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시리아 난민을 위한 유럽 시민들의 행동

산들무지개 2015. 9.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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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몰리는 시리아 난민의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지면서 궁여지책으로 유럽의 각각 나라 정부에서는 철창을 올리거나 난민 조절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옵니다. 그것도 작은 보트에 수백 명이 목숨을 담보로 들어오는 것이지요. 하루에도 수천 명씩 스페인, 이탈리아 해변 등지에서 구조되는 아프리카인들이 많습니다. 운이 나빠 수천 명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세상을 찾아 이들은 국가와 고향을 등지고 유럽으로 들어온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1,100만 명 이상입니다. 이들 중 400만 명 이상이 국외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유럽 국경을 넘어 독일로 향하는 수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뉴스에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국가적 재정에 문제가 있는지, 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유럽 나라에서도 싫은 내색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 러시아, 일본 등은 모른 척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러나 국가가 아닌 개인인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제가 유럽 살면서 본 유럽 시민들은 휴머니즘이 뼛속까지 배어 있는 듯합니다. 인지상정, 역지사지의 모습이랄까? 제 페이스북에 오른 유럽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 난민 걱정입니다. 


"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 유럽에서 살고 있지만, 같은 이웃입니다."라는 요지로 말이지요. 


이 모습이 내 모습일 수도 있고,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당신이 마지막 여행할 때 집 문을 활짝 열고, 당신을 환영하며, 음식을 나누어 주었던 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미친 것일까요? 유럽 정부의 정치가에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요? 우리와 같은 이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는데 뭘 기대합니까?  



사실, 유럽 정부의 반응에 실망한 유럽 시민들은 나름대로 방법으로 시리아 난민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감격했답니다. 당장, 전쟁을 겪은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이웃의 위안이 아닐까요? 어느 날, 갑자기 전쟁을 당한 이 사람들의 작은 기댐이 아닐까요? 


어제 아이슬란드 정부에서는 딱 50명의 시리아 난민만 받겠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그런데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아이슬란드 시민 4%에 해당하는 1만 2천 명이 자신의 집을 시리아 난민에게 제공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www.refugees-welcome.net


위의 링크는 독일 국민들이 시리아 난민을 돕는 곳입니다. 

시민 하나하나 자신의 문을 열고 이 난민을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개인적으로 돕습니다. 



위의 화면은 refugees-welcome에서 캡처한 화면입니다.


먼저 ① 사인-업을 하시고, 당신의 집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② 난민 기구를 통하여 당신이 사는 도시에 있는 난민과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③ 렌트할 경우에 대한 재정을 도울 것입니다. 렌트비에 대한 걱정은 하실 필요없습니다. √ 당신의 플랫메이트가 들어 갈 것입니다. 물론 계속 당신을 지원해줄 겁니다.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만 사인-업이 가능합니다. 당신의 나라에서 출발하기를 원합니까? 


by 산들무지개

 

이렇게 독일 사람들은 내 집 문을 열고 난민을 돕습니다. 한 개인이, 한 가정이, 전쟁의 아픔을 겪은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들여온다는 것,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이렇게 실행하는 이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독일 국민들이 단합하여 시리아 "난민 환영♥"이라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정부에서도 주저하는 일을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환영이라는 말로 난민을 위로하는 것,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 www.cuatro.com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이 난민환영 단체도 있지만, 스페인에서도 한창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치가가 아닌 지난 지방 선거에서 당선된 좌익 계열의 주정부가 돕기로 나섰답니다. 사실, 좌익이라기보다는 현 정권에 항의한 국민 정치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지난 6월부터 정권이 바뀌어 시민들이 참여한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등지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스페인 국민들은 반가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의 휴머니즘은 여기서 산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제가 2002년 처음으로 스페인 땅을 처음 밟았을 때도 발렌시아 다리 밑의 수백 명이 되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 플랫메이트는 변호사였는데 매주 수요일마다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고요, 제 스페인어 선생님은 아주 젊은 20대 중반이었는데도 주말마다 이들을 위해 스페인어를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누구 하나 이들을 나쁜 시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였답니다.  


끈끈한 인간애로 난민을 돕는 이들이 참 많다는 것, 정치인이 아닌 보통 시민이 이런 생각으로 돕는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답니다. 유럽의 문제이지만 언제나 유럽 끝에 있다는 이유로 난민에 소홀했던 유럽 정부의 무관심에도 꿋꿋이 아프리카 난민들을 수용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 이제 시리아 난민까지 수용하려 합니다. 그런 면으로 유럽 시민들이 나서 함께 돕는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은 전쟁을 피해 피난 중인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With Syria.

Posted by Banksy on Lunes, 17 de marzo de 2014

운이 좋아 유럽에 태어난 사람들, 보통 시민들이 나서 전쟁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돕는 것이 제게는 큰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만약 한반도에 내전이 일어 우리도 이렇게 피난하러 다닌다면 누군가의 손길은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전쟁을 당한 우리 이웃이지, 범죄자도 아니고, 당신의 일을 빼앗으러 일부러 침략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인류애가 필요한 때입니다. 


추신) 이 글 이후, 9월 3일 이후로 영국 등의 많은 나라에서 난민을 받기로 문을 열기로 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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