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요즘 시스투스꽃 시즌인 스페인 지중해 연안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5. 4. 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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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요즘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요. 매일매일 감탄하면서 저는 이 봄을 지내고 있답니다.
아시다시피 처음 이사 온 해의 봄은 가뭄으로 이런 풍경을 접할 수 없었지요. 모든 게 메마르고 가시 있고 좀 황막한 풍경이었는데요, 작년 가을의 폭우와 올봄의 비로 이렇게 푸르고 풍성하게 변했습니다! 처음엔 메마른 곳인 줄 알고 무척 슬펐답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올해 던져버렸습니다!!!
매일 새로운 하루가 눈부신 꽃과 함께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본 꽃도 아주 많습니다. 매번 새로운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알아가는 재미도 엄청나네요. (이런 풍경이 계속되기를 소망하지만, 언제나 변하는 기후와 계절에 순응하여 다시 건조해지는 계절도 져버리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집 근처 차 타고 가다 발견한 꽃을 이 포스팅에 담아 봅니다. 전에 살던 고산에서 보던 꽃인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양새의 시스투스꽃이었습니다.
이 시스투스잎은 고산에서 보던 잎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고산에서는 세이지 꽃잎 같은 시스투스꽃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로즈메리잎과 비슷했습니다. 뾰족뾰족한 잎과 줄기 때문에 처음에는 로즈메리인 줄 알았어요. 손으로 잎을 비벼 향기를 맡으니 로즈메리향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달랐습니다. 더군다나 이 시스투스는 로즈메리 군락지에서 함께 자라고 있었어요.

오! 완전 신기해!
아이에게 꽃 검색하라면서 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꽃은 현지에서 로메리나라고 하고, Cistus clusii라는 학명을 쓰더라고요. 
로즈메리를 스페인어로 로메로라고 하는데, 이 꽃을 “로메로 마초“라고도 하네요. 로즈메리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 이름을 붙인 듯해요. 하지만, 두 꽃은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길 위에서 발견한 시스투스(Cistus clusii)
잎이 로즈메리와 비슷합니다.

로메리나(Cistus clusii)와 로즈메리(Rosmarinus officinalis, 현재 학명은 Salvia rosmarinus)는 식물학적으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몇 가지만 여기서 짚어볼게요. 

1. 같은 지중해 지역 자생 식물
두 식물 모두 지중해 지역에 자생하며,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이 식물은 강한 햇빛과 가뭄에 적응한 내건성 식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하며 강한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2. 방향성(아로마틱) 식물
둘 다 잎에서 향을 내는 방향성 식물(아로마틱 플랜트)로 Cistus clusii는 수지(resin)를 분비하여 강한 향을 내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해요. 실제로 스페인 농부 중 이 시스투스만 키우는 농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로즈메리는 허브로 널리 사용되며, 특유의 상쾌한 향이 있어 요리와 아로마테라피에 이용되지요. 보통 한국에서도 식용, 관상용으로 지주 쓰는 허브이지요. 

3. 생태적 역할
둘 다 벌과 나비 같은 수분 매개 곤충들에게 중요한 식물입니다. 또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중해 기후에서 불에 강한 성질을 가지거나 불이 난 후에도 재생이 빠른 편이랍니다. 

다음으로는 차이점을 찾아봤어요.

식물학적 분류:
Cistus clusii는 국화목(Cistaceae 과)에 속하는 반관목성 식물이고, 로즈메리는 꿀풀목(Lamiaceae과)에 속하는 허브 식물입니다.

사용 용도:
Cistus clusii는 주로 향료와 약용으로 사용되고, 로즈메리는 요리, 약용, 그리고 관상용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즉, 두 식물은 서식 환경과 생태적 역할이 비슷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다른 계통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신기하게도 같은 곳에서 사람 혼동시키며 자라는 재주가 있습니다 😅

 


이 시스투스를 한국어로 바위장미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건조하고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곳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성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위의 사진. 로즈메리와 함께 붙어서 자라는 시스투스를 봤는데,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이 꽃 좀 보세요~~~
어쩌다 한국에서 자연발화한다는 잘못된 정보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자연발화하지 않습니다. 시스투스 때문에 지중해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는 정보는 삐익~~~ ‼️거짓 정보‼️입니다.
오히려 화재 후 시스투스 씨의 발아율이 높아져 생태계에 지대한 기여를 한다고 하네요.
자세한 정보는 지난번에 작성한 포스팅을 참고해 보세요.

 

2025.03.15 - [뜸한 일기/자연] - 자살꽃 아닙니다~ 시스투스, 한국에서는 괴담 만드는 꽃

 

자살꽃 아닙니다~ 시스투스, 한국에서는 괴담 만드는 꽃

오늘은 산책하다 집 뒤쪽 자갈이 많은 능선에서 문득 눈길을 사로잡은 꽃을 봤습니다. 연보랏빛 꽃잎이 종이처럼 살짝 구겨진 듯한 질감을 띠고, 중심부에는 태양을 머금은 듯한 노란빛이 퍼져

spainmusa.com

 

 

그런데 이 꽃은 금방 지기 때문에 마음껏 그 순간을 감상하고 즐겨야 합니다. 이게 어제 찍은 사진인데 그다음 날인 오늘 다시 가 봤더니 몇 송이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아이, 아쉬워라~ 하루만 꽃 피는 꽃~! 그런데 새로운 꽃봉오리가 매일 개화하기에 꽤 오래 꽃을 볼 수 있답니다.  


시스투스는 종류만 해도 너무 다양합니다. 색도 분홍에서 흰색까지……! 요즘 우리는 이 꽃 덕분에 지중해의 봄을 마음 깊이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여러분도 스페인의 생소한 이 꽃을 보시고 난 후, 오늘 하루 즐겁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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