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외국인 남편도 반한 '트러플 비빔밥'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6. 2. 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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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트러플이?!!! 


그것도 트러플 비빔밥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요즘 트러플이 한창 재배되고 있습니다. 고산이라 병충해도 없어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 간답니다. 대부분이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라는데...... 프랑스에서는 생산지가 바뀌어 프랑스산이라고 둔갑까지 하는 질 좋은 트러플이 비스타베야에서 난답니다. ^^


제가 도시에 살거나, 한국에서 살았다면 값이 금값이라 손 떨려 못 사 먹을 트러플을 이곳에서는...... 에헴~! 생산지라 그런지 트러플 농사를 하는 이웃들이 그냥 먹으라고 주십니다. 헉?! 진짜요? 네~ 진짜랍니다. 마치 귤 농장 이웃이 귤을 선물로 주는 것처럼 이곳 트러플 생산 이웃은 우리에게 하나씩 먹으라고 선물로 주기도 한답니다. 


참고) 트러플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월에 트러플의 날이 비스타베야에서 개최되면서 저는 숙명적인 트러플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인가 연구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어차피 저도 마을 조합원이니 국제적인 트러플 음식에 기여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 생 트러플로는 달걀 프라이나 크림 파스타 소스에 얹는 형태로 하는데요, 저는 이번에는 좀 한식의 격을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한식에도 트러플이 어울릴까? 생각하다 실험적인 비빔밥을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외국인 남편도 엄지를 척 올리면서 좋아한 독특하고도 한국적인 맛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비빔밥이 나왔다는 겁니다. 우와~! 저도 먹으면서 어찌나 놀랐는지...... 이렇게 독특하고 맛있는 맛에 김치도 필요 없었고, 국도 필요 없었던 그런 비빔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냥 트러플 비빔밥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이 된 것이 제게는 놀라움의 극치였답니다. 


엑셀렌떼~!!! Excelente~!!! 매우 우수해~!!!


외국인 남편의 감탄을 들으며 같이 먹은 비빔밥, 그냥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트러플(서양송로버섯, 프랑스어로 트뤼프라고도 부릅니다) 비빔밥을 만들었는지 여기서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러플 비빔밥



생 트러플이 들어와 획기적인 비빔밥을 만들고자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매운 고추장보다 된장을 소스로 하여 부드러운 비빔밥을 만들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제일 고심한 것이 된장의 짠맛을 조금 죽이고, 트러플이 맛이 가미되는 방법이었습니다. 생크림을 조금 집어넣어 부드럽게 해줄까? 생각하다 생크림은 된장과 섞이면 부드럽겠지만 어쩐지 느끼할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취했습니다. 


집에 요리용 트러플 브렌디가 있어 이것을 섞어야겠다 결론을 봤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된장에 브렌디 트러플 맛이 스며들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또 기름과 된장을 볶아 맛을 중화하기로 했습니다. 기름 된장을 준비한 이유는 트러플 향을 가장 잘 잡는 재료가 크림, 달걀, 기름 등의 지방성이라고 합니다. 향을 잡는 것은 지방이라는 것 이미 여러분도 알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름 들어간 환상적인 된장 비빔밥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준비한 된장에 트러플이 통째로 들어가 향이 우러나온 브렌디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잘 섞어줍니다. 



소스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된장을 넣어줍니다. (사실 이 올리브 오일도 트러플을 총총 썰어놓은 트러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랍니다. ^^ 그래서 향이 가득합니다. 그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트러플 브렌디 들어간 된장을 약한 불에서 잘 볶아줍니다. 



그럼 짜잔~! 비빔밥에 들어갈 된장 트러플 기름이 완성되었습니다. 으음~ 된장 특유의 짠맛은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트러플과의 조합이 은은히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보통의 비빔밥에 들어갈 채소를 준비해야 할 단계입니다. 



원하시는 채소 재료는 다 준비할 수 있답니다. 저는 집에 있는 재료를 모아 이렇게 5가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채를 썬 호박, 채를 썬 당근, 두 가지 양송이버섯(흰색, 갈색), 신선한 시금치, 한국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고사리


보기만 해도 신선해 보이죠? 



그리고 버섯 중의 왕~, 버섯 중의 다이아몬드인 생 트러플을 준비합니다. 

위의 사진이 트러플입니다. 비스타베야에서 나는 트러플은 투버 멜라니스포룸으로 세계적으로 진미라 이름난 진짜 버섯이 되겠습니다.  



이 모든 재료에 소금을 솔솔 뿌리면서 기름에 달달 볶아 줍니다. 시금치도 기름에 볶아줬습니다. 

그리고 고사리는 이미 만들어 놓은 된장 소스를 넣어 볶았습니다. 간장으로 하면 맛이 아주 진해질까 봐 고른 맛이 나도록 된장 소스로 양념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비빔밥의 핵심, 달걀 프라이도 하나 준비하세요~!

달걀이랑 트러플이랑 환상의 궁합을 보이기 때문에 비빔밥에서도 꼭 달걀을 올리셔야 합니다. 

또한, 노른자를 절대 터트리지 마세요. 노른자는 거의 생으로 나와야 하므로 신선한 유기농 달걀을 사용하시면 더 좋답니다. (자고로 우리집은 우리 암탉들이 다 신선하게 공급해줍니다.) 


또한, 향이 이미 스며든 달걀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트러플과 달걀을 한 용기에 오래 넣어두면 달걀에 트러플 향이 밴답니다. 



밥을 뜨고 그 위에 준비한 채소볶음을 다 올려줍니다. 



트러플 향이 그득 나는 트러플 브렌디 된장 소스를 올려줍니다. 



그 위에 신선한 달걀이 탱글탱글 보이게 올려줍니다. 



이제 신선한 트러플을 갈아주면 된답니다. ^^ 치즈 채를 써는 주걱으로 저는 트러플을 채 썰었습니다. 




우와, 어쩐지 향기 솔솔 묻어나오는 듯합니다. 남편이 옆에서 그러네요. 


아~ 트러플 비가 내리고 있네~! 트러플 비가 비빔밥에 솔솔 스며들고 있네~! 


맛있는 비빔밥을 보더니 시인이 되었습니다. 트러플 향에 취했는지...... 비빔밥에 취했는지...... 



자, 이제 완성입니다. 신선한 트러플이 가득~! 따뜻할 때 먹어주면 그 향이 더 진하게 난답니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시식합니다. 이렇게 달걀노른자를 푹 눌러 트러플 향이 스며들게 하고...... 



잘 비벼서 한 입에 쏘옥~!!!!! 우와~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트러플 특유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고소함이 묻어났습니다. 채소의 맛도 트러플과 함께 아주 생생 살아있었고요, 또한, 고사리도 맛이 너무 진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답니다. 고사리와 트러플 향이 은근 어울렸습니다.


많은 분이 어떤 맛과 향인지 질문을 해주시는데요, 보통 버섯 맛은 아니랍니다. 그렇다고 어떤 다른 재료 맛과 비교할 수도 없는 맛인데...... 직접 드셔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맛이랍니다. 



외국인 남편을 위해 준비한 비빔밥~! 

 


남편도 비빔밥과 트러플이 이렇게 어울릴지 상상도 못 했다고 하네요. 우와~! 이거 대박입니다. 

한식의 질이 이렇게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고추장을 쓰지 않은 된장 비빔밥이었지만, 트러플 향과 맛이 잘 어우러진 우리의 비빔밥~ 나중에 트러플을 취급하실 일이 있다면 한 번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양 음식에만 어울리지 않는 트러플임을 오늘 저는 비빔밥을 하면서 입증했답니다.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트러플이 우리 밥상과 어쩐지 어울리는, 가까이하기엔 전혀 멀지 않는 당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비싸서...... ㅠ,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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