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6월 스페인 고산의 텃밭

산들무지개 2016. 6.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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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있는 우체통을 열어보니 이런 반가운~!!!


반가운 잡지가 드디어 때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일찍 도착하다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이 틀림없어......! 혼잣말하면서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정말 반가운 책이네!


그동안 기고를 하면서 썼던 잡지는 보통 1개월이 지나 받곤 했습니다. 아니면, 한국 잡지사에서 다시 보내주는 일도 있었고.....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렇게 빨리 저에게 보내줬네요. ^^*



스페인 시골이라 그런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런 두근거리는 책을 받으니 마치 연애편지처럼 좋네요.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로 글과 사진을 보냈는데, 돌아오는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이란......! 인쇄한 냄새와 한 문장, 한 문장 묻어나는 그 느낌들이 매우 좋네요. 



[전원생활] 6월 호에는 스페인 고산의 텃밭이 있는 듯 없는 듯 실렸습니다. ^^ 

사실, 이 잡지책은 정말 유용하고 감성적이고 문학적, 혹은 시각적이라 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분들께는 참 좋은 책이더군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자연, 여행, 요리, 예술 등을 담은 에세이적 기사 하나하나~ 마음에 콕 드는 책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참나무집] 가족의 6월 텃밭을 보여드릴게요. ^^* 더 재미있는 텃밭 이야기는 바로 위의 [전원생활] 한 귀퉁이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참나무집]의 텃밭은 위의 폰타날(Fontanal)이라는 샘 가에 있습니다. 사람이 마실 물, 구유를 통해 동물이 마실 물, 마지막으로 모인 물은 밭에 댈 용수로 쓰이고 있답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것을 "물 사용 법칙"이라고 합니다. 꽤 진지하게 물을 사용한답니다. 왜냐구요? 여긴 비가 적게 내리는 곳이라 물이 아주 귀하기 때문이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에 저는 지금 물을 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식으로 물길을 열고 심어놓은 식물이 잠길 때처럼, 논에 물을 대는 것처럼 그렇게 콸콸콸 넘치게 준답니다. 그런데 이 물을 사용하는 동네 사람은 열 명 넘습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순서를 정해놓고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10일 동안 채소는 견디면서 살아야 하지요. 대신 우리 가족은 고무호스를 준비해놓아 따로 저장해놓은 물을 똑똑 떨어뜨려 키우는 시스템을 이용해 한결 낫습니다. 



아빠는 잠시 휴식 중. 맥주 협회 회원들끼리 꾸미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의 주동자가 산똘...... 바로 와인 저장통에 맥주를 저장하여 발효하는 일을 벌이려고 합니다. 



쌍둥이들은 엄마와 함께 물에서 장난치고 있습니다. 매번 텃밭만 다녀오면 아이들 꼬락서니는 상거지~! ^^



웬 그림자? ^^*



아이들이 노는 곳에는 단호박을 심을 생각이랍니다. 그래서 넓게 공터(?)로 잠시 두었습니다. 조만간 쑥쑥 자라날 단호박 모종이 이곳에 자리 잡습니다. 



그날 캔 빨강무. 진짜 열무김치처럼 담그면 맛난 봄 김치가 됩니다. 이제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에 다음 주에는 다 걷어내 김치를 담글 생각이랍니다. 


누리 


산드라 


사라 


우리 부부가 밭일에 열중일 때는 아이들은 언제나 어디선가 자유롭게 뭘 하면서 놉니다. 엄마가 미처 눈길을 주지도 못하는데 아이 셋이니 놀 거리라 넘쳐 났습니다. 암석을 오르거나 돌을 가지고 성을 쌓거나 꽃을 뜯어다 음식을 만들거나......

아직까지 아이들에게는 텃밭이 좋은 놀이터입니다. 사춘기 되어 "가기 싫어~!" 할 날도 오겠지요? 

 


남편은 맥주 통을 잘 씻고 있습니다. 물이 귀하니 이 샘에서 그동안 못한 큰 통 설거지를 합니다. ^^*

그런데 물탱크 위 사과밭이 있는 곳은 (개)양귀비꽃으로 한창 예쁩니다. 


요즘 텃밭 일이 많아져 피곤하게 매번 잠들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좀 여유가 있네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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