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쓰레기 분리 수거는 한마디로 다음의 사진입니다.
(사진 www.abc.es)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뉘어 언제나 거리에서 쉽게 컨테이너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덤으로 옷분리수거함과 공사 후 건축자재 분리함 및 못 쓰는 가전제품 및 가구 컨테이너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www.aragirona.cat)
이 컨테이너는 '로바아미가'라는 옷재활용수거함입니다.
참고로 친구가 발렌시아에 있는 로바아미가에서 일하기 때문에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www.calafell.anuxi.es)
이 사진은 스페인 거리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는 건축자재 수거함입니다.
만약 아파트 내 리모델링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하게 이런 컨테이너를 불러야만 한답니다.
암튼, 지난 포스팅에서 한국인의 개개인의 재활용 방식이 아주 협조적이라 제 스페인 남편에게 큰 인상으로 남았다는 글을 썼지요? 한국에서 본 재활용 방식과 그 독특함이 쏙 들어오게 하는 사진입니다.
자, 보세요.
어느 아파트 단지 내의 쓰레기 분리수거함입니다.
아주 세세하게 분리하는 모습입니다.
플라스틱류, 고철류, 캔류, 병류, 비닐류
정말 저렇게 자세히 적어넣고 분리수거를 하는데 누가 제자리에 넣지 않겠어요?
그리고 한쪽에서는 일반 쓰레기 컨테이너가 있고요.
이 쓰레기는 돈 주고 산 쓰레기 봉투에 버립니다. 쓰레기 봉투 종량제......
그런데 너무 비싸요~! 비싸......
사실 스페인에서도 일반 쓰레기 봉투는 각자가 알아서
시커먼(혹은 파란색... 자기 취향에 맞는) 비닐 봉투를 사서 버립니다.
30리터, 40리터짜리 등을 뭉치로 사서 버릴 수 있거든요.
한국처럼 종량제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는 쓰레기 봉투를 개인이 알아서 산답니다.
아무튼, 이것이 요점이 아니라, 그 옆에는 상자가 또 따로 쌓여있습니다.
그 옆에는 옷수거함, 그리고 그 옆에는 다 쓴 식용유분리수거함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분리수거하는 그 정성이 참 대단한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이곳에는 역시나 음식물 쓰레기함도 있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위의 사진이고요......
입이 떡하니 벌어져 놀란 사건은 이 기계가 정보를 명확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1kg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하고 말이지요.
어느 정도 경각심이 인다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는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마다 속으로 뜨끔뜨끔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개인 하나하나 쓰레기를 버릴 때 힘을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페인에서는?
개인이 힘 쓰기 보다는 그냥 버리면 쓰레기 분리수거 회사에서 힘을 쓰는 시스템이랍니다. 위의 스페인 쓰레기 컨테이너의 쓰레기는 쓰레기 회사에서 트럭을 싣고 와 싹 수거해갑니다. 그리고 그 회사 내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분리를 하는 것이지요.
(사진 www.lanación)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물론 정부에서 국민에게 쓰레기 처리 비용을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부과합니다.
(앗! 이 글은 개인적 경험이라 특정 지역을 말씀드리자면 발렌시아입니다. 마을 정책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면 작은 마을은 1년에 한 번이 될 수도 있어요)
보세요!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지 않습니다.
그것에 스페인 남편은 얼마나 안타까워하던지......
위의 사진처럼 음식물 쓰레기도 가끔 분리요원에 의해 걷는데 아주 최소의 양이랍니다.
(2023년 음식물 쓰레기와 페유 회수가 대중화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다른 재활용 쓰레기는 어디에 버릴까요?
건전지 및 작은 전자 제품, 휴대폰 및 가전제품, 유효기간 지난 약은?
스페인에서는 표시된 곳에서만 이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시청이나 학교, 은행, 약국에서 위의 열거된 품목을 개인이 알아서 버려야만 합니다.
그래도 개인이 다 알아서 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나요? 매번 쓰레기 버리러 찾아다녀야 하나요? 하고 불만에 찬 스페인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따로 있습니다. 가전 제품이나 가구 등은 어디에 버릴까요? 폐활유는 어디에 버릴까요? 이런 것들을 한 곳에 버릴 수 있는 곳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그냥 비닐 봉투에 싸서 컨테이너에 버리지만 말이지요, 참 다행인 것이 스페인에는 '에코 파크(Eco parque)'라는 곳이 있어 그곳에 갖다 버리면 됩니다.
에코 파크라니?! 어떤 곳이냐고요?
도시마다 외곽에 있는 에코 파크는 지역 정부에서 운영하는 쓰레기 분리장입니다. 그곳은 한참이나 떨어져있어 차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곳이지만 말이지요, 일단 방문하면 편리하게도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관리 요원이 자세히 가르쳐준답니다. 그곳에서 짜잔~! 버리고 싶은 품목을 버리면 된답니다.
(사진 www.castello.es)
이곳이 바로 에코 파크입니다.
큰 컨테이너마다 정해진 물건 및 쓰레기를 버리면 된답니다.
(사진 www.elmundo.es)
지역마다 버리는 물건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거의 비슷한 형태랍니다.
어떤 곳에서는 독성 있는 농약 및 쥐약 등도 받으니 말입니다.
(오렌지 농장이 많은 마을에서는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쓰레기는 받질 않고, 독성 강하고 폭파하는 위험한 물질은 받질 않는답니다.
병원에서 쓰고 남은 물건도 안 받고 방사선 물질도 안 받으며 50kg이상의 쓰레기는 안받는답니다.
어때요? 여러분, 재미있으셨나요? 한국과 한참이나 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는 이런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한국에서 나와 산지 어언 17년이 다 되어가는 때라 자세한 한국 시스템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명백히 보이는 것은 한국에서는 개인이 1차 쓰레기 분리를 하는 점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겁니다.
스페인에서는 쓰레기 분리 수거하는 회사가 나서서 분리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죠?
아무튼, 쓰레기 분리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말로는,
"사람들이 쓸만한 것들을 많이 버리더라. 세상에~! 난 쓰레기 분리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는지 알게 됐다."
쓰레기가 생겨 분리하여 버리는 것도 좋지만,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어떨까, 하는 취지가 다분히 있는 친구의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지구 반대편 스페인의 쓰레기 분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없어도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생기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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