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드디어 깻잎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박수~~~
스페인에 와서 20년 동안 처음으로 직접 들깨를 심고, 깻잎을 수확해 장아찌로 했는데, 생각보다 감격이 대단합니다~~~
그러게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한국 채소를 심고 수확해 먹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려운데, 이 밤낮 온도차가 심하고, 추운 곳에서 깻잎이라니!!! 정말 깻잎을 수확할 때마다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 (사실 여러 해 들깨 심는 일에 실패해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는 녀석도 있고, 화분에서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는...... 그야말로 짐작이 어려운 들깨!
노지 들깨는 20cm를 넘지 못했고, 화분 들깨도 자라는 녀석들만 잘 자라고 나머지는 노지와 같이 자라지 않더라고요. 정말 제 포스팅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애지중지 키운 들깨입니다. 이른 봄에는 플라스틱을 덮어서 추위를 막았고, 밤낮 온도차 때문에 밤에는 집안으로 모셔다 놓고, 낮에는 해가 잘 드는 곳에 둔 녀석들입니다.
몇 번 수확했는데, 쌈으로 아주 잘 먹었고요, 이번에는 간장 장아찌로 담았습니다.
일단 잎은 새어보니 300장 정도 수확했습니다. (잎까지 샐 정도로 애지중지 키웠다는 이야기~!😆)
잘 씻어서 톡톡 털어 물기를 제거하고......
잎 꼭지를 뗐습니다.
차곡차곡 통에 담아 이제 간장물을 부어줄 예정이지요.
장아찌 양념은..... 음.... 한국 레시피 사이트에서 가장 무난해 보이는 것으로 선택했어요.
끓이지 말고 담그라는 사람도 있었고, 끓여서 식힌 후 담아보라는 분도 있었어요. 저는 후자로 양념물을 잘 끓였다가 식힌 후 깻잎에 뿌려줬습니다. 양념 비율은 간장:식초:설탕:물= 1:1:1:1로 했어요.
하는 김에 먹다 남은 마늘종도 장아찌로 담았습니다. 유후~~~ 제일 좋아하는 마늘종장아찌!!!
무지무지 기뻤습니다. 외국에서 한국 토종 반찬해 먹는 일이 진짜 어려운 일인데 드디어 제 영혼을 갈아 올해는 성공했습니다~!!! 😅👏👏👏
짜잔~ 마늘종과 깻잎장아찌 둘 다 완성~~~!!!
며칠 후, 반찬으로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가 놀러와 쌈 해서도 먹고, 아이들 김밥에 넣어서도 먹고....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든든한 반찬이 있으니 아주~ 아주~ 좋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한국인처럼 밥에 깻잎을 턱~ 얹어 젓가락으로 싸 먹기까지 합니다. 😂😂😂
깻잎은 라면에도 총총총 썰어 넣어먹으면 맛있고요.
요렇게 깻잎전도 해먹고......! 고추가 없어서 지난번 아시아마트에서 태국산 땡고추도 샀는데...... 너~므~흐~ 매워서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요. 뭐, 고추 없어도 맛있으면 되지~~~ 이 깻잎전도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해 먹어 봅니다. 아주~ 맛있었어요!
또 각종 볶음에 깻잎을 첨가하기도 했어요. 얼마나 맛있던지...! 남편이 향긋하다고 노래를 부르며 좋아하더라고요. 세상에~~~ 해외 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해 먹는 한국 반찬이라니!!!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감동입니다~~~ 😆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무더운 여름 시원한 일 많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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