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4. 12.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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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생긴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후론 한 번도 통증이 생긴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전까지는 말이지요. 


지난 금요일, 사건이 터졌죠. 

추운 겨울, 정말 마음은 급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고, 그만 근육이 경직되었는지, 차에 사라를 들어 올리려다 삐끗했습니다. 정말 뚜뚝뚝! 하는 큰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렇게 크게 허리 삐끗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남편이 와 응급실에 가게 되었지요. 덕분에 진통제와 근육 완화제 같은 약 처방을 받았고요.......


남편이 하는 말이, 


"침을 맞으면 금방 나으니까 우리 침술사에게 가자!" 고 합니다. 


아! 지구 반대편, 즉 한국의 반대편 스페인에서도 이 침술이라는 것이 대중화되었던가! 싶었습니다. 내가 몰랐었구나! 스페인에서도 한국처럼 원하는 사람들은 다 침을 맞는구나! 그 사실이 새삼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마을, 침술사이자 치료 마사지 전문가에게 찾아갔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크게 허리를 삐어 정말 고통스러웠고, 이 고통이 평생 갈 것만 같았지요. 



이렇게 침술 치료 마사지 요법사에게 침과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푹 쉬고 허리를 따뜻하게 해줘야만 한다'는 지시도 받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 저를 응원하신 댓글자님의 댓글을 읽어보자니, 모든 분들이 이런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허리 삐끗했을 때 침 맞고, 누워 따뜻하게 지저주면 금방 낫는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이웃 동네 사람들 안부 메세지도 받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이웃이 조언한 방법이 글쎄...... 눈물 나게도 독자님 댓글과 같은 방법이었습니다. 아! 어딜 가나 이런 기초적 치료법은 똑같구나, 싶은 게 말입니다. 지구 반대편 사람들, 즉 한국에서 반대편에 있는 스페인 사람들도 다 똑같은 치료법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웃 모니카 씨는 예방 차원에서 요가를 가르쳐준다면서 또 메세지를 보내왔고요. 


그런데 스페인에서 등 따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전기장판이었습니다. 

아니! 난 한국에서만 전기장판을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몇 십 년 전부터 이런 것을 의학용(?)으로 써왔던 것입니다.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서방님 편으로 주신 전기장판입니다. 

상자에 모셔둘 정도로 드문드문 사용하는 것인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93년도 물건이라는 것이지요. 

아! 제가 고등학교 때 벌써 스페인 사람들도 

이 전기장판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런 전기장판 효과를 본다는 사실, 

그것 하나가 새삼 놀랍게 다가오더군요. 


물론, 전기장판은 최소용으로 쓰고요(전자파 때문에 그렇지요.),

스페인에서는 또한 모래주머니를 데워서 쓴답니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하기도 하고요......

또한, 한국에서 가져온 황토 찜질팩도 쓰고...... 

다양한 방법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한답니다. 



한국의 지구 반대편 스페인 사람들도 이렇게 치료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라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산들 씨는 독자님 덕분에 큰 효과를 보며 회복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답니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침술사에 가야 하지만 그래도 첫날보다는 훨씬 나아져 엄청나게 기분이 좋습니다. 


신이 내려준 쉬는 시간이라, 정말 부엌이 내려다보이는 다락방에서 고산평야의 넓은 풍경을 보며, 이 쉼을 즐기고 있답니다. ^^ 역시나 크게 느낀 것 하나 더는 "행복은 나누면 더 행복하고, 슬픔(아픔)은 나누면 훨씬 줄어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징징 울어도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여러 독자님 덕분에 부정적인 감정이 확 줄어들어 좋았다는 것이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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