터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해외에서 만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가끔 이기적으로 보이더라고요. 


45. 저도 스페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가장 궁금한 것은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스페인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연습해서 대충 대화가 되는 정도여야 할까요?^^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사시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해요. 

스페인어를 잘 못해도 정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적절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지인 친구가 있으면 좋습니다. 현지인의 도움 없이는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스페인어 수업을 통해 만나는 친구들과 관계를 넓히다 보면 분명 좋은 현지인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6개월 정도 지나니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물론, 언어는 장기간 현지인과 생활하면서 배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단기로 배울 때는 현지에서 배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스페인어 단어 하나도 모르고 스페인에서 제로 상태에서 언어 학습을 진행했답니다. 독일인 친구와 함께 수업에 들어갔는데 3개월 지나니 정말 신나더라고요. 

자연과 함께 사는 데에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럼 오늘의 당첨자는 누구일까요? 사실 편집자께서 직접 추첨을 해주셨으면 좋았겠는데, 제 블로그라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산똘님 도움으로 추첨했습니다. 추첨은 컴퓨터 추첨 사이트를 열어 1에서 45번까지 정리한 질문 번호를 매겨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5명을 추첨했답니다. 

결과는 2,1,17,18,13번이 되겠습니다. 누구인지 몰라 다시 질문자를 찾아 나섰더니...... 1.산들매니아님 2.재복이님 13.곰돌이엄마님 17.스콜라님 18.아소안님!!! 이렇게 다섯 분이 당첨되셨습니다!!! 

1.산들매니아님 2.재복이님 13.곰돌이엄마님 17.스콜라님 18.아소안님!!! 

축하드립니다. 이 분들은 제게 당첨 아이디와 성함, 주소, 연락처 및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출판사 편집자님을 통해 책을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아래 댓글에 비밀글로 적어주시면 된답니다. 많은 분께 책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그 고마움 대신할게요.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아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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