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요즘 날씨가 온화해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새소리에 이제 겨울이 아니구나, 화들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정말 봄이 오는 것일까?! 활짝 덧창을 열면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눈이 부시고,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기도 합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나뭇가지의 새싹도 조금씩 잎을 보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멀리서 철새도 날아오고 새 떼가 무리 지어 하늘을 노래하며 날아다닙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밭에는 어느새 씨가 뿌려져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씨앗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새들도 놓치면 안 되지요. 밭에 돌멩이처럼 내려앉은 새 무리에게 다가가니 후다닥 한 몸이 되어 날아갑니다.
스페인에서는 2월을 고양이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고양이도 봄을 알리면서 발정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만 봄을 아는 게 아니었어요. 우리 집의 닭들도 봄의 기운을 받았는지 요즘 달걀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달걀 하나도 낳지 않더니 요즈음 하나씩 돌아가면서 낳습니다.
기특한 녀석들.
그런데 남편은 암탉 한 녀석이 며느리발톱이 휘어졌다고 걱정입니다.
휘어진 며느리발톱이 다리를 찔러 아프겠다면서요.
처음으로 이런 경우를 봤기에 산똘님도 처음에는 무척 당황합니다.
"아프겠다. 어떻게 이 발톱을 없애지?"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곧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보니 잘 잘라주면 된다네요.
쓱싹쓱싹 한국에서 건너온 한국 다용도 톱으로 잘 잘라줍니다.
이것 보세요. 발톱 참 길죠? 남편이 덕분에 닭 네일아트를 하게 되었네요. ^^*
"고맙다, 이렇게 순하게 잘 협조해줘서......"
남편도 우리 암탉에게 고맙다며 인사합니다.
이 녀석이 4년 전, 우리 친구 부부가 선물로 가져온 녀석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집 식구가 되었네요.
그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고, 좋으시면 아래의 채널도 확인해보세요.
재미있는 닭과의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
시골에서 느끼는 봄이 오는 기운은 이렇게 소소한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요즘 책을 출판하고 나니, 너무 떨리고 책임감(?)이 많이 들어, 함부로 글을 막~~~ 쓸 수 없는 감정이 들어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이럴 땐 여러분들의 응원이 막~~~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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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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