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요즘 스페인 고산에 피는 야생화

산들무지개 2019. 5. 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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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정말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작년 8월,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고...... 사실 큰 충격에 빠져 저는 몇 개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이게 꽤 오래 가더라고요. 밤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왕 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 하는 마음이 일면서...... 좀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그 친구가 제게 준 화초들이 꽃을 피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햇볕 받은 그 화초에 반사되는 생명력이......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기도! 여기도! 이렇게 친구가 살아있구나!" 


친구가 가져온 화초를 심은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또 한해 꽃을 피우는 화초에......


"고맙다" 인사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해 산책하러 자주 나갑니다. 제가 요즘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주말에 사진 찍고 블로그 포스팅에 임시저장해놓고 올리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올리고 싶은데 블로그 생활 6년 차, 이제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힘이 솟는 날에는 또 폭풍 포스팅을 올릴 터이니 여러분도 편안하게 블로그를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번에 어느 독자님께서 부탁하신 야생화 사진을 찍기 위해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야생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랑 함께 산책하실래요? ^^



개나리처럼 생긴 위의 꽃은 금작화입니다. 

굵은 송곳같은 가시가 있어 찔리면 너무 아픕니다. 

마르셀 파뇰의 [마농의 샘]에 금발 여주인공이 저 금작화 꽃무리 뒤에서 훔쳐보는 일화가 있지요! 



손톱만큼 작은 보라색 꽃으로 학명으로 Geranium purpureum입니다. 

제라늄 꽃과입니다. 



들에도 다닥다닥 꽃이 피는데 숲의 바위 틈에서도 꽃을 피우는 

이곳의 전형적인 야생꽃이랍니다. 




이 꽃도 손톱만큼 작은 민들레과 꽃이네요. 

저녁이 되면 굵은 노란 옥수수 알갱이 흩어놓은 것 같아요. 



이 야생꽃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정보가 없어 전문가 만나기 전까지는 제 마음속 미궁 서랍에 넣어두겠습니다. 



저녁이 되어 빛에 반사된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우리 집 동산에서 바라본 들판......

하늘이 수채화 물감 풀어놓은 듯 맑은 날입니다. 




위의 제비꽃 & 이름 모를 노란꽃 



Erinacea anthyllis [Leguminosae]

hedgehog plant, or rushy kidney vetch


위의 꽃은 '수녀의 방석(Cojin de monjas)'이라는 꽃입니다. 



잘 보면 가시가 솟아오른 게 아주 따갑거든요. 

평소에는 가시만 있는 동그란 형태의 식물인데 가시가 얼마나 단단하고 따가운지 접근하기가 어렵답니다. 

지중해 지방에서 자라는 독특한 식물이랍니다. 



가시에 찔리면 눈물이 나와요!!! 


그런데 이 가시 식물을 좋아하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말입니다. 

말이 저 꽃을 아주 좋아해서 말발굽으로 가시를 쿵쿵 밟아서 꽃만 뜯어먹는답니다. 



Muscari neglectum(grape hyacinth)

이 꽃은 히야신스과로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꽃이라고 합니다. 



부활절 기간인 봄에 피는 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는데...... 



포도송이 같기도 합니다. ^^




Jasione montana


이 꽃은 바닥에 달라붙은 듯 피는 꽃인데요, 꽃잎이 부술부술한 털 같아요. ^^ 

그래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이렇듯 평소에 자기 과시 없던 녀석들이 때가 되면 다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 무시할 녀석은 한 놈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존재는 어떤 의미에서든 아름다우니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데이지 



민들레......


지금 5월 초에 피어나는 꽃들을 한번 모아봤어요. 

5월 말에는 또 다른 꽃들이 화사하게 우리에게 인사를 해올 터이니 

당분간 요 녀석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 보내시고요, 

내가 살면서 지켜온 소중한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시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마련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이니, 항상 내가 원하는 일에 마음 기울여 자기 만족도 하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봅시다. 우리 인생이 가끔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을 살자고요!!!) 


언제나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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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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