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도리를 찾아 유럽 최대 아쿠라리움에 가다

산들무지개 2016. 7. 1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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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된 후, 우리의 고산 아이들은 발렌시아 할머니 집에 놀러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신나는 영화, [도리를 찾아서]를 봤다고 하네요. '아~! 나두 보고 싶었는데......' 소리가 나왔지만, 아이들의 종알대는 소리에 진짜 도리와 니모, 말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 있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곳에 살았으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여 호기심이 일었답니다. 물론, 큰 아이는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그곳에 여러 번 다녀온 상태랍니다. 그런데 작은 쌍둥이 아이들도 아직 본 적이 없어 우리는 도리를 찾아 그 멋진 곳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럽인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뜨고 있는 발렌시아의 시우닫 데 라스 아르떼스 이 라스 시엔시아스(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 예술과 과학의 도시)로 향했습니다. 겨울에는 없던 신나는 이벤트가 곳곳에 펼쳐지면서 우와~! 건축물로도 매력적이고, 마징가Z 나올 듯한 공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 신비함에 젖어듭니다. 발렌시아에 오시면 꼭 가보셔야 할 장소랍니다. 



이 예술과 과학의 도시에는 다양하고도 신기한 건축물이 각 기능을 담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과학, 예술, 음악 등 발렌시아 시민들도 자주 문화활동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꽤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여름의 이곳은 정말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겨울보다 더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답니다. 



희한한 거대 공(?) 안으로 들어가 물 위에서 유영하는 신나는 놀이에서부터......

보트까지 탈 수 있으니 참 마음만 먹으면 재미있을 듯했습니다. 



역시 건축의 나라답게 스페인의 디자이너들이 꽤 독특하게 건물들을 지었습니다.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산티아고 갈라트라바(Santiago Galatrava), 

펠릭스 칸델라(Felix Candela)의 풍부한 재능이 돋보입니다. 



과학박물관에서는 여름만 되면 어린이들을 위한 써머학교도 개최한다니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참 재미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우리 가족은 도리를 찾아 오세아노그라픽(L'Oceanografic)에 갑니다.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이 발렌시아에 있단 걸 몰랐던 제가 이번에 대단히 놀라게 된 곳이지요. 



여기만 도는 데에도 3-4시간이 걸리는지라 우리는 이 아쿠아리움만 가게 되었습니다. 

3유로 더 내면 과학박물관도 갈 수 있는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 그냥 아쿠아리움만 가기로 했답니다. 

어른 28.50유로, 아이들 21.50유로입니다. 



우와~! 볼거리가 정말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코스대로 순서 따라 가면 되지만 말이지요, 시간 없으신 분은 가고 싶은 곳만 

콕 찍어서 가실 수 있지요. 


우리는 이곳을 거의 다 돌았습니다. 

한 곳만 빼고......


돌고래 쇼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차마 갈 수가 없더군요. 

굳이 돌고래를 훈련하여 쇼를 해야 할까, 하는 의문으로 말입니다. 

(이런 서커스식 동물 훈련에서 살아남은 돌고래가 6년 이상을 살 수 없다고 하네요. ㅠㅠ 평균이 6년)

학대가 아니라 교감이고, 소통이라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돌고래 쇼를 좋아하지 않아 

가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러고 보면, 왜 수족관에 가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바다 생물들은 

경이롭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우리는 제일 인기가 많다는 상어가 있는 수족관으로 향합니다. 

 

 

우와~ 상어와 많은 바다 생물들이 같이 있는 모습을 한눈에 포착했습니다. 



신기해! 상어의 근육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이렇게 직접 보다니! 

정말 한 편으로는 신기했고,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바다에서 자유를 누릴 이 녀석들에게 말입니다. 



정신없이 어디론가 가는 물고기 떼들에게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앗! 녀석들 얼굴 하나하나 다 개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심각하게 어디론가로 가고 있는 녀석들 얼굴에 비장함이 돌았다고나 할까? 



이곳은 호기심에 이끌려 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사람이 많았던 공간이었지요. 



아이들도 상어 때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수중 생물과 조류가 함께 하는 공간에도 가봤습니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에는 정말 다양한 새들이 있더군요. 

이름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새들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새가 다니는 길에 있는 물고기들



거북이



다리마저 쫘악 벌리고 일광욕하는 거북이, 귀여워서 계속 봤어요. 

"얘들아~! 그런데 도리는 어디 있니?"



"여기 없어요."



또 다른 바다를 품은 아쿠아리움에 갑니다. 

이곳에는 오대양, 남극, 북극 관련 수족관이 있습니다. 



불가사리 두 마리가 딱 달라붙어 있는 수족관



해파리와 이름 모를 바다 생물. 

이 생물 이름은 정말 모르겠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플랑크톤을 먹으면 빛이 막 생성되어 

반짝반짝 빛났답니다. 

정말 신기해서 이 나이에도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포뇨에 나왔던 해파리니? 

그런데 도리는 어디 있니?"



우리가 들어온 곳은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의 바다입니다. 



역시 이곳은 한가하여 집중하여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서, 휴대폰으로 찍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감이 다르게 나옵니다. ㅠㅠ



그래도 바다의 그 느낌에 끌리듯 이곳에서 한참을 구경했네요. 

평소에 보지 못했던 바닷물고기에 정신이 팔렸어요. 


물론 어떤 사람들은 

"우와! 맛있겠다."

함성을 지르는 분들도 있었지요. 


그러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열대의 바다 공간~!!!



드디어 아이들 눈에 익숙한 물고기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그럽니다. 


"엄마, 니모! 니모! 니모!"



우와, 정말 니모와 말린이 있는 곳이네요. 



소리 지르는 아이들에 반하여 저도 유심히 쳐다봤습니다. 



"오~! 저 파란 물고기가 도리야?"

아이들은 엄마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흔드네요. 

"아니! 아니야."



그럼 도리는 어디에 있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큰 통로를 지나 아주 아름다운 곳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에 어쩐지 도리가 있을 것 같아. 



그러다 아빠 등 위에 있던 사라가 그럽니다. 

"엄마~! 도리야. 도리!!!"



여러분 눈에 도리가 보이나요? 

저 파란색 몸통에 노란색 꼬리?!



휴대폰 질이 좋지 않아 사진도 이렇게 나왔지만, 엄연히 도리임을 알 수 있네요. 

아이들이 물고기 보면서 이렇게 신난 적이 또 있는지...... 

역시 영화의 힘은 대단해. 



우리는 도리를 보고 밖에 나왔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갔네요. 



밖에는 한가하게 일광욕하는 녀석들도 봤습니다. 



아이들이 그러네요. 

영화 [도리를 찾아서]에 나왔던 바다표범들이라고...... 

정말일까? 하고 예고편을 찾아보니 우와, 똑같이 저렇게 드러누워 있더군요. ^^



우리는 한참을 걸었던지라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엄마는 아이스 커피를......!



우리는 이제 남극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펭귄을 직접 보는 것은 참 좋았는데 너무 좁은 공간에 저렇게 인위적으로 있는 

모습은 좀 안타깝게 했지요. 



그래도 귀여운 펭귄들 꼼짝도 하지 않고 저렇게 있는 모습들 진짜 귀여웠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이제 우리가 간 곳은 벨루가(beluga)가 있는 곳입니다. 

멸종 위기의 흰돌고래가 있는 공간입니다. 

그냥 관람객은 잘 모르겠지만, 스페인에 사는 시민들은 

이 벨루가를 놓아주자는 서명 운동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동물들은 대양을 집 삼아 살기 때문에 아주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 있으니 정신적 이상 증세를 보여 

한 녀석은 뱅뱅 돌기만 하고, 

다른 한 녀석은 입구를 바라보면서 6개월째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ㅠㅠ



이 녀석이 주인공입니다. 

출구를 보면서 큰 바다를 기다리는 듯 6개월째 저러고 있습니다. 



도리를 찾아 간 아쿠아리움이 마치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 

바다 동물의 세계가 눈앞에 확~ 와 닿았습니다. 


작은 바다 생물들의 수족관은 참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었고, 

이렇게 큰 동물들은 좁게 느껴지는 공간,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다면 이왕 보호하고 보살 필 일이라면 

좀 더 큰 공간에, 좀 더 큰 자유를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은 어떤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 덕분에 찾아간 유럽 최대의 아쿠아리움. 

볼거리도 많고 아름다웠던 곳인데 이런 현실 사정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스페인 발렌시아에 방문하신다면, 꼭 예술과 과학의 도시에 들려 

신비한 과학 (공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썩 훌륭한 영상은 아니지만, 제가 직접 찍고 입힌 장면 감상해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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