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여름 채소는 아시다시피 풍성하지 않습니다. 비가 적게 내려 건조하고 마른 날씨의 이 고산 여름은 채소보다 곡류 재배에 유리하지요. 지금 스페인 고산은 밀과 보리의 수확 시기랍니다. 그래서 이곳의 여름은 수확의 계절이고, 가을이 돼서야 겨울을 대비한 채소를 심지요. 양배추 모종이라든가, 대파, 시금치 같은 부류 등 말이지요.
오늘은 우리 집 화분 텃밭 채소 수확 소식을 알려드려요. 텃밭 작물은 어렵지만 물을 매일 줄 수 있는 화분 채소는 만세! 만만세! 를 부르며 수확하고 있답니다. 물론,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른땅에 단비 같은 느낌의 채소 수확은 큰 즐거움을 준답니다.
올해는 어딜 가지 않아 집에서 화단이며, 화분이며 적당하게 물을 주며 키울 수 있어
무지 좋답니다.
오이도 벌써 몇 개를 따 먹었는지 몰라요. ^^
뭐 그렇게 많이 심지 않아 주렁주렁 달리지는 않지만, 좀 잊을 만할 때 오이가 나줘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깻잎~~~
올해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 채소를 이 스페인 고산에서 마음껏 따 먹고 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선물을 보내주신 울 구독자님께 고마울 뿐이지요.
방울 토마토...
이것도 역시 조금씩 빨갛게 익어가니 아이들이 오가며 하나씩 따 먹습니다.
스페인 고추~! 피미엔또스 데 파드론!
매운 건 무지 맵고 맵지 않은 건 하나도 안 매워요.
올해는 맵지 않은 고추가 당첨됐어요~
그래도 고추 따서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이건 로마 파프리카...
아직 하나도 따 먹어본 적은 없지만, 지금 자라고 있어요.
스페인 고산의 여름은 아주 늦게 찾아오고... 또 찾아와도 금방 여름이 끝나 이렇게 자라다 멈출 것
같은 생각도 납니다.
오늘 수확한 소소한 우리 화분 텃밭 채소~
이렇게 오늘도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어요.
맛있게 손수 재배한 채소 먹는 재미가 아주 좋네요.
여러분~ 오늘은 소소한 풍경으로 소식 전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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