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5월입니다. 이곳에 이사 온 후 맞이하는 두 번째 봄이지요. 우리 가족은 올리브나무가 수 백 그루가 있는 농장을 구입했는데요, 아직은 본격적인 농장 생활은 하지 않고 있답니다. 물론, 스무 그루를 지금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려면 많은 공부와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천천히 미래를 보면서 나가고 있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라서 올리브나무는 본 적도 없었어요. 스페인에 살면서 휙휙 지나가는 차 창문 너머로 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올리브나무를 관찰할 기회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사 오고 난 후, 올리브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살면서 본 올리브나무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어요.
생명력이 무지 강해서, 화재가 난 후에도 뿌리만 살면 다시 우후죽순처럼 막~ 솟아오르는 것도 알게 되었고, 본가지보다 곁가지가 많이 자라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꽃도 봤습니다!
솔직히 저는 올리브나무에 열매가 맺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꽃이 필 줄은 몰랐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면 작은 봉오리 같은 게 보이지요? 저는 저게 올리브 열매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무화과처럼 열매가 먼저 피는 나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요즘 산책하다 보니, 이 봉오리가 열매 봉오리가 아닌, 바로 꽃봉오리였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 올리브는 꽃을 피운다!
바로 이런 꽃입니다(위의 사진 두 장)!!!
쌀알처럼 작은 꽃봉오리에서 이렇게 꽃이 활짝 핍니다. 작은 꽃수술이 나와 무척 앙증 맞아요. 세상에! 살다 살다 올리브나무의 꽃도 보는 인생사입니다. 제가 2년 전만 해도 이걸 상상이나 했겠어요?! 너무 신기한 요즘 올리브농장의 꽃 풍경입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어디서나 봄의 꽃가루는 알레르기의 원인이네요.
그러나 저러나 이 올리브농장의 다른 꽃들도 보여드릴게요. 요즘 너무 예쁘게 펴서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차이브
니겔라(우리 집 화단에 야생으로 막 자라나네요. 우리 집에는 흰색과 보라색, 청색 꽃이 피었습니다)
구글 렌즈로 찾아보니 Eucrium이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과 같은 꽃인데 너무 예뻐서 담아봤어요. 💚
집 마당에 핀 개양귀비꽃!
재작년 고산에서 채종해온 씨를 막~ 뿌려놨더니 자연발아해서 이렇게 예쁘게 폈어요.
올해도 채종 많이 해서 막~ 뿌려놓겠습니다.
우리 산들랜드 들이 이 개양귀비꽃으로 가득하면 정말 좋겠어요.
햇살 좋은 날의 풍경
집 앞의 분홍 장미와 라벤더
우리 텃밭의 농막 벽에 있는 덩굴장미~!!!
요즘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에 한창 피어있는 나팔꽃! 정말 예쁘고 좋아요!
그럼 여러분~ 오늘은 여기서 소식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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