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날개를 달지도 않았는데 참 빠르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마지막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번 해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해입니다.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런...... 하루하루 같으면서도 다른 일상이 지나갔지요. 여러분의 2014년은 어땠나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성탄절 축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연말 인사도 못 드렸네요. 이맘때가 되면 습관화되어 그런지 이런 축제 분위기가 사람을 들뜨게도 하지요. 사실, 시간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 없이 흐르는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 와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
아주 즐거운 날들이고,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도랍니다. 그래도 여러분, 안부가 궁금하여 짬을 내어 오늘은 포스팅을 올립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가족과 함께 보낸 성탄절 모습과 또...... 특별히 친구가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 이야기입니다.
성탄절 아침에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가 놓고 간 선물을 받기 위해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착한(?) 어린이가 되어 이런 선물이 많았답니다.
발렌시아 시댁에 친구와 친구의 어린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러 갔었답니다.
스페인의 성탄절 이브의 저녁 만찬(?)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갔는데요,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는 소식에 스페인 식구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즐겁게 맞이해주셨답니다.
이번 해에도 많은 음식이 마련되어 우리를 아주 배부르게 했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 모습을 보시고 싶은 분은 다음을 클릭해주세요!
한국에서 온 친구는 이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온 것을 내어 놓았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역시나 우리 한국인의 정은 이렇게 끈끈합니다.
친구는 아이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주 아름다운 한복을 준비해왔습니다.
스페인 시댁에서 손님으로 명절을 함께 하는 것을 생각했는지,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아이들에게 추억 속에 심어주고 싶었는지 이런 선물을 준비해왔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전율하는 마음이.....
이렇게 와준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말이지요.
외국에 나가 살면 언제나 한국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지요.
특별히 명절 같은 날에는 말이지요.
외국 명절이라고 해도,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시간을 같이 나누는 것 자체가 큰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답니다.
비록 같은 가족이라도 친정이 멀리 있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런 명절 같은 분위기 나는 명절을 스페인에서 맞을 줄이야.
특별히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이 스페인 식구와 같이 나누는 시간은 참 소중했습니다.
마치 한국 친정 식구가 온 듯 저에게는 친구가 아주 고마웠답니다.
이런 한복이 더 한국을 생각하게 해주었고요!!!
첫째 산들 양이 입은 한복입니다.
촌에서 거칠게 놀던 아이들이 한복 입고 고상하게 포즈 취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의 딸
엄마와 다정하게 무슨 이야기라도 다 들어주고 이해해줄 것 같은 아이...
이 아이를 세 살 때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어느덧 아홉 살이니......
시간이 하수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많이 컸고 이해심 많게 큰 아이를 보니 친구가 대견하다 싶었습니다. ^^
또, 세 아이에게 줄 한복 외에 친구 딸도 같이 추억을 남길 겸, 이렇게 딸의 한복도 챙겨왔답니다.
누리도 한복을 입고 싶어 난리였답니다.
짜잔! 한복 입은 누리!
작은 엄마가 사진을 막 찍고 있어요.
너무 예쁘다고, 한국 공주들이라고 칭찬을 해줬답니다.
사진 앞에서 포즈 취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누리 양.
누리도 이제 많이 컸어요. 점점 아가씨(?)가 되어가는 우리 쌍둥이들......
그리고 아이들은 들떠서 이렇게 선물을 풀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라 양은 한복을 입지 않았답니다.
자기는 속치마가 더 좋다네요!!!
속치마에 저렇게 좋아하니 나중에 한복 입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이제 새해도 다가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한복 입고 비스타베야 마을, 동네방네 다니면서
새해 인사를 할 날이 오겠지요?!
야호!!!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한복이 너무 예뻐 폭 반했습니다.
'나도 한국 가면 꼭 내 것도 사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우리 집으로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친구에게 진짜로 보여주고 싶은 우리 집...
그동안 우리 부부가 어떻게 집을 구입하고 수리했는지, 이 친구는 아주 자세히 알고 있었거든요.
누추하지만, 우리 손으로 지은 집을 친구도 꼭 보고 싶었다네요.
여러분, 저의 들뜬 기분이 느껴지시나요?
친구이지만 친정 식구 같은 느낌이 폴폴 풍기는 그런 만남.....
집에 오자마자 한 친구의 행동은 다름 아니라 다음 사진입니다.
우와! 한국에서 가져온 먹거리 잔뜩 풀기!!!
아이들에게 줄 만화 시리즈와 엄마에게 줄 드라마 시리즈까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ㅠ,ㅠ
친구야!
스페인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한국이 가깝다는 것을 보여줘 정말 고마워!
우리 딸내미들에게 그래도 한국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줘 고마워!
우리 세 아이와 친구 아이가 다 함께 같은 추억을 나눌 수 있게 해줘 고마워!
그리고 이렇게 와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여러분, 즐거운 연말 되시고요, 아자! 파이팅입니다.
또 소식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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