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편안히 자리 잡고 글을 쓰는 것이 지금 큰 감동입니다.
이번 달에는 핑계도 많았고, 마음도 느슨해졌고...... 카카오 스토리 채널로 글을 올리다 보니 이 블로그에 조금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네요. 사실, 인터넷이 오락가락하는 스페인 고산의 이 환경은 참을성 많은 저도 머리 뚜껑을 열리게 한답니다. 머리 뚜껑이 열리면서 뜨거운 열이 푹푹 올라오는데...... ^^* 할 수 없다, 조금은 느슨해지자......! 라는 마음이 이는 것은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뒤를 생각해보니, 삶에서 이런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 불협화음처럼 삐걱삐걱 끽끽 즐겁지 않은 소리 내며 마음 괴롭게 하는 경우가 꽤 있음을 느꼈답니다. 꼭 원하는 것만 이루어지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이런 딴지 소리도 들어가야 재미있다는 것을 알지만, 가끔은 이런 소리가 너무 많으면 짜증 그 자체가 된답니다. 저 자신에 틱틱 불평하는 소리, 뒤돌아 생각하니 아주 싫은 소리였습니다.
2015년의 불협화음 이제 훅~ 날려버리려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2016년의 모습이 다가올 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2015년의 불협화음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치관과 싸우는 일이었다고 할까요?
특히 한국 다녀와 더 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을 맡기고 짬을 내어 남편과 데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극장에 갔지요. 그곳에서 [8 apellidos catalanes]를 봤습니다. 까딸루냐의 8개 성(이름 성)이라는 뜻입니다. 각기 다른 스페인 지방의 특징을 꼬집어내 부조화, 다툼 등을 거치며 조화, 융합되는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그곳에서 한 배우가 그럽니다.
"까딸란은 비폭력, 관용을 좋아해."
갑자기 제가 까딸란처럼 보였습니다. 난 마음으로도 폭력적 대화를 한 적이 없는데...... 누군가는 그것이 폭력으로 보이지 않았는지 참 걱정이 되었습니다. 관용의 눈으로 그 사람 자체를 보는 일이 참 힘들다는 것이 느껴지지 뭡니까? 누군가에게 자기와 다르다고 비난하는 일, 비난받은 일은 답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제 그것에서 훌훌 벗어나려고 합니다. ^^*
한국 지인들이 이 고산 평야에 오갈 때마다 하는 말이 사실은 거슬렀습니다.
"넌 왜 그렇게 사니?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곳에서, 참 비참하게 산다."
이런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인데 입니다. 사실, 저는 사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이런 소릴 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니고, 나는 술과 도박을 하는 사람도 아니며, 나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나쁜 부모도 아니며...... 그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데 말입니다. 왜 나와 다르다고 이런 소릴할까요?
"난 너처럼 이렇게 못 살 것 같아."
이런 말은 아주 쉽습니다. 왜 못 살아? 상황이 닥치면 살 수도 있는 일이지?
요즘 이런 일과 같은 '잦은 편견'에 대비한 제 행동가짐에 대한 상황 조절을 공부하고 있답니다. 제 마음의 불협화음 조절의 가장 최우선 순위가 제 "마음 조절"이랍니다.
앗~ 말이 너무 길었네요.
그렇게 저는 개인적인 2015년의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이제 2016년으로 향하고 있답니다. ^^*
우리 가족은 여전히 이곳에서 하루를 어떻게 하면 즐길까 고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달리 큰 것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소소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실천하면 된답니다. 비록 주위에 많은 사람이 없어 언제나 사람에 대한 갈망은 크지만 말입니다. 누가 우리 보러 놀러와요~!!!
2015년의 불협화음이 이제는 잘 정제된 아름다운 화음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2016년은 또 다른 희망이 있겠어요.
산타의 예기치 않는 선물에 순수하게 기뻐하는 아이들 같은 마음으로......
곡예와 같은 삶이 사실은 즐거운 모험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합시다~!
올해도 제 블로그를 아껴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2016년에도 우리 자주 만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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