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스페인에서는 갓난아기도 해수욕을 한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7. 7. 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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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서 휴가철도 덩달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 

저희는 다른 계획 세울 일 없이 올해도 지중해 해변과 스페인 국내 여행을 할 생각이랍니다. ^^*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은 꼭 바다에 다녀온답니다. 앗! 이것에 관한 사연을 오늘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첫째를 낳고 여름을 시부모님이 계신 별장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그때 아이가 6개월 정도 되었지요. 저도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느라고 찬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즈음 산똘님의 사촌 여동생이 막 출산을 하고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마리오는 1개월이 채 안 되었을 때였지요. 



너무 더워 그런지 사촌 여동생은 옷을 벗고 별장 수영장에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저는 몸이 상할까 봐 차마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막 출산한 여인이 잘도 찬물에 들어가더군요. 


'대단해!' 


출산부들 참 대단하구나! 감탄하는 찰라, 또 후다닥 옷을 입은 사촌 여동생은 자기가 머무는 여름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 바닷물 목욕도 시키자고 말이지요. 


"아니, 애가 이렇게 어린데 바닷물에 목욕시킨다고?"


"그럼, 아이가 바닷물에 목욕하면 그해는 건강이 보장되는 거야!" 


에잉? 이 말은 들어본 적이 전혀 없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시던 시어머님께서 그러십니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바닷물에 목욕시켜라. 저항력 늘고 좋아. 산똘도 갓난아이였을 때 내가 일부러 발렌시아 해변에 데리고 가 씻겨줬었지." 이러시는 겁니다. 


저는 그 순간 한국에서 해수욕장 갔다 고생한 기억이 솟아났답니다. 

아! 태양에 시뻘겋게 탄 살갗에 따끔따끔한 바닷소금이 느껴져 얼마나 아팠던지요? 아마도 하루 종일 그랬으니 그렇겠지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제가 사는 발렌시아에서는 적어도 일 년에 꼭 한 번은 바닷가에 해수욕하러 간다고 합니다. 지명에 '물에서 나온 소금(Sal de agua)'이라는 곳도 있고, 피곤할 때에는 소금물에 레몬을 풀고 발을 씻어주라는 사람도 있었고요, 옛날에는 소아마비에 걸린 어린이들을 데려가 바닷물에 해수욕한 사실이 있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사촌 동생이 있는 지중해 해변에 갔을 때 말입니다. 

이 사촌은 주저치 않고 자신의 한 달 된 아기를 바닷물에 넣는 겁니다. 뭘 하루 종일 넣어둔 것이 아니라, 살살 물을 적셔가며 바닷물로 쓱쓱 닦아주는 형태로 말입니다. 그리고는 깨끗한 물로 헹구지도 않고 수건으로 닦는 것이었습니다. 앗! 닦아주지 않으면 몸이 따가울 텐데? 


시간이 흘러 우리도 매년 바다에 가게 되면 말이죠, 산똘님은 아이를 푹 담가 해수욕해줍니다. 

물에 한 번은 헹궈줘야 하는데 좀 오래 뒀다 헹궈주더군요. 하는 말이, 


"아이, 면역력에 엄청나게 좋아! 올해 건강은 이 해수욕 하나로 다 해결된 거야! 

삼투압 현상으로 아이들 몸속 독소를 빼줘야지~!" 합니다. 뭐 요즘은 아이들이 다 커서 바다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지만 말이지요. ^^ 



▲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 여기서 잠깐! 


우리 지구의 75% 이상이 바닷물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은 바닷물의 구성 성분(피, 세포, 피부 구조 조직)과 아주 비슷하다고 합니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브롬, 요오드 등 각종 성분이 녹아 있는 보물 창고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역사적으로 이 바닷물이 치료의 효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신경통, 관절염, 방광염, 심장혈관 계통 등에 좋다고 하네요. 


발렌시아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바닷물에 목욕을 시키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바닷물의 부력을 이용해 가슴과 배 근육을 단련시키며 아이들 신진대사를 도왔다고 합니다. 특히 뼈관절 계통의 질병에 관해서는 이 바닷물이 최고라고도 하더군요. 아무튼...... 바닷물에서 태어난 우리가 바닷물 한 바구니에 매료되는 이유가 단지 그 효능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 조아퀸 소로야(Joaquin Sorolla)의 작품입니다. 

´슬픈 유전(Triste herencia, 1899)´

지중해 바다에 아이들이 있는 장면을 많이 담았는데요, 

 


"슬픈 유전 - 공부 (Triste herencia - estudio)"

참, 인상적입니다. 

발렌시아 사람들은 이미 옛날부터 바닷물의 효능을 알았나 봐요. 

사진: hoyesarte.com




♧   ♣   ♧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아이들이 물에서 배워야 할 확실한 생존법

 


어때요? 재미있는 지중해식 생활 철학이 아닌가요? 

여러분은 올해 이 바닷가 해수욕을 좀 해보시려나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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