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페인 고산에 피는 야생화
뜸한 일기/자연

이 봄~~~ 정말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작년 8월,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고...... 사실 큰 충격에 빠져 저는 몇 개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이게 꽤 오래 가더라고요. 밤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왕 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 하는 마음이 일면서...... 좀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그 친구가 제게 준 화초들이 꽃을 피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햇볕 받은 그 화초에 반사되는 생명력이......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기도! 여기도! 이렇게 친구가 살아있구나!" 


친구가 가져온 화초를 심은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또 한해 꽃을 피우는 화초에......


"고맙다" 인사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해 산책하러 자주 나갑니다. 제가 요즘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주말에 사진 찍고 블로그 포스팅에 임시저장해놓고 올리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올리고 싶은데 블로그 생활 6년 차, 이제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힘이 솟는 날에는 또 폭풍 포스팅을 올릴 터이니 여러분도 편안하게 블로그를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번에 어느 독자님께서 부탁하신 야생화 사진을 찍기 위해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야생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랑 함께 산책하실래요? ^^



개나리처럼 생긴 위의 꽃은 금작화입니다. 

굵은 송곳같은 가시가 있어 찔리면 너무 아픕니다. 

마르셀 파뇰의 [마농의 샘]에 금발 여주인공이 저 금작화 꽃무리 뒤에서 훔쳐보는 일화가 있지요! 



손톱만큼 작은 보라색 꽃으로 학명으로 Geranium purpureum입니다. 

제라늄 꽃과입니다. 



들에도 다닥다닥 꽃이 피는데 숲의 바위 틈에서도 꽃을 피우는 

이곳의 전형적인 야생꽃이랍니다. 




이 꽃도 손톱만큼 작은 민들레과 꽃이네요. 

저녁이 되면 굵은 노란 옥수수 알갱이 흩어놓은 것 같아요. 



이 야생꽃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정보가 없어 전문가 만나기 전까지는 제 마음속 미궁 서랍에 넣어두겠습니다. 



저녁이 되어 빛에 반사된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우리 집 동산에서 바라본 들판......

하늘이 수채화 물감 풀어놓은 듯 맑은 날입니다. 




위의 제비꽃 & 이름 모를 노란꽃 



Erinacea anthyllis [Leguminosae]

hedgehog plant, or rushy kidney vetch


위의 꽃은 '수녀의 방석(Cojin de monjas)'이라는 꽃입니다. 



잘 보면 가시가 솟아오른 게 아주 따갑거든요. 

평소에는 가시만 있는 동그란 형태의 식물인데 가시가 얼마나 단단하고 따가운지 접근하기가 어렵답니다. 

지중해 지방에서 자라는 독특한 식물이랍니다. 



가시에 찔리면 눈물이 나와요!!! 


그런데 이 가시 식물을 좋아하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말입니다. 

말이 저 꽃을 아주 좋아해서 말발굽으로 가시를 쿵쿵 밟아서 꽃만 뜯어먹는답니다. 



Muscari neglectum(grape hyacinth)

이 꽃은 히야신스과로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꽃이라고 합니다. 



부활절 기간인 봄에 피는 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는데...... 



포도송이 같기도 합니다. ^^




Jasione montana


이 꽃은 바닥에 달라붙은 듯 피는 꽃인데요, 꽃잎이 부술부술한 털 같아요. ^^ 

그래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이렇듯 평소에 자기 과시 없던 녀석들이 때가 되면 다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 무시할 녀석은 한 놈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존재는 어떤 의미에서든 아름다우니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데이지 



민들레......


지금 5월 초에 피어나는 꽃들을 한번 모아봤어요. 

5월 말에는 또 다른 꽃들이 화사하게 우리에게 인사를 해올 터이니 

당분간 요 녀석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 보내시고요, 

내가 살면서 지켜온 소중한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시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마련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이니, 항상 내가 원하는 일에 마음 기울여 자기 만족도 하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봅시다. 우리 인생이 가끔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을 살자고요!!!) 


언제나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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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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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9.05.14 21:17 URL EDIT REPLY
산들님~아름다운 5월을 잘 보내고 계시겠죠?고산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펴 있네요. 수녀의 방석이란 꽃은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것 같아요.이름이 무엇이든 그 나름의 이유와 자연의 법칙대로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생명체들...아름다워요.
제가 사는 이곳은 아카시꽃이 한창입니다.향기 또한 진하게 퍼져 취하게 만드네요~~지난주에는 시골에 고사리 뜯으러 갔었는데,소담스럽게 작은 이쁜 꽃들이 지천에 피어 있더라구요.저는 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때론 슬플때도 있어요.좀 감성적인가요?
산들님의 글 마지막 부분이 마음에 오래 남아요.허무하게 끝날수도 있는 내 삶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야겠어요.이제야 하고 싶었던 것들 하나씩 해 나가고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글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지네요~~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09 신고 URL EDIT
수녀의 방석은 아무래도 고행하며 인내해야 하는 수녀님의 마음을 말하는 꽃인 것 같아요. ^^
아카시아 꽃!!! 정말 향기롭죠. 아카시아 꽃튀김도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죠. 저대신 만들어 잡수세욧~ 하하하!
아름다운 것들이 때론 슬프다는 표현,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저는 목련꽃이 그렇게 슬퍼보이더라고요. 정말 화려한 목련꽃이 질 때는 너무 아파보이더라고요. ㅜ,ㅜ 에구에구, 감성적~!!!

키드님도 하루하루 행복하시고요, 저도 요즘 최선을 다해 살자고 마음 먹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자!
Germany89 2019.05.15 03:59 URL EDIT REPLY
친구의 죽음이란 정말 많은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14년 전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경험한, 중학교때 베프였었는데 사소한일로 다퉈서 몇달동안 말을 하지 않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에 맺히고 그때 화해를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한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른나이에도 깨달았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너무 부족하다는거..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10 신고 URL EDIT
너무 어릴 때 큰 사고를 당하셨군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가족이 다 자살을 해서 큰 충격을 먹은 적이 있답니다. 정말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보니...... 우리 인간은 그냥 시간 속 한 티끌일 뿐이란 느낌이 듭니다.
아소안 2019.05.15 06:29 URL EDIT REPLY
산들님~ 쉬엄쉬엄 하셔요^^ 독자를 위한 배려 다 느끼고 있답니다. 산들님이 행복하고 즐거우셔야 팬들도 그래요! 멀리서 응원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아자!!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12 신고 URL EDIT
오~~~ 아소안 님 ^^
정말 이렇게 큰 아량으로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소안 님 덕분에 더 즐겁게 블로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정적 마음은 다 제쳐두고 이제 소박하게 블로그 일상을 올릴게요. 아자!!!
오늘도 스페인 고산의 청정 에너지 날립니다~~~ 받으세요!!!
스콜라 2019.05.15 08:44 URL EDIT REPLY
항상 삶과 죽음이 늘 같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젊고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떠나면 한동안 힘들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저희 동네엔 화단이고 물가고 '애기똥풀'이 많이 피었어요. 노란꽃이 얼마나 수수하면서도 예쁜지...
마타리꽃도 피고요... 비가 안와서 버들씨앗이 솜처럼 날리고 알러지로 콧물 재채기가 나지만 매일 오후 해바라기가 되어 마스크 선글라스로 중무장하고 탄천으로 나간답니다. 천변 정리 사업으로 너구리도 만나고 이름모를 작은 동물도 보고, 신록은 하루하루 짙어가는데, 이 계절이 가는게 하루하루 참 아쉽네요, 산들님 세자매 오면 요즘 참 좋아할거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14 신고 URL EDIT
이름도 어쩌면 이렇게 예뻐요?
애기똥풀이라니......!
그 수수함을 마음속으로 느끼시는 그 순간이 아름답네요. 그러게 자연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치유의 능력을 주네요.

스콜라님도 즐거운 봄 되시길 바랍니다~~~
심은미 2019.05.15 13:43 URL EDIT REPLY
보라색은 꼭 무스카리 같아요
여기도 한바탕 피었다가 졌어요
너무 예뻐서 화단에 사다심었는데
작년에 남편이 그위에다 개똥 던지는 바람에 다죽었는지 하나도 안나왔어요 옆집친구가 이쁘다고 가져갔는데 많이퍼져서 가져가라는데 꽃피는거 가져오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지기 기다렸는데 내년 기약하며 퍼오려구요
밭앞에 심다보니 이런수난을 당하네요
글구
친구 떠나보내고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꽃으로 추억이 연결되니 꽃보실때마다 좋은추억 기억하며 행복해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15 신고 URL EDIT
보라색 꽃은 무스카리가 맞습니다. ^^
그런데 이곳 무스카리는 야생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작더라고요. 정말 예쁜 꽃인데 안타깝게도 다 죽었다고요?!!!
옆집 친구분 꽃은 무사하길 바랄게요.
심은미님도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화이팅~!
하람 2019.05.16 20:56 URL EDIT REPLY
들판과 야생화가 넘이쁘네요 =▽=* 수녀의 방석에서 와 이쁘다~♡고생하는 수녀님들 꽃길만 가라는건가, 생각했는데 가시있다길래 뜨헉~!!ㅜ그 발렌시아 사람들 작명심보 한번 야박하네 라고 했지만 옛날 수녀님이 힘든시간 버틸때 꽃보며 위로받다 넋두리로 직접 지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산들님덕에 운치있는 상상도 해봤네요~ 따뜻하고 좋은 계절에 예쁜것 많이 보시고 팟팅용~!!d(^ㅂ^)b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5.17 01:17 신고 URL EDIT
아무래도 수녀님의 고행과 수난, 인내를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꽃이 아닐까 합니다. 수녀님을 위로하는 꽃보다는 수녀님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꽃이 아닐까 싶답니다. 수녀님은 물리적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시면 안 되는 그런 수행자이시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하기도 하네요. ^^
덕분에 저도 아름다운 야생화에 취해있답니다. 님도 아름다운 이 봄, 많이 즐기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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