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허브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평야의 채소밭에는 오레가노(oregano)가 야생으로 피어나 해 년마다 신선하게 잘라 먹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잠시 한국에서 쉴 겸 나와 놀다간 친구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날 정도라고 말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마트에 나온 허브를 보니, 한국에서도 허브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키워 먹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기에도 좋고, 향도 좋고, 또 먹을 수 있으면 일거양득이니 말입니다. 저도 최근에 로즈메리와 바질 두 종류의 허브 모종을 구입했답니다. 이곳에서 50센트에 샀는데 어찌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화분 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집에서 키울 화분에 저는 달걀 껍질을 이용한 거름을 주었습니다. 뭐 닭장에서 잘 부식된 닭똥을 가져다 사용할 수도 있으나 집안에서 당분간 키울 목적으로 냄새 안 나는 달걀 껍질을 이용했습니다.
저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인데 저에게는 참 독특했답니다. 달걀 껍질의 활용도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말에 말입니다.
집에서 달걀 먹고 남은 달걀 껍질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잘 말려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그리고 잘 빻아줍니다.
잘 빻아서 가루가 솔솔 나올 정도이면 이렇게 화분에 흙을 넣고 그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한 손에 들어가는 분량이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뭐 스페인 시어머니께서는 한 숟가락 정도가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잘 섞어주면 달걀 껍질의 칼슘, 무기질 등의 미네랄이 식물이 자라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 바질 화분을 갈아주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화분 간 흙 위에도 뿌려주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달걀 껍질을 지금 버리지 않고 모으고 있답니다. 집안에서 지금 상태가 좋지 않은 화분들이 있어, 이 달걀 거름으로 좀 활력을 불어넣어 줄까 하고 말입니다.
자, 이제 무럭무럭 자라주거라~! 어서 풍성하게 자라주면, 내가 멋진 바질페스토를 해먹으려마~!!! ^^*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달걀 껍질의 화분 거름 활용, 어때요?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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