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스페인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이유는?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2. 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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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통계와 자료로 비교, 분석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경쟁을 통하여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언제나 비교할 무엇인가를 찾고 거기에 맞춰 자극을 받으면서 나아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소한 일에서부터 가장 국가적 목표 또한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그래서 요즈음은 살기 좋은 북유럽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에서 유행하듯 통계 상위국의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통계 자료는 좋지만, 그것을 맹신하는 일은 배경을 보지 않고 이해 없이 바라보는 일이라고 본답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의 반응은 한국과는 아주 다르거든요. 모든 것은 관계와 관계로 얽혀 하나로 풀이할 없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나라가 제일 훌륭하다, 특히 경제적 가치로 보는 일은 경계해야 부분이라고 본답니다. 아무튼, 오늘은 북유럽과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훌륭한 교육 목표를 가지고 있는 스페인 부모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리는 독일 교육, 핀란드 교육 등에 익숙해져 있는데요, 이제 스페인 교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사(PISA) 학업 성취도 꼴찌 국가들 하나라고 놀리기도 하는 스페인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아동,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도가 상위권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2016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자살율 핀란드나 한국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스페인 아이들은 스스로가 행복하다' 합니다.


이런 행복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도 이게 궁금하여 언제나 유심히 스페인 아이들의 부모를 관찰해봤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그들이 강조하는 교육관은 사소하고도 당연하면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 스페인 친구 가족들을 초대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족이 많이 참석했는데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자기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했답니다.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무엇을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 이것저것 자세히도 들어주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주로 하는 작업이 단체로 프로젝트를 꾸미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수업은 단체 위주로 진행되던가 봅니다.

그런데 부모가 그러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Equipo) 일원이 되어 다 함께 일을 처리하는 거야. 아무리 네가 훌륭하여 경쟁적으로 많이 취득해도, 개인 명이 하는 일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일이 가치가 있는 거야."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아직 마음에는 한국식 대입 고시라는 각인이 찍혀 있었나 봅니다. 많은 스페인 부모가 위의 부모처럼 같은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말입니다.


'대학 생각으로 어서 공부해야 텐데......'


저에게는 단체의 일이 놀러 가는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절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단체로 일을 나누어 하는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의 본분과 일에 대한 책임의식, 사회관계를 배우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공부만 하는 아이들보다 이렇게 단체로 일하는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고, 윤활한 사회적인 책임 본분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나이

학교 과정

17

2º Bachillerato

16

1º Bachillerato

15

4º Educación Secundaria Obligatoria

14

3º Educación Secundaria Obligatoria

13

2º Educación Secundaria Obligatoria

12

1º Educación Secundaria Obligatoria

11

6º Educación Primaria

10

5º Educación Primaria

9

4º Educación Primaria

8

3º Educación Primaria

7

2º Educación Primaria

6

1º Educación Primaria

5

3º Educación Infantil

4

2º Educación Infantil

3

1º Educación Infantil


실제로 스페인 교육 체계는 3 유치원, 6 초등학교, 4 ESO과정 Educación Secundaria obligatoria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친 과정), 그리고 마지막 2년은 대학교나 직업적인 훈련 학교를 가고자 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습 코스, 바치예라또(Bachillerato, 우리나라 고등학교 2,3학년에 해당) 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자 하는 아이들은 ESO를 졸업하고 바치예라또를 선택하여 학업을 이어나갈 있습니다. 직업훈련 학교(formacion profesional)에도 기본적인 ciclo foramtivo에 들어가는 학생은 ESO 과정만 마쳐도 들어갈 수 있으며, ciclo superior을 Bachillerato 과정을 마치면 들어갈 수 있는 고급과정의 훈련 학교 혹은 예술, 언어, 미술, 정보, 요리, 공예 등등의 학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이들은 순수(지식 획득의 의미로 '순수')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자잘한 프로페셔널 훈련을 받는 목적으로 전문대학에 다닐 기회가 많으므로 한국과 비교하면 대학입시에 대한 경쟁률이 그렇게 높지 않답니다.



어쩌면 이렇게 경쟁이라는 타이틀과는 학교생활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끌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주관적 행복도가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 아이들은 학교생활로 바람직한 사회의 일원, 바람직한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단체에 속하여 얻은 자신감, 함께 해결하는 능력 등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스페인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이런 구성원으로서의 연대의식과 참여의식. 저도 이곳에 살면서 서서히 그 느낌이, 그 교육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상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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