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스페인의 여름 날씨입니다.
며칠 전, 지중해 해변의 스페인 제3 도시,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인데 햇볕은 쨍쨍하고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하~! 그늘에서는 선선한 게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오후에 야외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구나! 했답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뜨거운 낮을 피하여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다들 시간을 보내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여름만 되면 희한한 날씨가 변덕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제 생애 딱 한 번 이런 날씨를 경험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해 년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합니다. 다름 아니라 바로 마구 떨어져 내리는 '우박'이랍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여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날씨가 천둥, 번개 그리고 우박이지요. ㅜㅜ
자, 며칠 전에도 이런 모양의 우박이 마구 내렸답니다.
우박은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상호작용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지지요?
요렇게 동글동글한 얼음들이 무거워지면 다다다 소리를 내면서 땅으로 내리는데......
땅의 기류가 녹아내릴 틈을 주지 않으면 바로 우박으로......
암튼, 해마다 저는 이런 우박을 여름마다 경험한답니다. 물론, 여름에도 몇 번이나 우박이 내리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스페인 어르신들은 이 우박을 아주 두려워한답니다. 오죽했으면 6월 24일 산 후안(San Juan)의 날 새벽에 민간신앙으로 전해져 오는 해법까지 있을까요?
그 비법은 아직 동트기 전의 어둑어둑한 시점에 발코니에 놓아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해의 천둥과 번개, 낙뢰, 우박 등의 자연재해에서 피해갈 수 있다고 믿는 그 음식은 생마늘 세 알, 염소 치즈, 새벽 기운을 받은 포도주 석 잔이라는 것이죠. 미리 발코니에 준비해둔 이 음식을 신성한 시점에 먹여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한 달 전, 우박 피해가 장난 아니었다죠?
어마어마하고도 무시무시했던 우박
스페인서는 여름에 자주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인데
작년에는 마드리드에서 관광객 2명이 크게 다쳐 고생했다는 소식도 있고
알바세떼에서는 홍학 300마리가 우박 맞고 죽기도 했고......
물론, 이런 우박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는 어마무시하고요.
헉?!!! 정말 크죠? 테니스 공만 한 크기도 있습니다.
다음 사진이랍니다.
자고로 6센티가 넘은 얼음 덩어리들이 하늘에서 빵빵 떨어졌으니......
농작물은 물론이거니와, 방목 가축들, 얇은 지붕과, 차 유리 등등이 박살 났습니다.
아무쪼록 자주 이런 큰 재해는 없었으면 하고요,
스페인 여름(특히 내륙 쪽)의 날씨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스페인의 날씨 좋은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이렇게 며칠은 이런 날씨도 있다는 것,
꼭 알아두세요.
스페인 고산은 8월 한 달 내내 이런 날씨입니다.
한국에서 소나기가 내린다면, 스페인 고산에서는 아마도
이런 작고 큰 우박이 내린다고 보면 된답니다. ㅜㅜ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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