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로 두 달 집 비우니 고양이에게 생긴 일
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한국에서 휴가를 아주 열심히 보내고 해발 1,200m 우리의 스페인 고산 집에 돌아오니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답니다. 

어제만 해도 한국에서 한식 먹으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하여 스페인 시골에 뚝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참 신기했습니다. ^^; 


그런데 그동안 우리 집은 누가 봐줬을까요? 


산똘님이 무급휴가로 일을 비웠을 때 직장 동료가 대신 일을 봐줬는데요, 그 동료가 우리 집에 기거하면서 회사를 오가며 우리 집이며, 고양이며, 닭이며, 이것저것을 봐줬답니다. 


아이들이 제일 걱정한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집고양이였습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내는 시골 고양이가 언제 어떻게 사라져버릴지 몰라 아이들은 참 걱정을 했죠. 가는 고양이 안 잡고 오는 고양이 안 잡는 특성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고양이가 줄었다 늘기를 반복합니다. 물론, 여전히 집에 붙어사는 집 출신 고양이들은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지만 말입니다. 


휴가 후 드디어 상봉하는 날, 아이들도 고양이도 행복한 탄성을 지르며 함께 마주했지요. 고양이들이 무사히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 암컷 두 마리가 어디선가 새끼들을 물고 오는 것입니다. 집주인이 왔다고 숨겨놓은 고양이를 어디서 데리고 오는지......


누렁이 두 마리 데리고 오더니 그다음 날에는 흰둥이 두 마리를 데려오지 않나...... 그래서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한꺼번에 생기게 됐습니다. 두 달 사이 고양이가 새끼를 낳다니......!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도 얼마나 큰 함성을 질렀는지......! 




어미 고양이는 '모험이'와 '블랑키타' 

그런데 두 어미가 새끼들을 공유해서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블랑키타가 새끼들 품는 모습 



다섯 마리의 새끼가 두 어미를 번갈아 가며 젖을 빨고 있었어요. 




두 마리 흰 고양이가 태어난 게 너무 신기했어요. 우리 집에는 이런 고양이가 없었거든요. 

귀와 다리에 약간의 회색이 들어가 삼고양이를 연상케 했답니다. 

크면 어떻게 변할까 무척 궁금해지는 외모였죠. 



우리 집 전통인 노란 줄무늬 고양이 두 마리도 태어났어요. ^^



우리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숨어서 새끼를 보살폈다네요. 

집 지켜주는 남편 동료마저 몰랐다고 하니 참 대단한 어미들이었어요. ^^;


그런 고양이들이 우리 가족이 도착한 후에야 새끼를 데리고 오는 모습을 보니 짠했네요. 

두 달 집 비우니 이렇게 고양이들이 알아서들 처신해줬습니다. 



풍성한 추석만큼 고양이들도 풍성해졌어요. ^^; 

이 많은 아이들 어떻게 잘 자라주겠죠? 




학교 다녀온 아이도 신나 뛰는 저녁입니다. 



달이 떴어요. 한국은 지금 추석~~~

한국에 다녀왔는데도 또 가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아흐~~~ 가고 싶다! 또 가고 싶다!!!



얼른 돈 벌어 또 가자고 속으로 다짐합니다. ^^


다들 풍성한 마음으로, 가족과 행복하고도 편안한 추석 연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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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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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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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프라우지니 2019.09.14 06:03 신고 URL EDIT REPLY
고양이들이 가족을 알아보는 모양이네요. 숨겨놓은 새끼들을 데리고 왔다니 정말 깜짝 선물이셨지 싶습니다. 샴고양이 비주얼은 나중에 어떻게 커가는지 알려주세요.^^
박동수 2019.09.14 16:10 URL EDIT REPLY
꿈같은 휴가는 지나가고...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다.
고양이 새끼 한마리를 데려와 애지중지 보살폈는데,
처음부터 들고양이 새끼여서 그런지 정을 안주더군요.
보름정도 후 어디론가 떠난 후 돌아오지 않습니다.
행여 이 글을 보았다면 한번쯤 놀러오너라...
너 좋아하는 멸치도 준비해 놓았다.
지린 2019.09.15 16:36 URL EDIT REPLY
신기하네요~ 고양이들이 자기 가족을 알아보고, 새끼들을 숨겨놨다가 가족들이 오니 데리고 왔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흥미롭고 귀엽네요~ 저도 냥이를 키우고 싶은데, 행복하시겠어요ㅠ 반려동물 안 키우기로 계약하고 들어간 전세집이라 동물은 못 키워요ㅠ
jerom 2019.09.15 21:47 URL EDIT REPLY
방금 유튜브 영상 보고왔어요.
댓글 불가라서 여기 댓글 달아봅니다.

차 운전하시면서 네비게이션 보기 힘드셨을 산똘님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전 산똘님이 불편해 하신 그것 때문에 매립 안하고 대시보드 위에 장착해서 쓰고 있답니다.

여유 되시면 1년에 한번 쯤 한국 방문하시기를 기원합니다.
BlogIcon 오비누비 2019.09.16 00:10 신고 URL EDIT REPLY
새끼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집에 돌아가셨는데 새로운 고양이들이 생겨났다니 정말 선물을 받으신 기분이실거 같아요~^^
휴가를 끝나고 돌아갔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을 만나시니 일상으로의 복귀도 기분이 좋으실거 같네요~^^
조수경 2019.09.18 19:21 URL EDIT REPLY
에구구...스페인 보름달이 왜그리 처량할까요?ㅋ
산들님 향수에 젖은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
그래 보이네요ㅜ
"힘내세요~~아자"
그러나 명절은 참으로 힘이듭니다.ㅡㅡ;;

집과 동물들을 돌봐주는 지인들 함께 하는
따뜻한 스페인이잖아요~!!
거기다 세상에 산달이 다가오는 임신한
어미고양이가
얼마나 불안했을지~ㅋ
꼭 꼭 숨겨놓은 새끼들을 주인 가족들
오기가 무섭게 안심하고 자랑하듯 데려오는
모습이 놀랍고 기특하면서 한편 얼마나 맘 졸였을지~~!!
좋은일로 그나마 아련한 산들님 맘 달래지니
다행스러운일이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씩씩하고 활기찬
산들님 글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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