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이틀 동안 또 인터넷 불통이었습니다. ㅠ,ㅠ
도시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도 떨어진 우리 집은 늘 이렇습니다. 언제 인터넷이 끊어질까 조마조마 나름대로 제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이 블로그 포스팅 올리기가 이렇듯 불안합니다. 마음은 벌써 몇십 꼭지나 썼는데...... ^^* 그런데 다 부족해야 잘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오히려 더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난 블로그를 운영할까?
지치지도 않나? 인터넷이 안 되면 그냥 포기하지~ 라는 마음도 일고......
날 알리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유명세 탈 생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지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어떤 신호 같은 느낌이랄까?
예전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의 주인공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나도 모르지만, 저 멀리, 미지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무언의 신호 같은 느낌요......
굳이 만나지 않아도 내 마음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을 미지의 누군가가 캐취하지 않을까? 싶은 어떤 희망?
아무튼, 요즘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한창 아름다운 꽃밭을 미지의 누군가에게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성실한 독자님께도......!
자~ 우리는 한국에서 온 이모들과 나들이를 하다 가시완두꽃밭에 다다랐습니다.
우와~ 정말 이쁘다!!!
아이들이 제일 먼저 좋아했습니다.
엄마는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아 무척 아쉬워했지요.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봐야겠다~, 어쩔 수 없지......)
사실 우리말로 가시완두꽃이라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어로 피리가요(Pirigallo)라고 합니다.
가시완두꽃이라고 하는데 사실, 가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작물은 약초로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비스타베야에서는 여물로 쓰인답니다.
말과 소에게 특히 주는 여물이랍니다.
근처에 말 농장이 있어 그런지 이런 여물 꽃밭이 아주 많습니다.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들어가 즐겁게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찍고 난 다음 날, 이 장소에 산에서 울타리 넘어 탈출한 소들이 들어와 마구 먹어치우더군요.
어...... 어...... 아직 여물지 않았는데...... 소들은 즐겁게 먹어 치웠지만,
주인이 데리고 갈 즈음 다시 이 꽃밭을 보니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멀쩡하더군요.
이쁜이 사라가 꽃밭에서 찰칵~!
이쁜이 누리도~
역시 아이들은 저렇게 즐겁습니다.
누리는 아예 누워버렸네요.
한국에서 온 이모들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 이런 꽃밭 정말 아름답다!!!"
사진에는 그런 아름다움이 100% 찍히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정말 보는 사람들 마음마저 이쁘게 하는 꽃밭이었습니다.
와~ 요즘 우리 비스타베야에는 꽃의 향연입니다. 산이며 들이며 크고 작은 꽃들이 자기 색을 내면서
화려하게 자랑하고 있답니다. 흰 꽃, 붉은 꽃, 파랑꽃, 노랑꽃...... 정말 아름다워요~!
개양귀비꽃, 마르가리따(데이지꽃), 클라벨(카네이션) 등
정말 이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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