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 어미냥이 새끼를 훈련하는 방법

산들무지개 2016. 5. 2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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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온 듯한 이 기분이란......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몸도 한결 나아졌고, 이제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럼 일단은 우리 집고양이 소식부터 전해드릴게요. ^^*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의 고양이는 자유로운 반려묘랍니다. 집안에 들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과 함께 자유로이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한 10년은 고양이를 키워온 캣맘이네요. ^^ 저와 인연이 닿은 많은 고양이들이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곳에 가 있기도 하고, 사진을 들추다 보면 각각의 고양이가 다 자기 성격을 가지고 추억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지난번 우리 집고양이, 블랑키타가 꼬물이를 낳았다는 포스팅을 보셨을 겁니다. 한 달 더 넘은 어느 날에 낳은 고양이들이 무럭무럭 커서 올해는 좀 이르게 입양을 보냈답니다. 입양해가는 운 좋은 친구들은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갔는데, 딱 한 마리만 남아 블랑키타 곁에 있습니다. 


가장 못생기고, 가장 작은 새끼 고양이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눈에는 참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외모 덕분에 엄마 곁에서 오래 있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복 받은 우리 라이따~!



그런데 그 엄마 고양이는 이제 새끼 고양이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에잉? 무슨 교육? 

당연히, 엄마들이 원하는 것, 새끼가 어디 선들 잘 먹고 잘사는 것!


자고로...... 


다음 사진들입니다. 



블랑키따가 무엇인가를 품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 이 물건을 입에 달고 왔었지요. 

우리에게 뺏기기 싫어서 품고 있는 저 물건은 다름 아니라 생쥐입니다. 


착한 것, 우리 집 닭장의 모이를 다 먹는 생쥐를 잡아오다니......!



생쥐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생쥐를 가져왔느냐구요? 



바로 새끼 훈련하기 위해 잡아온 것이랍니다. 



살아 움직이면 더 리얼한 훈련을 할 수 있겠지만, 

저 날은 움직이지 않는 먹이를 가르쳐줍니다. 


엄마냥: 이리 와라~! 냄새 킁킁 맡아봐. 

새끼냥: 엄마. 그게 뭐야? 난 이 짚 파헤치는 게 더 재미있어. 



어미냥: 이리 와 봐. 냄새 맡아봐. 

새끼냥: 그게 뭐야? 


마치 저런 식으로 대화하듯 엄마는 몸소 새끼에게 가르쳐줍니다. 



엄마 고양이는 혀를 내밀어 핥는 시늉도 합니다. 

아직 어린 새끼냥이 뭔지 몰라 주위를 뱅뱅 돕니다. 

조금 더 컸다면 죽은 쥐를 튕기면서 가지고 놀겠지요? 



새끼는 여전히 엄마가 가져온 물건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엄마는 아작아작 씹는 법도 가르쳐줍니다. 

새끼는 엄마가 하는 행동이 마냥 신기합니다. 



우리 블랑키따는 이렇게 새끼가 성장하여 사냥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먹어봐야 사냥도 즐길 수 있어~ 하는 것처럼 생쥐를 새끼에게 자꾸 들이밀더군요. 



우리 새끼 고양이 라이따는 아직 어리둥절하지만, 곧 사냥에 나설 것 같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훈련하기 위해 잡아온 생쥐와 새끼 고양이. 여전히 동물의 세계는 이런 훈련의 반복임을 느낍니다. 저도 덕분에 엄마로서 자질을 보이는 블랑키따에게 잔잔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녀석이...... 이제 새끼를 위해 생쥐를 잡아 훈련을 시키는 것 보니...... 정말 엄마 본능은 세상 모든 만물에게 통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엄마 고양이의 잔잔한 감동의 훈련법을 시작으로 이제 이야기보따리 슬슬 풀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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