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멋진 풍경들

산들무지개 2016. 8. 1. 01:31
반응형
728x170


세계국토면적 순위를 보면 스페인은 남한보다 5배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도시 간의 그 이동 구간이 상당히 크답니다. 뭐, 요즘에는 초고속 기차, 아베(AVE) 덕분에 상당히 많은 이동 시간이 단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가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니 정말 세월 좋아졌습니다. 보통 자가용으로 4시간~5시간 정도 걸리니 말입니다. 

(스페인 국가의 면적은 505,370 (㎢)로 세계 52위이고, 우리나라는 99,720 (㎢)로 세계 109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참 지루할 때가 있습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남부나 내륙 지방이 약간 사막화되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런 사막형 지형으로 단조롭기 짝이 없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계절에 따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겨울에 오시면 단순한 풍경에 아주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름에 마드리드 여행을 다녀오면서 본 내륙 풍경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아름다움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그런 독특한 아름다움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스페인의 돈 키호테(Don Xiquijote)가 유명한 것처럼 풍차가 아주 유명하죠? 다~ 내륙의 강한 바람 때문에 이런 풍력 발전기를 자주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


여기가 어느 고속도로 이느냐구요? 마드리드 - 발렌시아 구간의 고속도로입니다. 


독특하게도 이곳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전혀 없는 곳이랍니다. 발렌시아 정부가 마드리드 관광객을 불러 들이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 그럼 관리는 어떻게 하지? 저는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정말 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거든요. (그런 면에 비해 까딸루냐 정부는 정말 영리하게 징수하고 벌 건 다 버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그 지역 사람들이 자린고비라 놀림을 받는다는 루머가......)


이 고속도로를 느긋하게 달리면서 본 풍경들은 상당히 이국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



먼저 어느 휴게소 겸 레스토랑에서 본 큰 항아리가 눈에 띄었답니다. 제가 도자기를 전공했잖아요? 그래서 이 거대한 항아리가 무척이나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스페인 도자 관련 책에서 본 큰 항아리를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답니다. 사실 라 만차(La Mancha)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큰 항아리입니다. 이 항아리는 무엇인지 아시나요? 지금은 포도밭 농장 곳곳, 입구에 장식용으로 놓아둔 곳이 많지만 말입니다, 예전에는 포도주를 숙성시키던 (옹기식) 항아리랍니다.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책에서 보니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만들어진 항아리라고 합니다. 초벌구이할 때도 조심스럽게 여러 명이 옮겨 큰 가마에서 구워냈다고 하네요. 아~! 저 전(항아리 입)을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을까? 


 


장독도 아니고 와인 독이라니......!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자세한 취재를 하고 싶더군요)

이 와인 독은 아슬아슬한 밑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세우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더군요. 실제로 많은 와인저장창고(와이너리)에서는 이 독을 땅에 묻거나 대를 세워 보관하더군요. 


만약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뜬금없이 큰 독을 본다면 여러분 이것이 와인 독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스페인 고속도로에서는 휴게소 기능을 하는 레스토랑이 있답니다. 몇몇 레스토랑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맛집으로 등극한 것 같은 느낌?!



이렇게 사람이 바글바글한 호텔 마리노에는 치즈와 스페인식 소시지, 엠부티도스(embutidos)가 꽤 유명했답니다. 



우리는 가격도 저렴하고 치즈도 좋은 이곳에서 이름 알려진 대로 치즈 하나를 구해왔답니다. 



또한, 다양하게 가공된 육류 제품이 방문한 이들의 주머닛돈을 꺼내라고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왔으니 간단하게나마 음식도 시켜먹고 가봐야죠? 스페인식 순대와 초리소(chorizo, 파프리카와 마늘 등을 넣은 스페인식 소시지), 롱가니자(longaniza, 다양한 허브를 넣은 스페인식 소시지) 등을 시켜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쌩~ 하고 다 먹어버리더군요. 



그리고 특별히 치즈 좋아하는 큰아이에겐 또르띠야 콘 께소(Tortilla con queso, 치즈 오믈렛)를 넣은 보카디요(bocadillo,바게트 샌드위치)를 주문해줬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또 여유를 갖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스페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조형물이 꽤 보입니다. 마치 요즘은 스페인을 상징하는 검은 투우 소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조형물은 술 광고를 하던 광고물이었습니다. 



스페인 정부에서 광고가 운전자에게 큰 해를 끼친다는 주장에 철거를 하려고 무단히도 애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정된 고속도로 풍경이 이 '검은 소 조형물'이라 스페인 시민들은 일제히 이 조형물 철거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공식화된 고속도로 조형물(?) 

물론, 술 광고가 없는 순수 조형물 수준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스페인 내륙은 정말 큰 평원에 지글거리는 태양 아래 팔팔 끓는다는 느낌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풀이 바짝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바짝 말라 스페인은 여름마다 화재에서 해방될 수가 없답니다. ㅠㅠ



밀도 다 추수된 상태고...... 한국인 눈에는 "아~! 가을이다!" 싶지만, 전혀 가을이 아닌 여름! 너무나 뜨거워 누렇게 변했다면 믿겠습니까? 



아니, 그런데 저 녹색의 녹음은 무엇인가요? 

하시고 물으실 분...... 



이것은 태양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식물이랍니다. 



바로 해바라기. 

저 위의 사진은 뒷모습을 보기 때문에 노란색 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으면 이렇게 정면으로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의 풍경을 접하실 수 있답니다. 


"아~! 정말 아름답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해바리꽃을 봤을 거야." 

이 소리가 끝나자마자, 남편은 바로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와 해바라기가 있는 평원으로 달립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꽃은 구경하고 가자."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푸른 잎과 노란 꽃에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소피아 로렌이 이곳에서 막 달려 나올 것 같았습니다. 

 


오~!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정말 아름다운 풍경인걸?!



같은 방향을 보고 피워있는 꽃들이 참 신기했네요. 



이렇게 건조하고 박약하다 싶은 땅에서 이렇게 꿋꿋하게 자라나는 점도 참 신기했고요. 



스페인 국민 간식이 왜 피파(pipa, 해바라기 씨)인지 좀 알겠더라고요. 



저렇게 광대한 평야에게 꽃을 피우며 자라나니...... ^^



우리는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하게 자라나는 해바라기에 취해 한참은 있다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여기는 발렌시아의 댐과 터널입니다. 



저 댐은 지금 비가 오지 않아 저렇게 물이 준 흔적이 역력합니다. 

스페인은 지금 불과의 전쟁이랍니다. 

비도 오지 않고, 물도 없겠다...... 정말 큰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렌트하여 차를 운전하실 때에는 요런 전광판을 잘 보셔야합니다. 

바로 전광판 뒤에 속력 측정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요렇게 말입니다. 

스페인은 정면에서 카메라 감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렇게 

뒤에서 속력측정 카메라가 작동한답니다. 



그밖에도 아주 다양한 풍경이 있어 단조롭던 자동차 여행도 아주 흥미롭게 변했답니다. 많은 부분을 이곳에 다 풀 수 없는 게 참 안타깝네요. ^^ 그래도 위의 해바라기 풍경 하나만으로도 참 멋진 고속도로 풍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겨울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황야로 변하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