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목을 한참 생각하다 이렇게 결론을 봤습니다. 유럽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너무 일반적이고, 스페인 남편이 좋아한다 그러면 너무 국한적이라 남편의 의견을 봐서 스페인 남자들이 대략 좋아한다는 의견을 같이해 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물건들이기에 스페인 남자들이 한국에서 온 이것들을 반길까요?
먼저, 지난번 스페인 여행을 하신다면서 어떤 선물을 가져가야 할까 고민하신 독자님 계시지요? 저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선물을 하면 아주 좋아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스페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 에잉? 향수? 아닙니다. 먹거리? 에잉, 먹거리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손으로 이것저것 편하게 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기구들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남편이 제게 한 소리입니다.
"스페인 남자들은 집안의 사소한 것들을 수리하는데 항상 작은 공구 세트를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 상품들을 그래서 좋아하는 거야."
다른 유럽이나 서양 문화권 사정을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스페인에는 건축 관련 자재를 파는 대형 마트가 있답니다. 자질구레한 못에서부터 욕실, 타일, 벽돌, 심지어 태양광 전지 시스템까지 다양하게 판매를 한답니다. 10센트 물건에서부터 4,000유로가 훨씬 넘어가는 나무집까지 판매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꼭 이런 현지 마트를 포스팅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위의 사진) 스페인 건축 자재 대형 마트입니다.
이제 남편이 선물 받은 한국 물건 두 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선물에 부러워한 현지 남편 친구들도 아주 좋아한 물건이랍니다. 스페인에는 없는 아이디어 톡톡 넘치는 물건들이라네요.
바베큐 할 때 숯에 불을 붙이는 대단한 이 물건, 한국산 토치
이게 뭐 대단해? 하실 분이 있으나 정말 이곳에서 15년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입니다. 지난번 한국여행 때 재부가 바베큐 준비하시면서 쓴 이 물건에 혹 반한 것입니다. 바로 부탄가스를 부착하는 토치입니다.
남편은 이 토치를 선물 받고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바베큐를 자주 하는데 숯에 불을 붙일 때에 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답니다. 일부러 나무 잔가지를 주워와 불을 만들고 숯을 만들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토치 하나로 해결이 되다니~!!!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계신 이 물건이지요.
사실 스페인에서는 부탄가스를 쉽게 구할 수가 없답니다. 재미있게도 이 부탄가스는 남편이 정성을 들여 찾아냈습니다. 바로 아시아마트에서 말입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마트에 찾아가 직접 끼워 보이는 정성을 들였지요. 중국인 점원은 이거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면서 끼울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는데요, 남편은 끼워서 불붙이는 것이라고 직접 보여줬다고 합니다.
심지어 중국인은 더 놀라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물어보는 겁니다.
"한국에서요."
"오~ 한국!"
그렇게 하여 남편은 손님이 올 때마다 이것을 꺼내어 보여줍니다. 다들 눈이 동그래져 그러네요.
"왜 이것을 스페인에서는 수입하지 않는 거야?"
정말 쉽게 불붙이는 이 물건,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음은 바로 어제 도착한 친구의 선물입니다. 이렇게 좋아하다니?!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다기능 톱이었습니다. 남자들은 별것을 다 좋아하네, 하고 말하자 마자 보여주는 것은 작은 톱이 자를 수 있는 재료들입니다. 나무, 타일, 심지어 병을 통으로도 자를 수 있다니요~!
단순하지 않은 한국산 다기능 톱
그렇게 하여 남편은 신나게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맥주 발효기를 넣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뭐, 못 쓰는 의자를 재활용하여 만든 재미있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둥글게 자를 수 있는 이 톱에 깜짝 놀라 좋아합니다.
"아~ 마침내 나와 수준이 비슷한 친구가 와서 아주 좋다. 이 톱, 정말 유용하고 좋아~!" 그러는 겁니다.
서로 칭찬하는 듯한 수준의 대화를 보며 웃었는데, 남편이 그러네요.
"정말 이런 유용한 선물이 스페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이야." 하는 겁니다.
아~ 그런가?
이런 보통 톱과 유사한데, 톱날이 한 면으로만 된 것이 아니라 둥근 모양(혹은 두 면, 안쪽과 바깥쪽으로 된 면들)으로 되어 여러 방향으로 자를 수 있다고 합니다. 뭐 한국에 계신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요?
사용설명서의 한 부분입니다.
남편은 이런 톱을 스페인에서 보지 못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아~ 정말 아이디어 좋다~!!! 하고 말입니다. 남편이 신들린 듯 만든 물건을 이제 보여드릴게요. 톱으로 쓱싹쓱싹 아무 문제 없이~ Go, go, go~!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맥주 발효기를 안전하게 놓을 대입니다. 의자를 재활용한 물건이지요. ^^*
어때요? 아주 소소한 물건이 지구 반대편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는 마치 신대륙 발견한 것처럼 신기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이디어 뛰어난 이런 상품들, 스페인 들어오면 대박 날 것 같은데요?
남편이 엄지를 척 올리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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