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따뜻한 봄날이 좋아, 채소밭에서..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6. 4. 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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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또 전원이 채소밭으로 출동했습니다. 

작년과 똑같은 상황이 올해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아이들은 점점 자라나 성장하고 있고, 우리 부부는 또 한 해 늙어간다는 것....... ^^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적게 내려 작년부터 우리는 고무 호스에 구멍을 뚫어 물이 똑똑 떨어져 채소에 물주는 시스템을 도용했답니다. 겨울에는 고무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다 걷어놨다 다시 봄에 밭에 설치해주면 된답니다. ^^



△ 위의 모습은 1년 전의 모습이랍니다. 

어쩌면 똑같은 풍경인지......

대신 큰 아이가 입은 옷은 셋째, 쌍둥이 사라가 요즘 입고 있답니다. 



△ 이 풍경이 올해의 풍경입니다. 

큰 아이가 아빠를 도와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헬멧을~! 


사정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이 채소밭 근처에는 암벽이 있어 아이들이 수시로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합니다. 

그래서 못 하게 말리는 것보다 안전모를 씌우고 모험하라고 내버려둔답니다. 



올해도 밭에 상추며, 양파며, 딸기며 다양한 채소를 심을 생각이랍니다. 



겨우네 잘 버텨주었던 에스까루냐(escaruña) 

파의 한 종류인데 스페인 사람들은 달걀에 부쳐 먹는답니다. 

파전을 생각하게 하는 파입니다. 

그래서 전 자주 이 에스까루냐 넣고 해물과 함께 파전을 해먹는답니다. ^^



아티초코가 나는 엉겅퀴 과의 한 식물입니다. 

까르도(cardo)인데 이 잎이 참 맛있어요. 

잘 벗겨서 국물 내어 먹으면 참 맛있답니다. 



이것은 루꼴라(Rucola)

씨앗을 받기 위해 두었지만, 사실상 야생으로 막 자라나는 식물입니다. 



이것은 오레가노(oregano)~

그냥 따서 먹어도 좋지만, 꽃이 피었을 때 따면 그 향기가 최정점에 달한답니다. 



이제 슬슬 채소밭 가동에 들어갑니다. 

씨와 장갑, 쟁기, 고무호스 등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이 산 위에서 암벽 등반을 할 때 우리 부부는 이렇게 양파를 심습니다. 

고무호스를 타고 물이 똑똑 떨어지는 시스템이라 양파를 가까이 심어놓습니다. 

나중에 아이들 머리만 한 양파가 나는데 참 대단한 시스템이랍니다. 



상추 모종도 심어 이렇게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우리 큰 아이도 열심히 일을 돕습니다. 

고무호스를 한쪽에서 잡아주면 그 간격 맞추기가 더 쉽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이 옆에 삐죽하게 나온 식물은? 



이것은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새침하게 땅에서 나올 때 싹둑 잘라먹지 않고 놔뒀더니 저렇게 자라납니다. 

빨간 씨앗을 나중에 만들기도 하고요, 

이렇게 두면 내년에 또 아스파라거스를 먹을 수 있답니다. 



이제 콩 심을 시간~! 완두콩입니다. 

분홍색 완두콩이지만, 실제로는 씨앗으로 나온 완두콩이지요. 



한쪽에서는 겨우내 묶여있던 고무호스를 다시 풉니다. 



제가 좋아하는 빨강 무를 심기 위해서지요. 

정말 좋아합니다. 

빨리 자라고, 병충해 없고, 또 잎도 맛있고......

잎은 열무김치처럼 김치로 담글 수 있어요. 

무지 기대되는 빨강 무입니다. ^^


 


우리는 이렇게 올해도 채소밭에서 한창입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샘물에서 물장난합니다. 

올챙이 잡아다 다시 놔주고, 또 잡아다 놔주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소하게 스페인 고산의 채소밭 이야기를 했습니다. 


채소밭 구성이며, 시스템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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