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바르셀로나에서 영화 [기생충]을 보고 안타까웠던 사연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0. 1. 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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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우리네 새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설날 준비하시느라 요즘 바쁘실 것 같아요. 요즘에는 새해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많은 분이 해외여행을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한국의 생활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한국에서 온 중딩 조카 덕분에 새해 맞아 조금은 덜 외롭겠단 생각에 다행으로 여긴답니다. 

그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에 올렸고요, (조카가 선물을 잔뜩 들고 온 에피소드입니다)


오늘은 조카를 맞이하러 가기 전, 바르셀로나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 영화가 얼마나 극찬을 받는지, 실생활에서 칭찬 일색이더라고요. 우리 스페인 시부모님께서도 이 영화의 존재를 이미 알고 계셔서 "꼭 보고 오너라~"고 조언을 하셨답니다. 우리 친구나 지인들도 한국 영화 [기생충]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며 제게 자랑을 하더라고요. 내가 한국인인데, 한국인보다 더 신나서 [기생충]이 얼마나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인지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칭찬을 하더라고요. 저도 클립 영상 광고로 몇 번 본 적이 있어 무지무지 그 내용이 궁금했답니다. 스페인 친구들이 절대로 스포일러를 하지 않아 더 궁금했던 영화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다들 칭찬 일색이지?!" 


그래서 조카가 오기 몇 시간 전, 시간이 남아 스페인 사람인 남편과 바르셀로나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갔는데 주말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스페인은 어딜 가나 주말에는 텅 비어 있습니다. 다들 집에서 친구나 가족,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나오질 않는답니다)


두근두근~! 스페인에서 보는 한국 영화! 얼마나 설레고 좋던지......! 남편도 오랜만에 보는 한국 영화라 무척 기대했답니다. 특히 다들 꼭 보라고 했으니 얼마나 호기심이 일던지요! 


그런데...... 제가 깜빡하고 있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제 입에서 나온 소리


"아차! 여기는 스페인이지!" 


왜 그랬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스페인에서는 유명한 외국 영화나 헐리우드 영화는 꼭 더빙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랍니다. 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독립 극장에서는 작품성 좋은 영화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보여주는데, 보통 스페인의 상업적 대중적 인기가 많은 극장에서는 다들 더빙 영화를 선보인답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이 아무리 영어 발음 잘해도 스페인에 오면 다들 스페인어로 더빙하여 나온답니다. ^^; 그래서 톰 크루즈, 조지 크루니, 안젤리나 졸리, 네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엠마 왓슨, 브레드 피트,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의 배우자들이 다~~~ 스페인어만 합니다. (저는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은 지 오래 합니다. ㅠㅠ) 


그러니 [기생충]이 상업적 인기도 얻었기 때문에 당연히 더빙은 기본이었습니다! 

으악~!!! 오랜만에 스페인 극장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저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지요. 


"아차! 여기는 스페인이지. 더빙은 기본이지."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이 스페인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속해 있는 까딸루니아 주에서도 따로 더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까딸루냐어로 더빙을 하지 않아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다면...... 하하하! 한국 영화 [기생충]이 까딸루나어 더빙으로 나오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요)





한국 영화를 스페인어 더빙으로 보는 기분이란...... 한마디로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기분"과 비슷했습니다. 

한국 영화를 한국어로 듣지 못하는 기분...... 



하지만, 스페인 생활 18년 차, 이 산들무지개는 이제 스페인어가 한국어 같고, 한국어가 스페인어 같아 내용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송강호 파트에서 더빙 배우가 얼마나 목소리가 비슷하던지 순간 착각하고 말았지요. 


"송강호 목소리가 들려~~~"


하하하! 하지만, 당연히 한국어로 보는 것과 스페인어로 보는 느낌은 당연히 다르겠지요. 완벽하고도 목소리 좋고 고급스러운 스페인어 더빙을 한국 배우에게 씌우니 좀........... (말씀 안 드려도 알겠죠?)


꿀성대 이선균 목소리도 듣고 싶었는데..... ㅠㅠ


하하하! 여러분~ 나름대로 즐거운 경험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기생충]을 우리 말로 보지 못해 안타까웠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페인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좋은 영화로 기억할 수 있는 인기를 떨치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답니다. 



혹시, 스페인어 더빙이 궁금하신 분은 제 영상 중간 정도를 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짧은 녹취를 해봤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아주 짧게 녹취했습니다)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주 다양한 영상이 많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놀러 오세요~~~


오랜만에 스페인에서 한국 영화를 본 즐거운 하루였고, 또...... 많은 이들이 추천해준 것처럼 저도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놀라움을 느꼈답니다. (최근에 본 영화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큰 여운이 남는 신선하고도 새로운 영화였습니다. (아~~~ 이 후기는 제 마음속 깊이 간직하렵니다~~~ 넘 좋았어요!!!)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다들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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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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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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