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 고산에서 먹은 '김말이', 거의 15년 만이야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4. 9. 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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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블로그 생활 거의 2년 만에 얻은 것 중 하나가 아주 민감해진 감성이랍니다. 

초보였을 때에는 왜 다들 블로거들이 악플에, 악성 댓글에 민감한가,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다~ 이해가 가더란 말이랍니다. 


매일매일 접하는 악플에 '정말 꿋꿋하게 남아날 감성이 바닥나는구나!' 싶었답니다. 

최근 들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다음 블로그에서 어떤 댓글자들이 해외 블로거만 골라 다니면서 골탕을 먹이는 것 같더라구요. 해외 블로거를 탓하면서 왜 한국 블로그를 만들었느냐? 그 나라에서 한국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스타일 댓글도 달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댓글에서...... 등등등....... 어떤 사람은 종교인 같았던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참 의아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답글을 요즘 보류하는 중이랍니다. 


그런데도 제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매일 매일 찾아와 주시는 긍정의 최고() 독자님들이 있어서입니다. 

나도 놀랄 정도의 글을 매일 읽어주시는 분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들어와 주시는 분들, 친구처럼 관심을 가지고 소소한 소통을 보여주시는 분들, 가족처럼 우리 가족을 대해주시는 분들, 우리의 삶에 공감해주시는 분들, 열정으로 지켜봐 주시는 분들, 등등등...... 정말로 큰 힘이 되는 분들이 더 많기에 저도 매일 하트 뿅뿅으로, 가끔 설레기까지 하는 블로그 생활을 한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해요!!!



오늘은 즐거운 블로그 포스팅을 쓰려다 갑자기 공격받은 한 댓글자에 (솔직히) 기분이 상해 뭐부터 해야 할까 어리둥절 글이 써지지 않더군요. 대신 어제 먹었던 '김말이' 포스팅을 할게요. 



김말이를 어디에서 샀는가? 



스페인 고산에 김말이가?!!! 저도 15년 만에 이 김말이를 보고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바로 스페인 중국 슈퍼마켓에서 사온 것이랍니다. 젊을 때 (대학 시절까지도) 친구들과 골목에서 사 먹던 그런 김말이가 생각이 났던 겁니다. 아! 정말 맛있겠다, 하면서 사왔습니다. 









이거 얼마 만이야? 으으으으.... 몸을 감격에 겨워 부들부들 떨면서 좋아했습니다. ^^


그리고 열심히 튀겨서 상에 차렸더니, 남편 왈, 


"이거 당면이랑, 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 그렇취!......"


"그런데 왜 여태까지 집에서 안 했어?"


"으응? 그거야...... 내가 생각을 못 해내서 그래. 15년 전에 먹어보고 한 번도 생각 못 해봤는데......"


"그럼 지금부터 잊지 말고 생각 많이 해. 정말 맛있잖아! 이거 집에서도 해 먹는 방법을 연구해서 그렇게 해 먹자."

하면서 우린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얼마나 맛있어하는지......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줄 꿈에도 상상 못 했는데......


나는 내 추억에만 젖어 한 봉지만 샀었는데......


그만 몇 개 못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그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남편도 우적우적 씹어먹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서 몇 개 못 먹었습니다. ㅠ,ㅠ 




산드리, 누리 그리고 사리

산드리는 이 처치 방법 적용하고 있는 상태고요, 누리는 우적우적 다 씹어먹고 웃고 있고, 

사리는 좋다고 김말이를 보여줍니다.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은? 정답은 제일 막내인 사리입니다. ^^)



"아이고, 내 여자들 이렇게 좋아해서 우짠다나? 엄마! 빨랑 빨랑 김말이 하는 법 알아봐. 나도 알아봐야지!"


그래서 이날 우리 집 식탁은 아주 조용했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먹는 소리만 우적우적! 아이들이 맛있다면서 '맛있어! 맛있어!' 소리만 우적우적!


여러분,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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